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문에도 기술이 있습니다. 그 테크닉은 많고 많습니다만은... 많이 쓰이는 걸 몇 가지든다면.
1. 구라.
은근히 잘 당하는 겁니다. 대표적인 구라 중 하나가 공범이 이미 다 불었어. 걔는 니가 주범이라고 하던데? 라는 식 ㅎㅎ
2. 위협.
멋 모르는 청소년이나, 어리숙한 사람들에게 잘 통하는 수법입니다.
막 윽박지르거나, 책상을 탕탕 내리치고 형사들이 주변을 둘러싸는 등 위압적인 분위기를 연출해서 어리숙한 사람이나 청소년 등의 혼을 빼고 주눅 들게 만듬.
3. 설득
상대의 사정을 이해해주는 식으로 심리적 공감대를 이끌어내어 자백을 유도.
4. 절망.
아무리 아니라고 해봐야 씨알도 안 먹힐 거라는 믿음을 가지게 한 후, 자백하면 검사에게 잘 말해준다는 식.
5. 조롱.
자신이 저지른 짓을 인정은 하지 않지만, 그 범죄에 대해 내심 어떤 부심 같은 걸 가진 범인에게 잘 먹힘.
6. 헛점 잡기.
거짓말을 하다 보면 앞뒤가 맞지 않는 부분이 나오거나, 조사해보면 바로 탄로나는 거짓말도 있다.
이런 걸 밝혀내면서 추궁하다 보면 더 이상 거짓말을 할 수 없는 시점이 오게 되고, 이때 집중적으로 추궁하면 자백하는 경우가 많다.
그 외에도 참 많습니다 ㅎㅎ
48시간인가 구류가 합법적으로 가능한 걸로 아는 데, 이 시간 동안 형사가 맨투맨으로 교대해가면서 붙어서 계촉 어르고 달래고 추궁하고 협박하고 해댑니다.
이러다 보면 생각이 단순해지고, 수사관의 페이스를 따라가게 됩니다.
과거에는 잠을 재우지도 않아서 더 효과가 좋았지만, 요새는 잠 안 재우면 자백을 인정 안하는지라...
어쨌든 자백은 그냥 생각이 없어서 하는 것이 아니라 심문 기술과 형사들의 경험에 의거해 자백을 하게 유도하는 겁니다.
조사하다 보면 꽤 흥미로워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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