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서재
작성
06.07.24 22:58
조회
798

재미로보는 판타지에 자주나오는 장면 1편

[1. 환생]

"아악~!"

"왕비님! 조금만 힘내십시오!"

나푼스 국왕은 초조한듯 문 안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그의 이마에서 식은땀이 맺혀 흘렀다. 안절 부절 못하는 그가 안스러운 듯, 옆에 있던 신관이 그를 달래었다.

"이번이 첫번째도 아닌즉-"

"으애애애앵~!"

방안에서 울음이 터지자, 억눌렀던 초조함을 폭발시킨 국왕은 기어코 문을 박차고 안으로 들어갔다.

"어떻게 되었소!"

"건강한 왕자님이옵니다, 폐하!"

산파는 아이를 수건에 감싸 안으며 머리를 조아렸다.

왕비는 피곤한 기색으로 왕을 향해 힘없이 미소지어보였다.

"오오, 왕비."

왕은 그녀를 다독인 후, 아이를 바라보았다. 아이는 그가 신기한듯 말똥말똥 눈을 뜨고 그를 지켜보았다.

"이상한 일입니다. 보통 아이들이 울기에 마련인데, 이 아이는 울음을 터뜨리질 않아요."

산파는 이상한듯 고개를 갸웃거렸지만 아이의 웃음을 본 나푼스 국왕은 이미 다른세계에 있었다.

"아아- 얼굴에 총기가 보이는 것이 진정코 제왕의 상이로다! 이것은 우리 널버스 왕국의 홍복인게야!"

[2. 용병]

붉은매 용병단의 단장, 체스는 달빛이 비추어주는 길을 정신없이 뛰었다. 비싼 돈을 들여 산 풀플레이트메일이 지금은 그의 목숨을 죄여오는 족쇄가 되고 있었다. 체스는 쓴물이 올라오는 것을 느끼자 마지못해서 투구를 벗어 땅에 내던졌다. 호흡이 한결 편안해 졌다. 쿵-! 쿵-! 저 먼곳에서 지축을 울리는 발소리가 들렸다.

도대체 어디서 부터 잘못된 것인지 알 수 없었다.

처음 수도로 가는 호위 의뢰를 맡은것 까지만 해도 좋았다. 보수도 좋았고, 어차피 가야했던 길이기에 길을 돌아갈 필요도 없었다. 체스는 마지막으로 들렀던 마을에서 5브론즈를 주고 대충 쳤던 점괘를 무시해서 그런가, 하고 하잘것 없는 생각까지 했다.

그러나 숲으로 들어서면서, 아니 오우거를 만나면서 모든것이 틀어졌다.

용병단은 뿔뿔이 흩어졌다. 어쩌면 생존자가 체스 하나뿐일지도 몰랐다. 쿠웅-! 커다란 발구름에 땅이 진동하자 체스는 발을 헛디디고 나동그라졌다. 무거운 풀플레이트메일이 그의 몸을 짓눌렀다.

'이제, 끝인가…!'

"하앗-!"

다음 순간, 체스는 눈을 흡떴다. 월광을 받으며, 한 검사가 도약해 오우거의 정소리를 향해 검을 내질렀다.

[3. 차원이동]

사람은 누구나 익숙한것에 기대어 산다. 익숙한 집, 익숙한 길, 익숙한 사람.

"아…"

유진은 하늘을 바라보며 멍한 탄성을 내었다. 여기서 내가 뭘 하고 있는거지, 유진은 조심스럽게 반추해 보다 흙을 움켜쥐었다.

도심에서는 맡아볼 수 없었던, 습기를 머금은 축축한 흙냄새였다.

잎이 하늘을 뒤덮을 만큼 울창하게 자란 나무들, 오솔길 조차 보이지 않았다.

유진은 왜 자신이 이런 숲에 떨어져 있는지 알 수 없었다.

멍하니 하늘을 보던 유진은, 좀더 높은곳에 올라가면 길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나무의 불퉁한 부분을 디디고 거기에 몸을 밀착했다.

그는 해동검도로 다져진 운동신경이 있었기에, 어렵지 않게 나무를 탈 수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무성한 이파리들을 제치고 별이 쏟아질듯한 하늘을 볼 수 있었다.

