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Lv.17 크루크롸라
작성
05.12.23 23:17
조회
234

누구에게나 글을 쓸 때 막히거나 힘든 부분이 있기 마련입니다.

그것은 백만 부의 책을 판 인기 작가 역시 예외가 될 수 없고, 이제 막 글을 시작한 초보 작가 역시 예외가 될 수 없죠.

저에게도 한 가지 막히는 점이 있습니다.

남의 글을 바라봅니다. 막힘이 없습니다. 유연하게 흘러갑니다. 물 흐르듯 면면부절 끊임이 없습니다.

하지만 왜일까요? 남이 쓴 글과 제가 쓴 글. 분명히 비슷한 단어의 조합일지라도 남이 쓴 것을 읽는 것과 제가 쓴 것을 읽는 것은 분명한 차이가 있습니다.

저는 그것을 관점의 차이라 봅니다.

남의 글을 읽을 때는 아무 생각 없이 넘어가지만, 제 것을 보곤 하면 사방팔방에서 허점 같은 게 느껴지지요.

남의 것을 보는 시각과 자기 것을 보는 시각의 차이. 관점의 차이. 입장의 차이.

그런 면에서 볼 때, 제가 가장 어려워 하는 것은 바로 대화입니다.

설명을 적을 때는 윗 구절과 아래 구절을 잇기가 쉽습니다. 상황의 이어짐인 만큼 글의 흐름이 끊기지 않고, 그런 만큼 거슬리는 부분이 눈에 띄지 않으니깐요.

하지만 대화가 끼곤 하면 항상 가슴에서 이상한 것이 느껴집니다. 이걸 뭐라 해야 될까요? 뭐라 설명할 수 없는 무언가가 치밉니다.

대화는 끊어짐입니다. 상황을 이어주는 줄다리기 역할을 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설명을 끊어내는 단검 역할도 맡고 있지요.

저는 흐름을 중시합니다. 흐름의 끊어짐이란 곧 몰입의 끊어짐을 의미하고, 그것은 곧 재미의 반감으로 이어지니까요.

그래서 저는 대화를 써나가기가 두렵습니다.

대화 중간중간에 설명을 써넣을 때,

"안녕."

그가 인사했다.

"그래, 안녕."

그녀가 화답했다.

두 설명이 이어지지 않습니다. 대화와는 이어질지언정, 위의 단어와 아래의 단어의 흐름이 이어지지 않는다는 거죠. 이걸 무어라 해야 될까요?

그런데 또 이상합니다. 다른 소설을 보면 대화건 설명이건 몰입에 방해가 아니되고 계속해서 읽어지더군요.

그런데 왜일까요? 제 글만 보면 그렇게 느껴지곤 합니다. 시험삼아 거의 비슷한 단어의 조합으로 그렇게 써본 적도 있는데, 열 번 스무 번을 읽어봐도 그 느낌은 변화가 없지요.

왜 그럴까요? 저는 도무지 알 수가 없습니다. 어제부터 대화부분에서 머리만 끙끙 싸매고 글은 몇 자 적지도 못한 상태.

부담스러워 견딜 수가 없군요. 연재라는 것, 이렇게 힘들 줄은 몰랐습니다.

누가 등 뒤에서 칼들고 쫓아오는 듯한 느낌.

최근에 이 대화와 설명의 괴리를 이어줄 해답을 하나 찾긴 했지만(8개월 동안 끙끙 머리 싸매다 어제서야 겨우 찾은 해답입니다), 바로 실전에 적용시키기에는 무리가 따르더군요. 역시 이론과 실전은 다르나봅니다.

분명히 조금 더 나은 느낌은 들지만, 무언가 치밀어 오르는 듯한 그 느낌은 사라지지 않았지요. 아니, 무언가가 가슴 속을 타흐른다 해야 될까요?

하여튼 그렇습니다.

그래서 다시 이렇게 찾아오게 되었네요.

고무판의 수많은 작가 분들께 묻겠습니다.

