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는 재주가 없어 될 수록 글쓰는 걸 자제하고자 했으나, 독자로서의 멍든곰님의 현실에 대한 분노의 글과, 작가로서의 추우과 금강문주님의 작가의 현실과 현경향에 대한 개탄의 내용을 담은 글을 보고 한마디 해야겠어서 글을 씁니다.
세분께서 정말 수많은 독자들과 작가님들의 심경을 잘 대변해 주신 것같습니다. 하지만 금강문주님의 말씀은 무협소설이 상업주의에 찌들대로 쩌들어 도저히 어찌할 바가 없다는 의미인 것 같아 가슴이 아플뿐입니다.
작가도 생계를 위해 일부로 글을 희화화 하는 등, 소비자의 기호에 맞춰 글을 쓰야하는 현실도 이해합니다. 하지만 무협소설이 하나의 거대한 문화예술컨텐츠라고 생각하는 저로서는 그런 작가님들의 모습이 탐탁지 않습니다.
무협소설은 가능성이 매우 큰 문화예술입니다. 시장은 출판계 딱 하나 만이 있는게 아닙니다. 헌데 많은 작가님들은 출판계라는 좁은 틀만을 바라보며 잘못된 현실을 체념적으로 받아들이고 계신 것 같습니다.
무협소설은 영화가 될 수 있습니다. 또한 드라마도 될 수 있습니다.그 시장은 정말 무궁무진하다고 봅니다.
좁은 시각으로 보면 문피아라는 세계는 좁은 공간이지만, 넓게 보면 정말 드넓디 넓은 시장으로 뛰어들수 있는 가능성의 공간입니다.
헌데 지금 쏟아져 나오는 수없이 많은 작품들은, "소비자 기호를 따르네"하니, 아이디어의 참신성에 있어서 정말 뛰어난 면모를 보이지만, 소설 속에 있어야할 진지한 고찰을 불어오는 갈등과 인간적인 면모가 심각하게 결여되어 있는 모습을 보입니다.
단지 파괴적이고 즉흥적인 이야기들로 가득채워 현실적인 스트레스를 웃고 풀어버릴 장난식의 한풀이라고 생각될만큼 일시적인 쾌감만을 추구해가는 경향의 소설이 과연 고전이되고, 대작이 될 수 있겠습니까?
이런 흐름이 출판사에서 판매량을 높이고자 시장소비자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학생들의 기호를 맞추기 위함임을 잘 압니다. 저 또한 그들과 작가님의 입장을 이해하구요.
하지만 그런다고 이대로 주저앉아 있으면 과연 언제 진정한 대가가 등장할지, 또 그 넓은 시장을 어느세월에 개척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듭니다.
지금의 무협소설 중에 과연 영화화되고 드라마화 될만한 대작이 있을까요? 또 만들어진다면 어떤 평가를 내릴까요? 탄탄하고 빈틈없는 구성, 갈등과 그의 해소에서 오는 쾌감, 보고나서도 잔잔히 밀려오는 감동과 진지한 사색이 떠오르는, 또 보고 싶은 그런 작품이다하고 평가할 수 있을까요?
전 중국의 김용선생이 세계적인 작가가 된 것은, 시장의 기호를 열심히 쫒았기 때문에 이루어진 것이 분명 아닐거라고 생각합니다.
김용선생은 자신만의 독창적인 세계에 진실한 인간의 모습을 담아내었기 때문에 그런 거장이 된것이라 생각합니다. 지금 그의 소설은 영화, 드라마가 되어 세계 각국으로 수출되고 있습니다.
단지 "소비자 입맛에 쫒아야", "이게 대센데," 하며 잘못된 현실임을 알면서도 묻힌채 살아간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니다. 적어도 평생을 펜을 들고 살아가고자 하는 분이라면, 그만한 자존심과 용기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과한 표현일지 모르겠으나, 전 인간의 내음이 없는 소설은 쓰레기가 될수 밖에 없다고 봅니다.
감동이 없는 소설은 그저 시간이 흐르면 기억속에서 잊혀져갈 뿐입니다. 말그대로 곧 버려질 쓰레기 처지가 되어버리는 소설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문피아의 작가분들 중 취미용 심심풀이용 글을 쓰는 분이 아니라면, 적어도 현실과 타협하는 그 순간에도 뒤로는 실력을 갈고 다듬으며, 잘못된 현실을 뒤엎을만한, 새로운 길을 개척할만한, 글쓴이로서 모든 것이 담긴, 그런 대작을 만들려는 노력을 해야할 것입니다.
그리고는 앞으로 다가올 세대들에게 이런것이 진정한 무협소설임을 알리고 그들을 이끌어줄 의무가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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