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글을 쓴다는 것..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
15.04.08 23:11
조회
962

안녕하세요. 밑의 장르문학에 대한 글을 읽다가 몇자 적어보려 합니다.

 

저는 중학생때부터 글을 썼습니다. 그때는 좋아하던 여자애가 그림을 그려 준데서(..) 썼지만 아무튼 그렇게 시작한 글쓰기를 스물여섯인 지금까지도 계속하고 있습니다.

 

거반 십 년인데, 그 동안 글을 쓰는 동기가 변했습니다.

 

처음에는, 그리고 지금까지도 글을 쓰는 이유의 상당 부분은 남에게 보여주고 싶어서입니다. 소통의 욕구죠. 

 

현실에서 저는 사람과 소통하기 힘듭니다. 성격적으로나 생리적으로나 여러가지 어려움들이 있거든요.

 

그래서 글을 쓰는데, 문제들이 좀 있습니다. 내가 나를 드러내면, 주인공이 내가 되면, 주인공이 처하는 상황이 나와 비슷하면 반응이 적습니다. 그런데 저는 글을 읽어주는 것을 전제로 하고 씁니다. 그래서 올리는 곳의 취향에 맞춥니다. 조XX면 조XX, 문피아면 문피아, 네X버면 그곳 나름대로.. 분위기 맞추어서요. 그러면 어느 정도 이상 가면 글이 막히는 것을 느꼈습니다. 화수로 따지면 10~15화, 약 8만자~12만자 사이입니다.

 

마음 편하게 쓰면 저렇게 쓰는 것에 비해 처참하게 조회수가 안 나오는지라. 이편은 올린다고 생각하면 오히려 3화를 채우기가 힘듭니다. 구상은 다 있으면서도..

 

최근에 다시 생각한 것은, 어쨌든 글을 쓰려면 내가 원하는 것을 써야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내가 원하는 걸 안 쓰는건 소금물 퍼마시듯이 아무 의미 없더라고요. 쓰면 쓸수록, 좀 적나라하게 말해서 남의 아픈 곳을 핥아주는 느낌입니다.

 

그래서 내 이야기를 올리지 않고 혼자 쌓아 써봤는데, 절실히 절감했습니다.

 

남이 봐주지 않으면 역시 채워지지 않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런데 또 마음 한켠에선 독자분들에게 맞춰드리기가 괴롭습니다. 이젠. 내 이야기를 쓰고 싶습니다.

 

그런데 내 이야기를 쓰면 읽어주질 않아요(..)

 

이 나이면 사실 전업작가하기에는 늦은 데다.. 되어도 판이 뻔한 걸 알고 있습니다.

한달 수입으로 따졌을 때 출판까지 간 분들도 고전한다고 하니까요.

 

기획으로만 따지만 8년이 넘었고, 고유의 언어까지 있는 세계가 있습니다.

(아랍어와 영어, 중국어에 대조언어학과 심리학 전공서적을 스스로 공부하며 만들었습니다.) 세부 이야기는 뒤틀리고 살이 붙었지만 큰 줄기와 주제는 아직도 원래대롭니다. 처음에는 중세 서양이었지만 지금은 고대 동양풍이 되었습니다.

 

사실 이제 이 이야기가 너무 커서 버릴 수도 없습니다. 어쨌든 쏟아내지 않으면..

안 되는 도박에 판돈을 쓸어넣은 느낌이라서요..

 

결국 써 나가긴 하는데 여전히 독자를 염두에 두어야 할 지는 고민입니다.

자잘하게는 지금 글을 묘사로 시작하는데, 묘사로 시작하면 처지는 느낌이 나죠..

그러나 해리 포터도 묘사로 시작합니다. 이야기는, 일단 들어오면 재미있습니다. 그것만은 스스로 자부합니다.

 

다만 전 해리 포터도 도입부가 재미없다고 1편을 끝까지 안 본 분을 두 분이나 알고 있습니다.

 

여전히 고민중입니다. 생각이 정리가 안 되니 글도 횡설수설하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Comment ' 2

  • 작성자
    Lv.17 夢ster
    작성일
    15.04.08 23:38
    No. 1
    비밀댓글

    비밀 댓글입니다.

