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쓸데없기로 소문난 잔월입니다. 솔직히 이거 써서 뭔 일이 생기는 것은 아니지만 한번쯤 고민해봐야 할일이라고 생각해서 몇자 적어봅니다.
얼마전에 연담에서 이런 글을 본적이 있었습니다. "퓨전소설에서 고등학생이 판타지 세상으로 넘어갔는데 수학공식이 왜 마법에 쓰이는 것일까?" 여기에 누구도 마땅한 대답을 하지 못했던것 같습니다.
대부분 이런류의 소설을 보았을때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그 사실이 막상 따지고 들어가보면 누구도 알지 못하는 사실. 저는 여기서 많은 위화감을 느꼈고 쓸데없는 놈답게 고민까지 했습니다.
요즘에는 독자들의 트랜드가 먼치킨에서 멀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소드마스터나 클래스 마법사들만 나와도 경기를 일으키는 분들도 존재하죠.
저는 여기서 마법사들에 대해서 좀 살펴보려고 합니다. 요즘에는 무조건 마법사들이 자신들만의 방법으로 마나를 심장에 잔뜩 모아서 쏴대기만 하면 최강의 마법사들이 되더군요.
솔직히 전 이런 설정이 어처구니없어하면서도 그냥 소설이니까... 하는 생각으로 넘어갈때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점점 이런 생각이 굳어지면서 여러 모순들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주로 마법을 쓸 수 있는 힘을 마력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마나가 그것과 같은 개념이라고 생각하죠. 그리고 현재는 마나와 내공이 같다는 등식마저 성립되었습니다.
결국 마법사가 검을 휘두르면 소드마스터가 되는겁니다. 어처구니 없지 않습니까? 더욱 웃기는것은 그들은 항상 마법만 쓰지 검은 쓰지 않습니다. 마검사가 되어 더욱 강해질수도 있는데요.
더욱 어처구니 없는 설정도 존재했습니다. 검사들이 쓰는 마나와 심장에 모인 마법사들의 마나가 충돌하면 죽는다는 설정이었습니다. 하지만 혈도를 따라서 흐른다면 아무 이상도 없습니다. 웃기지 않습니까?
또한, 마법에 대한 우리들의 인식은 이렇습니다. 특별하게 선택된 자들만이 익힐수 있는것. 그것은 아마 서양의 신화나 전설에서부터 시작되었을거라고 생각됩니다.
예를 들면 아더왕(이라 쓰고 세이밥이라 읽는다)의 마법사였던 멀린은 악마의 자식이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강력한 마법을 쓸수있는 '피'를 타고난 것이죠.
또한 대표적으로 해리포터만 해도 마법사와 보통 인간은 따로 취급할 정도로 그들 혈통에 대한 자긍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마법의 원조인 서양쪽에서의 사상이 우선 그렇다는 말입니다.
1세대 작가분들의 소설에서도 그런 성향이 자주 나타납니다. 정확히 무엇이라고 하기에는 뭐하지만 마법사는 타고나야 한다는 설정들이죠. 하지만 요즘 소설에서는 다릅니다.
머리가 좋기만 해도 오케이. 이계에서 건너와서 내공심법을 가지고 있으면 오케이. 고등학생은 선천적으로 마나를 빨리 모으며, 수학공식을 이용하면 오케이.
그럼 귀족들은 돈있고 머리좋은 놈들도 많은데 힘들게 검을 휘두르겠습니까? 마법사들쪽이 훨씬 되기 편할텐데요. 어차피 같은 취급이라면 편한쪽이 좋은것 아닙니까?
그래서 저는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마법사들은 마법을 사용할 수 있도록 특별한 재능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라고. 그러면 그 재능은 무엇일까? 마법사들만의 특별한 힘?
바로 '마력'이었습니다.
그럼 마나와 마력이 같다는 전제조건은 무너질 수밖에 없습니다. 마나는 모으는 것이니까요. 저는 또 생각했습니다. 그럼 마나는 무엇이지? 그리고 찾았습니다. 대답이 있는 책이 있더군요.
그렇습니다. 판타지계에서는 공신력 no.1에 확고부동한 교과서 역할을 한다는 '드래곤 라자'였습니다. 드래곤 라자에는 이영도님께서 머리를 쥐어싸면서 해설해 놓으신 자료들이 있죠.
