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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자전기 견각

작성자
Lv.68 김운영
작성
05.08.26 01:46
조회
686

대사자견기 견각

프롤로그 >>

세상에는 수많은 강자가 있다.

견족들로서는 감당하기 힘든 맹수들!

그래서 그들은 무리를 지었다.

개 때! 그들의 힘은 강대하다.

견족이라면 무리를 떠나서는 살 수가 없다. 개가 혼자 숨어서 풀을 뜯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먹이를 잡기 위해서는 다른 맹수들과 싸워야 하는데 혼자서는 오히려 먹이가 되기 딱 좋으니 뭉쳐야 산다. 견족은 사회적 동물이다.

그러나 난 다르다. 나는 태어날 때부터 혼자였다.

어렸을 때 다른 모든 강아지들은 나를 무서워하고 같이 섞이지 않았다.

결국 나는 무리를 떠났다.

견각, 홀로 싸우는 자. 그것이 나의 이름이다.

************************

1장. 사자와 싸우는 개

“푸후후, 그대가 마사자와 싸우겠다고?”

흰색의 털이 풍요롭게 자란 센트버어나 족의 수장은 웃기지도 않는다는 듯 코를 벌름거리며 물었다.

황야의 제왕, 악마의 지배자 마사자(魔獅子) 라오! 그는 모든 숫사자들을 초원에서 추방하고 홀로 300의 암사자들을 독차지한 절대패왕이었다.

견족들은 감히 초원의 근처에도 가지 못했다. 암사자들은 언제나 마사자 라오의 씨를 원했고 그를 위해서는 맛있는 먹이를 그의 앞에 바쳐야 했다.

개고기는 라오가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통통한 개다리를 바친 암사자들은 거의 확실하게 라오와의 하룻밤을 허락받을 수 있었다.

“그렇소. 나는 그와 싸울 것이오. 그는 나의 주인인 동물원 박씨를 물어죽이고 탈출한 원수! 주인을 지키지 못한 견족의 잃어버린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서 이곳까지 그자를 따라왔소.”

그다지 크지 않은 이 부랑견의 말에 센트버어나 일족은 숨을 죽였다.

부랑견은 날카로운 눈매로 수장을 직시하고 있었다. 전신을 덮고 있는 짧은 털과는 유일하게 다른 풍성한 머리털이 숲의 바람이 가볍게 하늘하늘 흔들리고 있었다.

짧은 꼬리가 그의 투지를 나타내듯 여전히 하늘위로 뻗어 올라 있었다. 사자의 왕을 입에 올리면서도 꼬리를 내리지 않다니?

이 작은 개는 진심이다!

“그러나 그는 혼자가 아니오. 300의 암사자들, 아무리 나라고 해도 그 모든 암사자들을 상대할 수는 없소. 초원 주변에 살고 있는 모든 견족들의 도움이 필요하오! 그들이 모두 협력한다면 그 수는 무려 3천! 300의 암사자들을 충분히 제압할 수 있지 않겠소?”

“흐음.”

상대의 박력에 압도당한 수장은 말을 아꼈다. 이제는 그를 비웃지 않기로 했다.

명예를 소중하다고 말하는 개는 신용할 수 있다.

그러나 그의 의견에 찬성을 할 수는 없었다. 초원 주변의 모든 견족들이 힘을 합치는 것이 가능한가 하는 것도 문제지만, 가장 결정적인 것은 그것이 가능하다고 해도 마사자 라오를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

마사자의 표호! 그것은 모든 견족을 마비시키는 궁극의 피어오라이다. 그리고 악마의 발톱인 단견조와 그 이빨로 펼쳐지는 참견마아(斬犬魔牙)는 무형의 강기로 한 번에 수십의 견족을 죽음으로 몰아넣는다.

센트버어나 족의 수장은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저었다.