  • 답글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5.04.08 23:50
    No. 2
    비밀댓글

    비밀 댓글입니다.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연재한담 게시판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142713 요청 소설좀 찾아주세요 +2 Lv.20 보초 15.04.10 717 0
142712 한담 엔터와 가독성의 상관관계... 제가 예민한 걸까요? +29 Lv.86 하영민 15.04.10 1,026 0
142711 홍보 [일반/현판][R.E.D Ocean]금요일 한담 첫홍보는 제... +8 Personacon 가디록™ 15.04.10 792 2
142710 한담 금요일 한담 첫글은 제것입니다. +5 Lv.13 유령타자 15.04.10 824 3
142709 한담 이러면 안되는데..... +5 Lv.28 호뿌2호 15.04.09 951 2
142708 한담 공모전 투데이 베스트 오늘의 베스트와 연동됩니다. +3 Lv.41 백락白樂 15.04.09 999 1
142707 한담 프롤로그 +7 Lv.11 Qwerty12.. 15.04.09 870 0
142706 한담 작품 사이에 작품 넣기 +4 Lv.49 NewtDrag.. 15.04.09 1,035 0
142705 홍보 [프/일] 바람과 별무리, 하루 한편의 휴식 +7 Lv.38 whitebea.. 15.04.09 1,158 4
142704 한담 레벨 올리는 재미가 은근히 쏠쏠... +1 Lv.36 데오그란트 15.04.09 856 0
142703 한담 은밀한 후원에 대하여! +2 Lv.99 역전승 15.04.09 935 3
142702 한담 ㅎㅎ저도 후원을 받았는데... +2 Lv.34 고룡생 15.04.09 1,127 3
142701 한담 후원을 받게 되었습니다. +2 Lv.41 카이젠 15.04.09 927 8
142700 한담 배고파서 짜장면 먹고 싶습니다. +9 Lv.1 [탈퇴계정] 15.04.09 937 0
142699 한담 [IRC채팅]#몽현 답답한 분 찾아오세요. 넋두리나 ... +6 Lv.99 삶의유희 15.04.09 872 0
142698 한담 공모전 출품작 962 +20 Lv.17 夢ster 15.04.09 1,018 10
142697 한담 하루 고정독자 산출법 +2 Lv.25 orMyo 15.04.09 818 1
142696 한담 공모전 심사에 대한 저의 견해입니다. +15 Lv.58 뚱보고양이 15.04.09 1,183 7
142695 한담 미래에서 온 구단주 완결되었습니다. +10 Lv.35 프롬헬 15.04.09 970 3
142694 한담 공모전 참가시 신경쓸 것은 아무래도 완성도라 생... +1 Lv.16 MirrJK 15.04.09 928 3
142693 한담 글쟁이 성운 님의 글을 읽고, 이번 공모전에 대한 ... +16 Lv.9 꿈을꾸는새 15.04.09 1,100 6
142692 한담 새벽에 심심해서 세어본 공모전 작품 +5 Lv.16 MirrJK 15.04.09 887 3
142691 한담 작가로서의 실력? +8 Lv.11 [탈퇴계정] 15.04.09 1,225 2
142690 한담 성실이라도 해야죠. +9 Lv.68 임창규 15.04.09 1,186 4
142689 한담 확실히 문피아가 한산하긴 한 것 같습니다. +6 Lv.28 호뿌2호 15.04.09 1,259 0
142688 한담 요즘 작명때문에 신경쓰입니다.. +4 Lv.18 Solitopi.. 15.04.08 697 0
» 한담 글을 쓴다는 것.. +2 Lv.1 [탈퇴계정] 15.04.08 963 1
142686 알림 포인트는어디에쓰는건가요? +4 Lv.61 하늘같이 15.04.08 986 0
142685 한담 이제 아주 조금 익숙해지는 듯. +5 Lv.51 김군0619 15.04.08 1,160 2
142684 한담 여러분은 골드를 얼만큼 쓰셨나요? +16 Lv.35 이닷 15.04.08 1,062 0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