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동전킬러
작성
06.10.11 02:48
조회
801

Wicked Love - 그 잔혹함에 빠지다.

### 본 글은 네타를 지향하지 아니합니다. ###

### 본 글은 편의상 반말로서 진행합니다. ###

위선의 폭풍님의 윅키드 러브[Wicked Love]. 간단하게 말하자면 맛이 가버린 사랑이란 뜻이다. 사실 이 소설은 굉장한 메리트를 지니고 있다. 그 배경은 실제 유럽의 중세와 비슷한 스타일의 것으로 굉장히 철저한 고증으로 이루어져 있다. 유일신의 종교가 지배하는 사회. 그 속에서 일어나는 권력자들의 횡포. 비윤리적인 행위. 그 와중에 일어나는 마녀사냥. 고문. 기사들의 사회상. 성직자들의 사회상. 중세의 봉건제에서 일어나는 문제점. 도시라는 거대한 메카니즘의 속에서 일어나는 각종 숨겨진 잔혹한 이야기들.

그것을 과거의 중세라는 시점과 더불어 약간은 어긋난 윅키드 러브의 세계관 속에서 교묘하게 크로스 오버시킴으로 인하여 독자의 카타르시스를 유발시킨다. 이 소설은 굉장히 뛰어난 소설이다. 아니, 일반적으로 지금까지 연재된 일반 양판소설들에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자세하고, 한국적이란 이름으로 어거지로 융합시킨 작품들에 비하여 압도적일 정도로 유럽식의 판타지의 모습을 보여준다. 대부분의 게임 판타지, 혹은 퓨전 판타지라는 것들이 현대의 한국인의 시각으로 바라본 중세의 모습을 피동적으로 나타냈다면 이 윅키드 러브는 중세의 모습을 매우 현실적이고, 능동적으로 나타낸 것이다.

본래부터 판타지에 있어서 세계관을 그린다고 치자. 현대의 한국인이 넘어간 것이 아닐 경우, 그 소설의 캐릭터는 그 세계의 속에서 탄생하고, 그 세계의 속에서 자라난 것이 분명할 터이다. 노예들에게 봉사를 받고, 노예들을 학대하고, 노예를 경멸하는 세계에서 태어나 보고, 자란 이들이 과연 그 세계의 모순점을 찾아낼 수 있을까? 왠만한 판타지 소설에서는 그러한 점을 너무나도 당연하게 현대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며 체제를 붕괴시키려고 하거나 현대적인 시선을 강요함으로 인하여 중세의 사회상이란 것을 흐트린다. 하지만 이 윅키드 러브에서는 그러한 하나의 세계관에서 태어난 캐릭터가 그 시대의 사고, 그 시대의 생황방식. 그 시대의 감성으로 살아가는 리얼함을 지니고 있다는 것에서 매우 큰 장점을 지니고 있다고 봐야할 것이다.

그리고 잔혹한 중세의 사회상을 너무나도 현실적으로 그려냄으로 인하여 그 소설상에 리얼리티를 더하였다. 이교도에 대한 탄압. 마녀에 대한 고문. 농노라는 계급의 비참한 생활상. 그 속에서 『어린 아이의 환상』을 파괴하고, 그 속에 차가울 정도로 선명한 『어른의 세계』를 집어넣었다. 뛰어난 글이다. 분명 뛰어난 글이고 뛰어난 문체를 지니고 있으며, 스케일과 장점과 매력을 지닌 글이다. 마치 차가운 거울을 보는 기분이다. 이토록 뛰어난 글이 대체 왜 이토록 묻혀있는 것일까?

생각해보면 굉장히 안타까움을 느끼게 만든다.

위선의 폭풍님의 이전작품인 『역십자의 마녀』에서도 뛰어난 퀄리티와 캐릭터성. 이야기의 전개. 사회상을 가지고 있었음에도 이상할 정도로 대중의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분명 필력은 넘칠 정도이고 이야기의 전개와 설정 역시도 대단하다는 말이 나올 정도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간단하게 몇 가지만 짚어보도록 하겠다.

하나, 너무나도 이질적인 모습.

현대의 소프트화 중세를 배경으로 한 판타지 소설을 읽는 이들에게 있어서 묵직하고 무언가가 무거운 주제가 담겨있는 리얼한 중세를 묘사한 소설은 왠지 접근하기 힘들다는 점을 지니고 있다는 것

둘, 잔혹한 묘사의 내용.

이 소설은 전반적으로 본다면 너무나도 잔인하고, 잔혹하다. 인간을 살해하고, 고문하고, 부숴버리는 과정이 너무나도 자세하게 나타나 있다. 아마도 그러한 잔혹성이 라이트Lite한 독자들에게 거부감을 느끼게 만든 것이라 생각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소설은 단지 잔인한 것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다. 애초에 중세의 생활상이란 것이 우리의 사고방식으로 본다면 이해가 불가능할 정도로 잔혹한 문화를 지니고 있을 뿐인 것이다.(과연 논리적으로 생각해볼 때, 마녀사냥에 정당성이 있을리가 없지 아니한가?)

