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ERO]
혹시 아십니까? 타치와 카타나의 외형적 차이.
배길수
잘 모릅니다. 패용법의 차이 정도밖에는...근본적으로는 같은 칼이라고 들었습니다. 다치는 칼날이 아래로 오게 차고 말 탄 무사들이 보조무기로서 휘두르기 위하여 찬 것이 타치였습니다.
[AERO]
근데 보통 헤이안 말기때부터 타치가 나왔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우리나라의 환도는 타치와 가깝다고 하더군요 근데 손잡이가 등쪽으로 가게 해서 찼대요. 책을 보니까. 그럼 발도술은 도대체 어떻게 했을까...
배길수
다른 잘 아시는 분께 물어보시는 것이 좋겠지만... 옆구리에 차고 뽑을 수 없을 정도로 긴 칼이야 등에 지거나 따로 나르는 수밖에 없겠지만. 그냥 알고 있기로는 다치는 칼날이 아래로 오게 하여서 사게오라는 칼집끈으로 허리춤에 늘어뜨려 찹니다. 일반적으로 알려지기로는 기마 무사들이 육박전 상황이 되었을 때 자기보다 아래에 있는 적들을 베기 위해 칼날이 아래쪽으로 오게끔 찼다는 이야기가 있더군요. 그래야 뽑자마자 아래쪽에 있는 적들을 휘휘 저어버리.. 아니 베어버릴 수 있다고...
[AERO]
그리고 그 도신의 길이는 80~90 센치미터로 우치카타나와 동일하고 말이죠.
배길수
네... 우치카타나는 허리띠에 찔러넣습니다. "벨트에 쑤셔넣는"거죠. 칼날이 위로 오게끔.
[AERO]
즉 우리나라 무관들이 환도를 요대에 걸어서 찬 것을 생각해보면 타치에 가깝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배길수
네 생각해보니 그거네요... 우치카타나의 칼집끈은 다치처럼 칼을 매달고 있는 게 아니라 허리띠에 찔러넣은 칼집이 미끄러져 빠져 달아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입니다.
[AERO]
그렇군요.
배길수
어디서 보니 칼날을 위로 해서 차는 이유는 에도 시대에 우치카타나가 성행했다는 점을 근거로 들더군요. 전국시대에 들어 전술이 바뀌어 소수의 중장기병이 전투의 주체가 되는 게 아닌데다... 여튼 말을 타지 않은 사람들끼리 칼을 뽑아 싸울 때 힘을 실어 단숨에 적을 내려치기 위해 날이 위로 향하게 찬 칼을 위로 뽑아서 내려베었다고 하더군요.
[AERO]
이아이도 가 성행한 시점도 그때 아닙니까. 아하. 발도술과 역시 연관이 있는 건가요
* 주: 이 그림의 저작권은 직접 그리신 배길수 님께 있습니다. *
[AERO]
예. 이 패용법은 저도 알고 있습니다만 단순히 같은 칼을 패용법 만으로 이름을 달리 한다는 건 좀 이해가...
배길수
글쎄말입니다(...) 굳이 고려를 한다면 다치는 기마전에 사용되었다는 점과 의전이나 진헌용으로 사용되었다는 것 등이...카타나보다는 많이 휘었습니다. 말 위에서 써야 하기 때문에... 많이 휘었다는 건 상대적인 겁니다; 여튼 다른 분께 물어보시는 게 좋겠습니다. 시대 상황에 따라서도 모양이 변하고 대부분의 수치상 제원으로는 둘이 거의 비슷하니.
예를 들어 가마쿠라 후기 몽고와의 전쟁이 있었을 때에는 칼날 폭이 넓어지고 휨은 적어지고 끝은 찌르기 좋은 모양으로 바뀌었다든가 하는 식으로 변했다더군요. 전반적으로 육전에 강한 몽고군에 대항하기 위해 어설프게 베는 것보다는 확실하게 쑤시기 위한 걸로 보입니다.
[AERO]
라스트 사무라이 처럼 막부 말기 영화를 보면 우치카타나의 마지막 모습이 보이죠 도신 길이 90센치미터 정도로 상당히 가볍고 날래 보입니다. 휘임각은 5도 정도.
배길수
네. 화약시대의 검의 모습이겠군요.
* 모든 내용과 그림은 배길수 님께 저작권이 있습니다. 배길수님은 소설 '아이리스' 시리즈의 그림을 그리신 분입니다.*
* 마지막으로 우리나라의 환도 사진을 올려봅니다. 우리나라의 환도(혹은 예도, 운검)는 일본도보다 약간 짧습니다. 이것은 구한말 의병장이셨던 곽한일 장군님의 애도입니다. 아직도 보존상태가 완벽하며,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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