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처음 접한 소설은 '정령왕의 딸' 이었습니다.
원래는 건전한(?)만화책을 빌리러 갔었지만..그 날 따라 묘하게 발걸음이 성인란으로 향하더라고요.주인아줌마는 TV보고 계시고..그 기회에 저는 성인란에서 한참 겉표지들을 바라보고있었지요.그러다가..
힐끔힐끔..
번뜩 번뜩..
헤벌쭉..후루룹..쩝..
힐끔힐끔
번뜩 번뜩..
헤벌레..쏴아아아아..쭈우웁..
"XX야 뭐하니~?"
"네..네엑~~?소,소설 고르고있었어요!!"
"어머..?얘..흥분하긴..그나저나 XX는 소설 싫다고 하지 않았니..?"
"혀,형이 시켜서..보고싶다고해서요..헤,헤헤;;"
"풋..그러니?그럼 아줌마가 추천해 줄까?"
"아,아니요..다 골랐었어요..!!"
그렇게 외친 저는 눈에 보이는대로 소설 2권을 무작정 뽑고 계산대로 향했습니다.
당시 주인아줌마께서는 야릇한(?)미소를 짓고있었고,목소리엔 웃음기가 가득했죠..
".쿡..쿠쿡..에헴..그,그래..?'정령왕의 딸'이라?형이 퓨전물을 좋아하나봐?"
"에,..에에..그럴..껄요..?"
삐..삐..
"자..한권에 800원이고 1주일안에만 가지고 오면 된단다..그리고 ..XX나이가 이제 16살이니까..3년만 있으면 그렇게 표지만 보지않고 빌릴 수 있으니 조금만 참아줄래?호호호호호~"
아줌마에 웃음소리를 뒤로하고 집으로 죽어라 뛰어갓죠..
그것이 저와 소설과에 첫 만남이었습니다.
그 후로 저는 소설들과에 달콤한 핑크빛 사랑에 빠졌고 단 하루라도 소설이 없으면 살 수 없는 몸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1년..
여느 날 처럼 권태기 찌든채 고무림,조아라에서 소설을 찾던 저에게 <괴물>이라는 퓨전소설이 눈에 띄어 읽어보니..
흐응~첫눈에 반해버렸습니다.
저항도 못하는 약자들을 학살하는 아름다운 모습들..
수천,수만이 고통과,절망으로 얼룩진 비명을 즐기는 모습들..
하아아~
..제..취향..이상한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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