셋, 엄청난 분량.

무려 300화에 달하는 엄청난 용량은 보는 것만으로도 압도적이다. 시작을 열기 힘들게 만든다고 해야할까?

넷, 초반의 너무나도 넘기 힘든 내용.

초반의 20화를 지난다면 당신은 윅키드 러브를 다 본것이나 다름없다 - 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이 소설은 초반의 20화를 넘기기가 힘들다. 이질적인 분위기에 동화되질 못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 20화를 넘어서는 순간부터 당신은 뛰어난 퀄리티의 소설을 접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점이 복잡하게 뒤엉킴으로 인하여 『명작』이라고 불리울 수 있을 정도로 뛰어난 작품임에도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작품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이 대중성이란 것에 의해서 묻혀버리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그렇다면 추천하는 바.

1. 평범한 소설에 질려버린 분

2. 양산형 먼치킨 소설 시스템에 지치신 분

3. 특이한 소설을 보고 싶다고 생각하시는 분

4. 대중에게 잔인하고 잔혹하다고 알려진 소설에 대해 불감증이신 분

이러한 분들에게는 매우 유용하다고 본다. 아니, 이러한 분들은 윅키드 러브를 꼭 보셔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소설을 볼 수 있도록 해주신 위선의 폭풍님께 감사드리며,

To be Continue(꼐속?)


Comment ' 17

  • 작성자
    Lv.60 레한
    작성일
    06.10.11 02:52
    No. 1

    순간 조회수 0에서 바로 제목부터 맘에 드는 추천 글에 빠져들고 추천내용으로 더더욱 작품에 관심을 둘 수밖에 없는.. 오랜만에 보는 멋진추천글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엿l마법
    작성일
    06.10.11 02:53
    No. 2

    동정킬러님이나 위선의 퐁퐁님 작품은 전부 보고 싶기는 한데 분량때문에 못 보고 있다죠...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54 홍익소년
    작성일
    06.10.11 03:32
    No. 3

    아....아니....추천보고 달려갔더니......OTL 뭐...이리 많아....
    밤을 얼마나...읽으며 보네야 되는가....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1 Kvasir
    작성일
    06.10.11 03:36
    No. 4

    윅키드 러브.. 29편 까지 읽고 분량의 압박때문에 손을 떼 버렸다죠 -_-;;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一坤
    작성일
    06.10.11 07:23
    No. 5

    동전킬러님 직업이 심히궁금해지는...정말좋은 추천글이내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동전킬러
    작성일
    06.10.11 07:27
    No. 6

    에.. 대학생입니다만-_-;;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76 MaSsang
    작성일
    06.10.11 07:31
    No. 7

    멋진 추천글이내요~역시 동전킬러님~~
    동전킬러님이 쓰신 블랙노바도 엄청난 스케일이죠~후후후^^
    위선의 폭풍님과 동전킬러님 글 잘보고있읍니다~!!
    건필하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하늘치
    작성일
    06.10.11 07:55
    No. 8

    wicked 정말..멋진글입니다.20회만 넘긴다면..날새면서 끝까지 다 봐버리는 당신을 발견할꺼에요 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4 방랑의궁상
    작성일
    06.10.11 09:23
    No. 9

    난 왜 동정킬러님과 위선의 퐁퐁님이라는 거만 눈에 보이는 걸까;;
    쿨럭...
    그건, 차치하고 멋진 추천입니다요.
    (비록, 나에게는 뎃글이 더 좋지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狼血
    작성일
    06.10.11 10:29
    No. 10

    이야~ 엄청난 추천!! 보다가 양에 질려서 접었는데 다시 보러 갈까나...?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3 One한
    작성일
    06.10.11 10:39
    No. 11

    하하하 동정킬러..위선의퐁퐁 ㄱ- 굿잡!
    으음..동정킬러님은 이제 위선의퐁퐁님이 동정킬러님의 블랙노바를 추천하기만 기다리면 되는거군요...오가면서 싹트는 정이랄까~!
    위선의퐁퐁님이 역십자의마녀를 쓰셨군요...그건 재미있게 읽었던걸로 기억하는데..요즘은 잔인한 소설이 꺼려지는..읽다가 잔인한 것을 너무 잘 묘사하셔서 대략 포기 ㄱ-..우우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달뜨면폭주
    작성일
    06.10.11 11:48
    No. 12

    당장이라도 달려가게 만드는 멋진 추천이네요.
    꼭 읽어보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위선의폭풍
    작성일
    06.10.11 12:00
    No. 13

    덜덜덜덜. 너무 과찬이삼...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찢어진나비
    작성일
    06.10.11 13:58
    No. 14

    분량이..;;ㅅ;;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 지레인나르
    작성일
    06.10.11 14:06
    No. 15

