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을 키우는 방법은 세가지가 있습니다.
1. 육체 파라미터만 올린다. HP(체력), MP(마력 혹은 내공) SKILL POINT만 주구장창 올려댑니다. 그럼 욜라짱센 주인공이 나오지요.
이런 주인공들이 나오는 소설의 장점이라면 역시(글쎄 저 같은 경우 취향은 아닌지라...) 스트레스 해소용으로는 참 좋다는 것입니다. 그냥 "나는 욜라 짱세다." 라는 말과 행동으로 모든 문제와 위기를 파괴, 학살, 강탈로 해결해 버리는 그야말로 판타지적인 소설 전개가 되죠. 머리를 비우고 아무 생각 없이 독자는 '구도자적 자세(?)'로 읽어 내려가면 됩니다. 작가는 작가대로 편하게 글을 쓸 수 있으니 여러므로 좋을지도 모릅니다만...
장점도 지적했으니 단점도 지적해야 겠지만... 글쎄요. 뭐 고무판 동도 여러분들이라면 다 알고 있는 사실일테니까 글로 쓰면 제 손가락만 아프죠.
2. HP, MP와 함께 눈 에 보이지 않는 정신적인 성장을 시킨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주인공 모습입니다. 초일류의 고무판 작가님부터 어느 정도의 내공이 있으신 작가분까지 대부분 이런 형식으로 주인공을 육성합니다. 주인공은 모험과 위기와 사랑을 통해 성장하고, 좌절하면서 점점 아름다운 인간이 되어 갈 수도 있고 어떤 경우엔 그 반대가 될 수도 있습니다.
3. 정신적인 성장에 무게를 두고 육체적인 성장은 크게 고려하지 않는다.
장르소설이 아닌 일반 소설이 대부분 아니 거의 모두 이 방식으로 주인공을 육성합니다(당연한 얘기) 그리고 장르 문학에서도 이런 방식으로 주인공을 육성하는 소설이 종종 보입니다. 대표적으로 제가 제일 좋아하는 '드래곤 라자'를 들 수 있겠군요.
자! 이 메뉴얼을 읽었다면 이제 질문입니다.
Q: 위 방식 중에서 책이 제일 안팔릴 만한 주인공 육성 형태는
A: 제 생각에 3번입니다.
자, 고무판에서 위 3번 방식으로 주인공을 육성하고 계시는 작가분이 계십니다.
바로 에아르웬님 그리고 그 작품의 이름은
""" 꿈을부르는... """" 이죠.
예전에도 추천을 한적이 있습니다만 요즘들어 점점 재미있어 지기에 다시 추천합니다. 결국 위 메뉴얼은 낚시질을 위한 저의 떡밥인 것이죠. 쿠헐헐
꿈을 부르는 추천 들어갑니다.
주인공은 매우 소심하고 내성적인 소녀입니다. 남에게 상쳐주기 싫어하고 남에게 자신이 거부당할까 두려워하는 아이죠. 내성적 성격이 조금 지나쳐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가정 환경은 경제적으로야 그리 어려울 것이 없어 보입니다만... 아버지란 작자가 가정에는 소홀한체 바람을 피우는 매우 부적절한 처신을 하고 있어 안그래도 내성적이고 소심한 주인공이 크게 상쳐받고 있습니다. 결국 주인공은 어디론가 떠나가고 싶다며 속으로 울부짓고 그런 주인공의 목소리에 다른 세계에서 나타난 세명의 미청년들은 주인공을 자신들이 살고 있는 세계로 대려갑니다.
보통의 장르소설이었다면 이 과정에서 뭔가 기연을 얻어 특수한 능력이 생기면서 다른 세계로 홀라당 넘어가겠지만 이 소녀는 달랑 몸만 넘어갑니다 그것도 꿈이라는 메게를 통해 잠이 들면 반대편 세상으로 그리고 깨어나면 다시 현실로 돌아오는 완벽하게 차원이동이 되지도 않은체로 현실과 환상 사이에서 자신의 삶을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아버지가 결국 이혼서류와 도장을 들고와 어머니에게 이혼을 강요합니다. 현실에 무게를 견디지 못한 소녀는 현실을 거부한체 꿈이 부르는 대로 잠에 빠져 완벽히 현실세계에서 증발해 버립니다.
현재는 다른 세계에서 여러가지 사건을 겪으면서 조금씩 성장하고 있습니다.
이 소설은 환상소설이자 성장소설입니다. 성장 소설의 룰을 착실히 따르고 있죠. 만약 소녀가 뭔가 특별한 능력으로 영웅적인 활약을 보여주었다면 영웅소설이 되었겠지만 그리고 일반적인 어디까지나 일반적인 환상소설이 되었겠지만 소녀에겐 남들과는 뭔가 다른 특수한 능력이 없습니다. 현재까지는요.
그 점이 이 작품의 매력이라면 매력인 셈이지요.
이 작품에는 몇가지 장점이 있습니다.
1. 깨어지지 않는 캐릭터성: 주인공부터 시작해서 여러 많은 등장인물들은 자신만의 성격을 명확히 가지고 있습니다. 이 등장인물이라면 여기서는 이렇게 행동할 것 같다라고 생각하면 대부분 그렇게 됩니다. 전형적이지만 그런 전형적인 등장인물의 캐릭터 성을 지키기란 참 어려운 일이지요.
2. 독특한 환상성을 가진 소재들: 판타지 소설이라고 하면 어떤 사람들의 경우 드래곤, 엘프, 드워프 등이 나오는 톨킨식 세계관에 한국식 요소가 결합된 특수한 배경만을 판타지라 여기시는 분들이 간혹 계신 것 같습니다. 하지만 '판타지'는 너무도 당연한 얘기지만 환상을 다룹니다. 그곳에 반드시 돌킨식 세계관에서 나오는 종족들이 나와야할 필요는 없는 것이지요. 이영도님이 보여주었던 '눈물을 마시는 새'의 세계관을 비롯해 많은 수의 고무판 작품들이 종종 독특한 세계관으로 독자를 매료시킵니다. 이 작품은 독특하다고 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종종 보여주는 환상소재들은 참 신선합니다. 현실과 환상세계를 꿈이라는 매게로 이동하는 것도 그렇고 '미래를 적는 일기장' 이라는 독특한 소재도 사용되었던 적이 있습니다.
3. 탄탄한 문체: 두말하면 입 아프죠. 직접 확인해보세요.
하하 쓰다보니 길어졌네요. 시간도 대략 1시간 넘게 잡아먹은 것 같습니다. 자
""" 꿈을 부르는..."" 잊지 마시고 그럼 저는 물러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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