대화. 여러분은 이 대화라는 것을 어떻게 이어나가시는지요? 혹은, 글을 쓸 때 저처럼 괜히 어려운 부분이 있거나 하지는 않습니까?

도움을 구합니다.

------------------

초월이의 자기추천 하나~

정규연재 - 로이나스 ~~~~~~~~

아직 25KB 밖에 연재되지 않았지만~ 그래두우~

와서 읽어주시옵셔여~

  


Comment ' 8

  • 작성자
    Lv.37 구소
    작성일
    05.12.23 23:18
    No. 1

    '남의떡이 커보인다'라는게 아닐지요^^?
    자신감을 가지고 열심히 연재하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7 크루크롸라
    작성일
    05.12.23 23:20
    No. 2

    커헉.. 절절이 공감이 가는 한마디로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3 김백호
    작성일
    05.12.23 23:29
    No. 3

    사람마다 필체가 다른 것이니 너무 연연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초월님 글은 제가 연참대전에 쫓겨서 1화밖에 못 읽어봤지만, 필체가 굉장히 유려하시던데요. 다만 유창하고 아름다운 필체는 가끔 양날의 칼이 되기도 하죠.(자꾸 오타나네요-_-;;)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소울[疎鬱]
    작성일
    05.12.23 23:36
    No. 4

    어렵죠...글쓰는건 역시 어렵죠...;
    저런 경우...이렇게 해도 되지 않을까요?
    "안녕."
    그가 인사를 하자, 그녀도 그에게 인사를 하였다.
    "그래, 안녕."
    이나,
    "안녕."
    "그래, 안녕."
    그의 인사에 그녀 또한 반가운 목소리로 인사하였다...
    이렇게...꼭 대사 중간 중간 설명을 넣을 필요는 없고, 설명 없이 그냥 지나가는 부분이 있어도 되지 않을까요?

    그냥...허접한 이의 생각이었습니다...;;
    열심히 쓰세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7 크루크롸라
    작성일
    05.12.23 23:43
    No. 5

    으음. 왜 그런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저는 대화 중간중간에 설명이 없으면, 몰입이 자주 깨지는 편이라. 임페라토르나 태양왕엔 크게 상관하지 않았는데, 수적천하월편을 볼 땐 대화 때마다 몰입이 깨져 할 수 없이 책을 놓았죠(그게 바로 오늘 아침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7 개고기
    작성일
    05.12.24 01:03
    No. 6

    바로 작가분의 내공의 차이이지염....많은 작가분들이..대화체에 들어가면 자신이 없으신지..처음부터 작정하고 무공수련으로만 1권 2권 할애합니다...수련만으로 벌써...인간의 경지를 초월하고선.. 막상 쥔공이 하산해서는 조연이든 악당이든 아무하고나 대화하기만 하면 갑자기 초딩이 되잖아염...
    저도 무협을 쓰고 싶은데...저라면 희극이나 연극이나 그리스 로마 고전을 아예 깡그리 외우고 무협을 쓰고 시포염..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악한악마
    작성일
    05.12.24 07:25
    No. 7

    그렇죠. 확실히 누구에게나 어려운 부분은 있는법인 것 같습니다.

    전 다 어렵더군요. 머릿속에서 구상한 것을 글로 표현하려니 무지 어렵더군요.

    묘사를 하다가 대화로 넘어가는 부분의 이음새도 어색한것 같고. 또 대화에서 다시 상황묘사나 심리묘사로 넘어가는 부분도 허술해 보이고.

    특히 제가 자주 골머리를 싸매는 것은.. 사람 이름 짓는것 입니다.

    난 사람 이름이 그렇게까지 어려울 줄은 몰랐어요. ㅎㅎ

    아무튼, 수십편은 몰라도 수백편이 될때까지 하루나 이틀만에 글을 꼬박꼬박 올리시는 분들을 보면.. 신기하고도 부러울 따름입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64 극성무진
    작성일
    05.12.24 09:48
    No. 8

    힘네시길^^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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