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서 없이 쓰다 보니, 경어체를 사용하지 않은 점을 양해해주시기 바랍니다.)
솔직히 첫 작을 쓸 때만 해도 글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다.
단지 글 쓰는 것이 좋았던 것이고, 조금만 더 많은 사람이 봐주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을 뿐.
글을 쓰면서 뒤늦게 내가 너무 안이하게 시작했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잠시 글을 관두고 설정에 파고들었다. 너무 늦지 않은 게 다행이었다.
출간이란 건 멀리서만 있는 줄 알았는데, 상당히 모진 역경 끝에 오프라인으로 내 글을 선보이게 됐다.
청운의 꿈.
바닷물에 젖어버린 나비.
실패였지만,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한다.
인터넷 연재로 뒷부분까지 완전하게 끝맺음을 했고, 나 자신에게 뿌듯했다. 필력 상승에 커다란 도움이 되었다 느낀다.
시간가는대로 Part2엘의 7, 80여 개의 편 중 어느 것을 골라 읽어도 재밌게 읽을 수 있었으니까. 수십 번을 읽어도 말이다.
어느덧, 잠을 줄여가며 글을 쓰기 시작했다.
필생에 단 하나뿐인, 그 누가 읽더라도 나와 같은 감정을 공유할 수 있는 그런 글을 쓰자고 마음 먹었다.
이야기의 내용은 자신있다.
1년 전부터 자신있다, 자신있다고 떠들고 다녔다.
문제는 이야기꾼의 말재간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그러고 보니, 예전에는 잡히지 않던 문장 하나하나가 신경이 쓰인다.
글자에 색을 덧씌우고 어떻게 바꾸면 좋을까 한참을 생각한다.
단어 하나마다 신중하다.
후회하고 싶지 않으니까.
요즘은 그렇게나 자신 있던 이야기에 대해서도 다른 관점에서 생각해보게 된다.
내가 떨릴 수 있는 글. 그것이 과연 대중에게도 어필할 수 있는 글일까?
김운영 님 말씀처럼 생각해보았다.
내가 재밌는 글이 아니라, 독자분들이 재밌어 할 글이 떠오르는 것.
(물론 필자와 독자의 감성이 일직선이라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이제 두세 질 째를 쓰게 되지만, 아직 잘 모르겠다.
내가 재밌는 것과 독자분들이 재밌는 것의 차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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