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음악을 듣는 것을 좋아합니다.
글을 읽을 때, 만화를 읽을 때, 대부분 음악을 들으면서 봅니다.
공부를 할 때도 음악을 들으면서 할 때가 많고요.
추천 글을 쓰는 지금도 음악을 듣고 있지요.
그런데 제가 글을 읽으며 음악을 꺼 두는 글들이 있습니다.
다른 것을 하면서 음악을 듣는 게 익숙해 가볍게 흘려보낼 수 있음에도 그 조금의 신경 분산도 거슬려 음악을 끄게 되는 글들이 있습니다.
각 행, 아니 각 단어를 차근차근 읽어가며 보는 글들입니다.
miro님의 매창소월은, 제게 있어 바로 그러한 글들 중 하나입니다.
다소 몽환적인 분위기의 아름다운 문장들이 좋아서입니다.
아름답다 생각되어, 시선을 고정한 채 가만히 되뇌게 되는 문장들이 좋아서입니다.
작가님의 정성이 느껴지는 세세한 단어들의 쓰임이 좋아서입니다.
장면을 아름답게 그려내는 그 단어들이 좋아서입니다.
그래서 음악도 꺼두고 천천히 읽어내리는 글입니다.
다른 분들께도 추천 드리고 싶습니다.
흠, 그러자면 글에 대해 대강은 설명을 드려야겠지요.
일단 배경은 무협에 가까운 동양풍 판타지라고 생각됩니다.
주인공은 무영(無影) 무결(無缺) 무정(無情)한 자하각 대공자 사유란이고 그런 유란과, 어렸을 때부터 땅님(황후)가 되기로 약속되어있는 희미가 만들어가는 이야기입니다.
더 이상의 내용은 다른 분들의 글 읽는 재미를 떨어트릴까 저어되어 말하지 않겠습니다.
흐름이 느린 경향이 있고 이야기가 취향을 좀 탈것 같기는 하지만
취향이 어느 정도 맞는 분들께는 정말 좋은 글이 되실 것으로 생각하고 취향이 맞지 않는 분들도 한 번쯤은 얼마간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일독을 권해드립니다^^
덧) 현재 90편까지 연재해 주신 글입니다. 글 번호는 93까지이지만 공지 성향의 글이 3편 끼어있습니다.
사족) 위에서 음악을 들으며 보느냐 아니냐가 질을 얘기하는 것은 아닙니다. 물론 음악을 꺼 두고 보는 글은 거의 전부가 좋은 글입니다만 음악을 들으며 본다고 해서 그런 글들이 질이 떨어진다는 것은 아니랍니다. 단지 글의 성향이나 주안점이 다를 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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