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어법] '-의'와 '-에'

작성자
Lv.19 요신
작성
06.01.23 20:55
조회
289

음. 어제 설명 요청이 들어온 사항이에요. 댓글 보고 이 두 개를 어떻게 설명하나 아주 고심했습니다. 그런데 딱히 해법이 없네요. 뭔가 거창하게(?) 설명해볼까 했는데,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그냥 단순하게 나가기로 했어요.

먼저 <-의>를 보겠습니다. <-의>는 영어로 따지면, 소유격에 해당합니다. 영어엔 조사가 없기에 명확한 구분법은 아니지만요.

<-의>의 사용은 아주 단순합니다. 모든 용례가 하나로 귀결되기 때문이죠. 바로, <'누구'의 '무엇'>입니다. '나의 바람', '너의 소원', '우리의 꿈' 등을 예로 볼 수 있겠습니다.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나의 바람>은 <내 바람>으로, <너의 소원>은 <네 소원>으로 줄여 쓸 수 있다는 것이 특이점이라면 특이점입니다. '나에 꿈은 하늘을 나는 것이다'라고 쓰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한글을 사용하는 사람에겐 매우 치명적인 문제입니다.

<-에>는 영어에서는 전치사 to에 해당하는 말입니다. <어디에 무엇하다>라고 쓰는 것이 일반적이지요. '어디' 부분에 들어갈 수 있는 명사는 시공간적 장소, 어떤 행동의 원인, 행위나 규율의 기준, 행위나 물체가 이르는 곳 등인데, 문법적으로는 장황하지만, 실제로 접하면 어처구니없을 정도로 쉽지요.

나는 여덟 시에 와서, 홈페이지에 글을 남겼다.(시공간적 장소)

나는 신호를 위반한 차에 치였다. (어떤 행동의 원인)

그건 예의에 벗어난 행동이었어. (행위나 규율의 기준)

우주선이 무사히 달에 착륙했다. (행위나 물체가 이르는 곳)

위의 예처럼 우리가 신경쓰지 않고 쓰는 게 옳은 것이죠. 음, 뭐, 새로운 걸 설명하고 싶었는데, 딱히 새로울 게 없군요.

그런데, '우리 어법을 설명하는데 왜 영문법을 같이 언급하느냐. 완전히 다른 언어를 동일선상에 두는 것 아니냐.'는 맥락의 쪽지를 받았습니다. 그분께는 이미 답변을 드렸지만, 혹시나 이 글을 읽는 분들 중에서도 의문을 느끼실 분이 있을까 싶어서 입장을 밝힙니다.

쪽지 주신 분이 지적하신 대로 국어문법(어법)과 영문법은 매우 큰 차이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꼭 영어와 비교한 것은, '국어문법' 자체에 낯선 우리 현실을 감안했기 때문이에요. <-에>만 해도, 그냥 설명하면 장황한데, <-에>는 <to>와 같은 거라고 하면 단순해지지 않습니까. 국어문법 혹은 어법책은 시중에서 찾기 어렵고, 있어도 학술지에 가까운 실정입니다. 이에 반해 영문법 책은 그간 많은 연구가 진행돼 쉽게 설명된 책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지요. 그래서 오히려 영어와 비교해 설명하는 게, 접근성에 있어 용이하지 않을까 생각했던 겁니다. ('훈민정음언해'랑 취지만은 비슷......ㅡ쿠당)

어쨌든, 그런 건데, 걸리는 부분이 있다면 시정하겠습니다. 그리고 건드렸으면 하는 어법은 댓글로 남겨주세요. 그럼 모두 좋은 나날 보내시길 빌게요.


Comment ' 7

  • 작성자
    Lv.19 요신
    작성일
    06.01.23 20:58
    No. 1

    아! 수설화님의 견해대로 '자료실-창작관련'에다가 그간 올린 걸 정리해놨습니다. 혹시라도 게시판을 검색하기 귀찮으신 분은 거기 가서 보셔도 좋습니다아.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4 극성무진
    작성일
    06.01.23 20:59
    No. 2

    정보얻고 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석철두
    작성일
    06.01.23 21:04
    No. 3

    아주 기본적인 것을 수고스럽게 길게 썼군요.
    에와 의의 용법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작가들을 보면 참으로 개탄스럽습니다. 특히 조아라에 연재중인 소설에 많이 나타납니다. 그런 기본적인 문법도 제대로 되어 있지 않은 글이 또 출판도 되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mj4359
    작성일
    06.01.23 21:12
    No. 4

