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글은 한 소녀가 주인공입니다.
거기 잠깐만요. 그렇다고 바로 넘기지는 말아주세요.
왜냐면 이 소설은 남성이 주인공이 되어 우리가 느끼게 되는
몰입감과 긴장감을 받는 그런 성향의 글이 아닙니다.
'뱀파이어의 서사' 란 글은 요즘 소설 성향인 주인공과의
일체감을 통해 느끼는 대리만족감 등이 아니라
한 발자국 떨어져서 연극을 보는 관객이 되어 보는 소설입니다.
그 말은 남성이 주인공이 아니어도 충분히 몰입감과
흥미를 느끼고 열광하실 수 있다는 말입니다.
이 '뱀파이어의 서사'는 뱀파이어가 주인공입니다.
또한 이계 진입물이죠. 이계에 떨어졌다가 돌아오든
이계에 떨어지든 지 말입니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어떤 세계에서 뱀파이어가 존재하는
곳으로 가는 본질적인 이유는 모르겠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소녀가 이계로 떨어져야 그녀는 이계에서
혼란해 하고 그 와중에 성장하고 슬퍼해야 더욱 그녀의
성장의 이유와 상황을 정확히 전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둠은 고전적이나 제일 효과적인 공포심리를 전달합니다.
빛이 가득한 곳에서 혼란하고 슬프고 절망적인 기분을
말하고 표현하기엔 어렵지만 어둠은 혼란하고 슬프고 절망적인
기분을 빛 보다는 좀 더 쉬이 말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어둠은 모든 것이 조용해지고 멈추는 시간입니다.
역설 스럽게 어둠이야말로 평화와 휴식의 시간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모든 역사는 밤에 이루어지기도 하죠...
뱀파이어란 것은 바로 어둠입니다. 빛에선 존재할 수 없으며
인간이 존재하지 않으면 존재할 수 없는 존재입니다.[보편적인
뱀파이어를 뜻합니다. 이후 전개과정도 마찬가지입니다.]
인간에게 기생하며 인간을 조정하고 혼란한 와중에
존재합니다. 하지만 누구보다 본능적이며 잔인하며
달콤한 존재입니다. 그리고 보통의 인간은 그에게 막연한 환상과
두려움이 있으며 때로는 그와 함께 하고 싶을 때도
있습니다.
뱀파이어가 존재하는 세계, 그리고 지배하는 세계
소녀에게는 누구에게나 그러하듯 비밀이 존재합니다.
연재분에서 알 수 있는 건 그녀는 이(異)세계인이 아니라 원주민
이란 비밀도 자신을 빼고 알게 됩니다.
그녀를 아는 모든 사람은 그녀를 원하고 갈망하며 또는 원망하며
증오합니다. 소녀는 점차 성장해 갑니다. 그리고 소녀는
자신도 알 수 없는 어딘가로 점차 다가갑니다.
또 요즘은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계 어딘가에서
그녀와 관련된 무언가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뱀파이어의 서사는 느린 박자와 슬픈 운율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고전적입니다. 공포영화에 등장할 것 같은
요즘에 보기 어려운뱀파이어의 서사 속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평균 질적으로 떨어진 요즘 소설 상의
캐릭터와 다른 살아있는 느낌을 가질 수 있으실 겁니다..
수준 높으신 문피아 분들이시라면.. 한번쯤 읽어보실만한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꼭 읽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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