거기에 확실히 명시되어 있었습니다. '마력과 마나는 전혀 다른 것이다.'라고요. 그리고 설명되어 있었습니다. 마나란 세상에 배치되어있는 자연의 법칙이라고요.
예를 들자면(이건 제가 만든겁니다) 물은 위에서 아래로 떨어집니다. 이건 자연의 법칙입니다. 그리고 이런 법칙 자체가 마나란 것이죠. 그리고 마법이란 마력을 이용해서 마나를 재배열 하게 되는 겁니다.
자연의 법칙을 바꾸는 것이죠. 아마 수학공식들이 쓰인다는 여러 설정들은 이 마나를 재배열하는 순서라든지 그것에 대한 정형화된(파이어볼등의) 공식에 쓰인다는 것으로 설명할 수 있을겁니다.
자연의 법칙은 물이 위에서 아래로 떨어집니다. 하지만 마법을 쓴다면 그 법칙은 틀어지게 됩니다. 물이 아래에서 위로 솟구치는 겁니다. 이게 바로 마법이란 기적의 과정입니다.
따라서 마나란 마력과도 전혀 다르며, 내공과도 전혀 관계없다는 결론이 나오게 되는 것이죠. (물론 제 생각을 여러분들께 강요할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그냥 쓰고 싶어서 쓰는겁니다.)
그럼 또다시 의문이 생깁니다. 마력이란 무엇일까? 저도 여기서는 많은 고민을(할것도 없는 자식이군...) 해봤습니다. 그리고 마법이라는 것들의 보편적인 힘을 떠올렸죠.
바로 '염원'입니다. 바라는 힘이죠. 그것도 보통의 염원과는 달라야 할것입니다. 더욱 강한 바람의 힘. 그것을 위해서는 남들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신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바로 이 정신력의 일종(그들만의 특별한 뇌파?)을 저는 마력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이 마력은 마법사들만의 정신집중과 명상들을 통해서 높아지는 것이겠죠.
또한 늙어갈수록 사고와 마음의 크기는 넓어집니다. 노마법사들이 대마법사가 되는 개연성이 들어맞는 겁니다. 그리고 이것에 따르면 마법사들이 마법을 사용할때는 주위의 여건이 상당히 중요합니다.
마력을 모으기 위해서는 정신집중이 필수니까요. 따라서 요즘 마법사들처럼 전쟁터 한가운데서 마구 쏘아날리는 것은 불가능하겠죠. 초대 판타지 소설들의 설정들과 다를바가 없습니다.
하지만 아직 마법에서 가장 중요하면서도 결정적인 요인이 빠져있습니다. 뭘까요? 바로 '말'입니다. 옛날부터 '언령'이라는 말을 많이 들어보셨을겁니다.
말 자체에는 마법이라는 힘이 들어있다고 합니다. 기이한 힘이 있어 내뱉은 말이 실현되는 힘이 있다고들 하죠. 그리고 가끔 우리들은 그것을 경험하기도 합니다.(예를 들면 호랑이도 제말하면 온다더니... 라는 속담이 있겠죠)
그렇습니다. 바로 '스펠'입니다. 주문이라고도 하죠. 말이란 사람의 의지를 대변하는 겁니다. 마법사들의 의지는 '염원'이죠. 그리고 그 염원을 전달하기 위해서는 결국 '스펠'을 외쳐야 합니다.
'사일런스'라는 마법을 마법사들에게 걸면 꼼짝 못하는 이치가 바로 이것때문이죠. 말을 하지 못하면 결국 마법을 쓰지 못하는 것이나 다름이 없거든요.(용언 마법이 아닌이상)
대충 이렇게 마법에 대한 주절주절을 읊어봤습니다. 어떤분들은 저새끼 뭐야? 하면서 손가락 질을 할수도 있고 어떤 분들은 고개를 끄떡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저는 '절대' 저의 마법에 대한 정의를 고무판 여러분들께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저만의 생각과 새로운 정보를 제공해 드리고 싶을 뿐입니다.
저의 이 쓰잘데기 없는 말때문에 기분이 상하신 분들은 기분들 푸시고요~ 곧 올라올 따끈따끈한 연재물들을 읽으시면서 기분좋게 회원님들과 이야기들 나누십쇼.
그럼 쓸데없는 저는 이만~ 휘리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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