    음냐. '의'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요. 저는 '의'와 '에'의 차이는 잘 구별해서 쓰는데요. 제 문제는 '의'의 사용에 있어서 습관적으로 일본어체라고 알려진 용법을 자주 쓰고 있다는 거예요. 이게 일본어 어법이라는걸 안지도 얼마 되지 않았다는게 더 문제라고나 할까요. 그러니까, '의'를 중복해서 사용한다는 거죠. '우리의 미래의 희망' 예를 잘 못 들겠는데 하여간 그렇게 '의'를 한문장안에서 중복해서 쓴다는 게죠. 요즘은 의식적으로 안쓸려고 무지무지하게 노력하고 있습니다만, 단문같은 이런 글을 쓰다가 보면 쓰는 경우가 있어서 멀었구나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저말고 다른 사람이 쓰는 걸 보면 내가 쓴 것 마냥 짜증이 나요.

    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노란병아리
    작성일
    06.01.23 21:54
    No. 5

    에의 사용법 <네이버 사전>

    에3[조사]
    1.체언에 붙어 쓰이는 부사격 조사.
    ㉠공간적·시간적 위치를 나타냄.
    ¶동생은 집에 있다./3시에 오게.
    ㉡행동이 향하여 나아가는 곳을 나타냄.
    ¶도서관에 가다.
    ㉢행동의 원인을 나타냄.
    ¶총소리에 놀라다.
    ㉣행위나 규율의 기준점을 나타냄.
    ¶예의에 벗어나다.
    ㉤행위나 운동 물체가 이르는 곳을 나타냄.
    ¶흙이 옷에 묻었다./포탄이 적진에 떨어지다.
    2.체언에 붙어, 동등한 자격으로 여럿을 열거하는 뜻을 나타내는 접속 조사.
    ¶과일에 음료수에 잔뜩 먹었다.
    3.<에다가>의 준말.
    ¶국에 밥을 말아 먹다.


    <의>의 사용법 - 네이버 사전

    의2[조사] 체언이나 용언의 명사형에 붙어, 그 말이 관형어의 구실을 하게 하는 관형격 조사.
    1.‘가진 사람[소유]’, ‘딸린 바[소속]’를 뜻함.
    ¶나의 책./우리나라의 선박.
    2.그 말이 다음 말의 내용의 주체임을 뜻함.
    ¶온 겨레의 염원./우리의 각오.
    3.‘있는 곳(데)’·‘범위’·‘시간’ 등을 뜻함.
    ¶강원도의 경승지./시민의 한 사람./저녁 무렵의 하늘 빛깔.
    4.‘성질’·‘상태’·‘수량’ 등을 뜻함.
    ¶빨간 빛깔의 모자./다섯 자루의 연필.
    5.뒤의 체언이 나타내는 동작이나 작용의 ‘목표’ 또는 ‘대상’임을 뜻함.
    ¶질서의 확립.
    6.‘관계’를 뜻함.
    ¶나의 스승./당신의 아우.
    7.‘(지은) 대상, 내용상의 관련’을 뜻함.
    ¶가을의 노래./요리의 교본.
    8.‘나는 데[생산지]’를 뜻함.
    ¶대구의 사과.
    9.‘일어난 곳’을 뜻함.
    ¶중동의 석유 전쟁.
    10.‘…과(와) 같은’의 뜻으로, 비유를 나타냄.
    ¶하루살이의 인생./철의 여인.
    11.‘…이(가) 이룬’의 뜻을 나타냄.
    ¶신라의 삼국 통일.
    12.‘…이라 하는’의 뜻을 나타냄.
    ¶고요한 아침의 나라.
    13.‘작가(지은이)’를 뜻함.
    ¶춘원(春園)의 단편 소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lunar
    작성일
    06.01.23 22:41
    No. 6

    종종 '에'와 '의'를 혼동해서 써있는 글들을 볼 때마다 은근히 신경이 쓰였는데 깔끔하게 정리해서 설명해주셨네요.
    다른 맞춤법은 몰라도 이 '에'와'의'는 헷갈리지 마시길....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커피아이
    작성일
    06.01.23 23:36
    No. 7

    아마, 발음상의 문제 때문에 막 쓰다보니 저런 현상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만, 그런 글을 볼 때마다 국어 공부는 하긴 하나? 싶은 생각이 들곤 하더군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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