이른바 슈로대식 스토리로 문피아에 연재중인 글의 케릭터로 단편을 써보려고 합니다.
그래서 말인데,
무협쓰시는 분들 케릭터 좀 빌려주세요. 부탁드리겠습니다.
...뭐 개그니까 판타지도 상관은 없습니다.
그럼 의미에서 현대물도 상관없어요. OTL
대신 하나같이 망가뜨릴 생각이라는 거~
자기 케릭은 굴러도 상관없어! 라는 생각이신 분만 빌려주세요.;;
(일단 무림명탐정의 현필님이 주인공을 빌려주시기로 하셨습니다.)
덧, 위의 슈로대식 단편 하나쓰고 좀비물을 써볼 생각입니다. 바이오 해저드로써의 좀비물인데, 한 20편 정도 연재해보려고 합니다. 여름이 다되가는데 공포물 하나 없는 것도 이상하다 싶어서요. 후후후.
아래는 오프닝 삼아 써본 겁니다. 보시고 어떤지 판단 좀 해주시길.
---------------------------------------
-우적 우드득 우적 우적
무언가 단단하고 물기가 가득한 것이 파쇄 되는 소리. 깜빡거리는 네온사인으로 뒤덮인 도시의 한구석, 아무도 주시하지 않는 골목에서 소리가 흘러나온다.
미야우우웅
눈빛을 번쩍이며 검은 고양이 하나가 소리에 놀라 도망친다. 소리는 끊이지 않고 계속되었다.
또각 또각 또각
인적 하나 찾아볼 수 없는 거리로 하이힐 소리 하나. 소리의 임자는 금발의 백인 여자였다. 그녀는 짙은 화장에 가린 것보다 보이는 게 더 많은 복장으로 거리를 걷고 있었다.
자줏빛 핸드백에서 은색 담배갑을 꺼내든 여자는 담배 한 대를 빼 물었다. 칙하는 나지막한 라이터 소리와 함께 시뻘건 불씨가 달아오른다.
여자는 짜증이 가득한 얼굴을 짙푸른 담배연기로 숨긴다. 직업창녀인 그녀는 벌써 밤이 깊었으나, 아직 쓸만한 물주를 잡지 못했다.
거기다 지갑을 집에 두고 와 자신이 묵고 있는 싸구려 맨션까지 걸어가야 한다. 짜증이 자연스레 솟아났다.
모델처럼 길다란 다리로 길거리에 나뒹구는 빈 캔을 힘껏 걷어찬다. 가볍게 한숨을 내쉬며 발걸음을 빨리 하던 여자의 귀로 이상한 소리가 들렸다.
소리는 그녀가 걷은 거리의 맞은편 골목에서 들려오고 있었다. 어째서일까, 여자는 소리에 흥미를 느끼고 골목 근처를 다가갔다.
안쪽은 너무나 어둡고, 또 어두워 여자의 눈에 보이질 않는다. 어둠에 대한 거부감으로 가까이 가보진 못했지만 웬일인지 궁금증은 더욱 더 커져 간다. 안에서 흘러나오는 소리에 이내 참을 수 없게 된 여자가 천천히 안으로 들어서며 물었다.
"거기...안에 누구 있어요?"
대답은 들려오지 않는다. 그 자체로 죽어버린 듯한 정적. 여기에서 끝내면 되었을 터, 여자는 자신을 사로잡는 묘한 기분을 느끼며 침을 꿀꺽 삼켰다.
죽음과 맞닿은 이미지는 여자를 매혹 시켰다. 완전히 들어서고 얼마 후 여자는 어둠에 순응된 눈으로 주위를 둘러보았다. 골목은 L자 형으로 되어 있어, 정면으로 보아선 꺾여진 너머에 무엇이 있는지 보이지 않았다. 분명 소리는 저 모서리 너머에서 들렸다. 여자는 각오를 굳이고 서서히 발을 떼었다.
꺾여진 골목길 안쪽으로 들어서자 이전과는 비교도 안 되는 어둠이 펼쳐져 있었다. 그리고 마치 생고기가 썩어 가는 것 같은 비릿한 냄새가 그녀의 코끝을 자극한다.
급히 코를 틀어막았지만, 이미 강렬한 악취를 맡아 버린 후. 지독한 냄새 때문에 머리가 어지러워진다. 대체 뭐가 이런 고약한 냄새를 내는 것일까, 고양이라도 썩고 있는 건가. 아찔한 머리로 엉망진창으로 썩은 무언가의 영상이 지나간다.
여자는 골목의 어둠 너머에서 썩어 가고 있을 무언가를 상상하며 한껏 인상을 찡그렸다. 골목은 고약한 냄새와 기괴한 음습함으로 여자에게 보다 불길한 상상을 불러일으켰다.
그녀가 보이지 않는 핏빛 이미지를 상상하고 있는 사이, 누군가 뒤쪽으로 서둘러 움직이는 소리가 들렸다.
뒤돌아보았지만, 뒤쪽으론 누구의 모습도 찾을 수 없다. 스멀스멀 등골을 타고 흐르는 한기, 여자는 본능적으로 이 이상 이곳에 있는 건 위험하다고 생각하였다.
"꺄악!!"
급하게 몸을 돌려 골목길을 빠져나가려는데 미끄러져 버렸다. 끄응 소리를 내며 자세를 바로 한 여자는 몸 여기저기에 뭔가 끈적한 것이 묻었다는 걸 알았다.
그것은 미끈거리면서도 물렁한 덩어리였다. 넘어지면서 온몸에 그것들이 묻은 여자는 손에도 가득 묻은 것의 냄새를 맡아본다. 골목 안에서 가득 풍겨오던 썩은 내, 여자는 속이 메쓰꺼워 졌다. 대체 자신은 왜 이 골목에 들어와서 이런 낭패를 당해야 하는가. 그것을 생각하며 몸을 일으켰다.
-톡, 톡
고개를 숙이고 있던 여자의 목덜미로 차가운 것이 떨어졌다. 갑작스러운 감촉에 서둘러 고개를 들어 보인 여자.
"!!"
이름 모를 여자의 불운은 그때, 도망치지 않고 위쪽을 보고만 것이다. 저절로 입이 벌어지며 비명이 터져 나오려는 찰라, 무언가가 그녀의 입과 흉부를 덮었다. 그리고 여자의 복부, 팔다리를 날카로운 것이 갈랐다. 순식간에 숨이 끊어졌으나 부들부들 거리는 육신이 골목길 너머로 빨려 들어간다.
그리고 이어지는 기괴한 소리
-우적, 우적, 우드득 우드득
소리는 끊이지 않고 새어 나왔다.
------------------------
좀비물 오프닝은 아닌듯..하지만..ㅡㅡ;;;
Comment '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