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국의 군주를 검으로 베었다.
일국의 신하라는 탈을 쓴 간신배들을 내 검으로 동강을 내었다.
다시는 씻을 수 없는 피의 혈채.
그것은 다름 아닌 내 나라의 멸망!
생각하지 않으려 했다.
기억하지 않으려 했다.
하지만 기억하지 않으려 할수록 기억났고, 생각하지 않으려 할수록 생각이 났다.
나의 아들들의 권력에 먼 싸움에....
내 열조가 지키던 나라가..
내가 지키려던...
내 모든 것을 다했던 나라가...
저 왜세의 힘을 끌어들인 동족에 의해...
무참하게 짓밟혔다.
그리고 죽어버린 나는 홀로 배회했다.
몇 천년을 돌아다녔을까?
죄책감을 마음에 담고, 울분을 회환을 심장에 꽃은 채..
그렇게 돌아 다녔다.
그리고 사계. 흔히 염라국이라 부르는 곳의 사자들과 동행하여, 염라국에 왔다.
그곳에서 나는 나의 우상을.
내가 지키려 했던 일국의 태제(太帝)를 뵈었다.
그는 선인이 되 계셨다.
새로운 생을 통해 초연해 지셨다.
그런 그 분 앞에 나는 눈물을 흘렸고, 죄송함 만이 있었다.
그 분의 피를 이은 후예를 내 손으로 죽였고, 그 분이 혼신을 다해 지켰던 열조의 나라를.... 내 대에서 망하게 했으니...
어찌 눈물을 흘리지 않겠는가.
하지만... 그 분은 웃어 주셨다.
어느 누구의 입가에서 흐르던 미소보다 더 얇게, 그리고 더 깊게..
그 분을 따라 난 선계로 향했다.
그리고 기회를 잡았다.
내 아들로 인해 잃어야만 했던 꿈을 다시 잡을 수 있었다.
그리고 난 그 기회를 잡기 위해 선택했다.
이제 검을 잡고서.....
다시 시작하려 한다.
작가연재란에서 리버스 연개소문이라는 글을 연재 중이신 태제님께 드리는 조촐한(?) 저의 추천문입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 부탁드리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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