    육식동물을 보고 잔인한 글에 대한 왠지 모를 거부감이 있었습니다
    그 장면마다 너무 뚜렷하게 상상이 되고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wicked love를 알면서도 볼생각이 없었는데 이 추천글은 저에게 선작버튼을 누르게 하네요
    추천만큼 작품이 멋지기를 기대해 봅니다
    더해서 욕심을 내보자면 이 추천이 작품을 과소 평가한거라면 더 좋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4 신스라이프
    작성일
    06.10.11 22:43
    No. 16

    햐... 추천멋드러지게 하시네요
    윅키드러브 최고입니다
    정말 초반만 참고 넘기시면 잠못잡니다
    ㄷㄷㄷㄷㄷㄷ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5 ppk
    작성일
    06.10.12 21:42
    No. 17

    추천글 공력이 장난아니다 했더니 역시...
    각설하고 wicked 최고지요. 대략 20회만 넘기면
    3일 논스톱으로 달리고 피 토하게 된다는 그런...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연재한담 게시판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56164 한담 강력추천합니다~! Unknown™님의 블라스트~!! +3 Lv.1 신마도 06.10.12 1,092 0
56163 한담 봉신연의, 기억하십니까? +7 Lv.81 프리먼 06.10.11 695 0
56162 한담 이 소설 제목좀 알려주세요 +4 Lv.9 기산 06.10.11 421 0
56161 한담 [자축] 초월용병 선작수 800임박! +8 Lv.6 흙마왕 06.10.11 688 0
56160 한담 추천 부탁드립니다아~ㅋ +3 Lv.60 달.그림자 06.10.11 250 0
56159 한담 [추천]21세기 질풍검 - HB 워나비 +7 Lv.81 케르베우스 06.10.11 920 0
56158 한담 새로운거 하나 추천하겠습니다..! 살짝 미리니름)) +7 Lv.1 jin마스터 06.10.11 1,186 0
56157 한담 요즘 선호작에 n가 잘안떠요..ㅜㅜ +8 Lv.75 乾龍[건룡] 06.10.11 437 0
56156 한담 [홍보] 트레져헌터로 인사드립니다. +8 Lv.1 차랑 06.10.11 269 0
56155 한담 [필독] 앞으로 이런 경우에는 경고 들어갑니다. +8 Lv.1 [탈퇴계정] 06.10.11 1,343 0
56154 한담 강유 판타지소설 마제의운명 +4 Lv.1 [탈퇴계정] 06.10.11 593 0
56153 한담 오랜만에 뵙습니다! +5 Lv.74 겨울바다곰 06.10.11 447 0
56152 한담 칼-이현신의 의선 +7 Lv.1 am** 06.10.11 1,312 0
56151 한담 안녕하십니까. 키리에 엘레이슨을 쓰고 있는 에밀... +5 에밀리앙 06.10.11 328 0
56150 한담 요즘 과거 회귀물 중 수작이 있다면 추천 부탁합니다. +17 Lv.18 o마영o 06.10.11 2,199 0
56149 한담 이 중에서 추천바랍니다... +7 Lv.12 타르칸트 06.10.11 496 0
56148 한담 연참대전 신청기간이? +1 Lv.1 [탈퇴계정] 06.10.11 153 0
56147 한담 작가님 근황이 알고 싶습니다.. 더불어 추천도 부탁.. +5 Lv.47 무한베기 06.10.11 391 0
56146 한담 추천-매직앤 드래곤을 아시는지요??? +14 Lv.70 슬픔의언덕 06.10.11 988 0
56145 한담 <추천>일단 맞고 시작하자 퍼~퍽~퍽퍽퍽 +3 Lv.1 무림접수 06.10.11 1,115 0
56144 한담 [추천] 망각의 문 +5 Lv.71 외로운남자 06.10.11 871 0
56143 한담 (추천) 점소이작삼 냉혈마녀.. +12 무협평론가 06.10.11 670 0
56142 한담 이상한 세계에 위화감 없이 녹아들어보세요 +4 Lv.9 야생의사고 06.10.11 1,351 0
56141 한담 [추천] 대작으로 거듭났으면 하는 글입니다만... +12 Lv.1 행호 06.10.11 1,866 0
56140 한담 [이벤트] 안녕하세요. 노경찬입니다. +7 Lv.34 노경찬 06.10.11 466 0
56139 한담 여러분! 하나 여쭙겠습니다. +2 Lv.6 모나미159 06.10.11 1,035 0
56138 한담 선호작 공개와.. 막강한 추천부탁드립니다 +16 Lv.1 슬픈물방울 06.10.11 1,112 0
56137 한담 [Get]Crash 3권, 자력신문 1,2권 +1 Lv.1 초보유부녀 06.10.11 1,322 0
56136 한담 추천 부탁드려도 될까요? +3 Lv.3 아이시카 06.10.11 298 0
» 한담 [추천] Wicked Love - 그 잔혹함에 빠지다. +17 동전킬러 06.10.11 802 0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