이윽고 그는 울음을 터뜨렸다.

익숙한 것을 잃어버린 상실감, 사무치는 외로움이 그를 엄습했다.

인정하지 않았었던 사실이 끝끝내 증명되고 말았다.

하늘에는 두개의 달이 떠있었다.

"취익, 인간이다."

그리고, 그 증명이 이루어지기가 무섭게 한무리의 녹색괴물들이 모습을 드러내었다.

유진은 발작적으로 그의 수족이 된 진검을 움켜쥐었다.

"전부-"

상실감에 이어, 이유없는 분노가 터져나왔다.

"죽어버려-!"

[4. 드래곤 환생]

한없는 따뜻함이 느껴졌다.

나의 연약한 몸을 감싸고 있는 딱딱한 고형물- 처음에는 부드럽고 포근했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공간은 좁아졌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나는 마침내 때가 되었음을 알았다.

쩌적-쩍- 탁!

"캬오오!"

힘겨웠으나 해내었다. 나는 목에서 물을 뱉어내고 신선한 바깥공기를 들이쉬었다. 바깥은 한없는 추위와 배고픔의 세계였다. 나는 불만스러움에 울음을 터뜨렸다.

[깨어났는가, 나의 아이여.]

허공에서 거대한 한쌍의 눈동자가 나를 내려다보았다. 머리속을 울리는 말, 아아- 어쩐지 흥분이 배여있는것 처럼 느껴지는 것은 내 착각일까?

[아아, 아직 말을 못하겠군.지식전이!]

"캬아아악-!"

머리가 빠개질듯한 통증, 나는 양 날개를 펼치며 비명을 질렀다.  그러나 통증은 한순간이었고, 이윽고 나는 말을 할수 있게 되었음을 알게 되었다.

[당신이 나의 어머니인가요?]

[그렇단다. 이제… 어떻게 해야되지?]

나는 잠깐 당혹스러움에 나의 어머니를 바라보았다. 높이가 20m는 될듯한 거대한 몸체, 현명한듯만 보였던 용이 저렇게 멍한 모습이라니? 초보 엄마인가?

[아, 이름부터 받아야 하던가? 맞아, 로드님께 가서 안부도 전하고, 겸사겸사 너의 멋진 용모도 어른들께 자랑하자꾸나. 지금 이 크기로는 텔레포트가 힘드니까- 폴리모프!]

어어, 뭔가 핀트가 어긋난 느낌인데. 어쨌거나, 나는 순식간에 인간으로 변하는 나의 어머니를 바라보았다. 눈부신 루비빛 적발, 그리고 보석같이 반짝이는 붉은 눈동자. 레드드래곤이었나.

[저기… 어머니.]

"왜그러니, 아이야?"

어머니는 눈을 반짝이며 웃음기를 머금은채 나를 바라보았다. 인간인 상태에서도 나보다 훨씬 컸기에, 그녀는 나를 양손으로 안아올리며 따뜻하게 웃어주었다.

[저기… 저 배고픈데요.]

잠깐 침묵.

"아, 참…. 밥부터 먹어야 하지. 마침 어제 잡아놓았던 오크고기가 얼마간 있단다. 얼른 구워 줄테니 잠시만 기다리렴!"

어머니는 경쾌한 걸음걸이로 휘파람을 불며 나를 내려두고 걸어갔다. 하아, 용이 현명하다는 건 다 거짓말이었어….

---------------

낄낄낄. 재미들리네요 이거.

그나저나 어쩐지 막썼더니 퀄리티가 엉망이네요. 뭐, 어차피 재미로 보는거니까 상관 없겠죠. 2편은 나아-중에 시간나거든 써야지. 무협도 쓰고. sf도 쓰고. 음음. 만족스러운 궁상거리. 아아 할일없는 인생이여.

덧. 원래 재미로 쓰기 시작한거였는데 20분이나 지나가 버렸다. 헉. 과제 잔뜩 있는데.

오늘 내로… 전부 할 수 있을까?[묵념]

-----------

아, 이것만 하면 정담행일지도 모르니 추천하나.

작가: 말종메론

제목 :아를르캥:빨간망토

제국의 비밀연락책인 빨간망토인 아샤는, 배신당하고 설원으로 도주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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