“견각이라고 했나? 안타깝지만 그대를 돕기는 어려울 것 같군. 아마 다른 견족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네. 그리고 우리 센트버어나 족은 성격상 싸움을 좋아하지 않아. 체격은 커도 부족의 성격이 유순하다네.”

거절, 그것은 당하는 쪽도 하는 쪽도 가슴 아픈 일이다. 그것도 스스로 사자를 이길 수 없다고 견족의 한계를 시인하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수장은 눈앞의 부랑견 견각을 볼 면목이 없는지 고개를 돌려 한쪽에 있는 소나무를 보았다. 자신의 일족도 매달 몇 마리씩은 그들의 사냥감이 된다. 가장 풍요로운 초원의 먹이를 독차지하고도 만족하지 못해 숲에까지 들어오는 것이다.

마사자의 제국은 날이 갈수록 더욱 강대해진다. 그의 새끼들이 태어나기 때문이다. 어쩌면 머지않아 숲도 위험해질지 모른다.

힘을 합쳐 호랑이들을 몰아내고 숲을 차지한 그들이지만 홀로 사는 호랑이와는 달리 무리를 지어 사냥하는 사자 때를 감당하기는 어렵다.

그때, 견각은 말했다.

“이미 북쪽의 최강견국의 군사견 세퍼트 일족과 동쪽의 싸울아비 진도족, 그리고 신비의 정령사 삽살족은 모두 이 싸움에 참가하기로 결정했소. 심지어는 최강의 레인저들인 도벨만 일족도 그들의 꺾였던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해 힘을 보탤 것이오.”

“뭐라고? 그들이 모두 응했다고?”

수장은 경악해서 외쳤다.

초원 주변에서 가장 강한 부족들이다! 그런 그들이 뭐가 아쉬워서 이런 한 마리의 부랑견의 설득에 넘어간단 말인가?

“그대들 센트버어나 족은 전투를 담당할 필요는 없소. 내가 원하는 것은 다른 전사들이 싸우다가 사자에게 깔렸을 때, 그들을 구해내 치료하는 것이오. 암사자를 몸으로 밀어 동료를 구할 수 있는 용기와 힘, 그리고 덩치를 가진 견족은 그대들 센트버어나 일족이외에는 없소! 싸웁시다! 저 패왕 라오에게서 풍요로운 초원을 되찾을 수 있소!”

-쿠쿵

수장은 자신의 머릿속에서 강력한 충격음이 울리는 것을 느꼈다. 구조와 치료! 그것은 자신들 일족의 본능이다.

이 부랑견은 보통의 개가 아니다! 모든 견족들의 특기와 본능을 알고 그것을 효과적으로 조직할 수 있는 능력!

천부적으로 타고나지 않으면 결코 얻을 수 없는 전투지휘견의 재질이 아닌가?

어쩌면 3천의 개들을 수족처럼 다룰 수 있는 최고의 장군견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꿀꺽

수장은 침을 삼켰다. 믿고 싶었다.

그러나 그는 고개를 끄덕일 수 없었다. 일족의 미래가 걸린 문제, 가장 중요한 것은 패왕 라오이다. 300의 암사자가 없어도 그 혼자만으로 모든 견족은 절단난다.

“마사자 라오를 어떻게 상대할 것인가? 그에게 수의 우위는 소용이 없다.”

최후의 질문, 그의 대답에 따라 승낙인가 거절인가가 결정 날 것이다.

수장은 보고 싶었다. 다른 일족들이 모두 승낙했다는 것은 그에게 어떤 비책이 있다는 소리가 된다. 그것을 듣고 싶었다.

견각은 수장의 질문에 갑자기 고개를 높이 치켜들고 울부짖기 시작했다.

-우우우우우우우

체구에 어울리지 않게 높고 강렬한 음파가 하늘로 울려 퍼졌다. 하늘에 뜬 둥근 달까지 끊이지 않고 도달할 것 같은 견성! 그 안에서는 강력한 내공의 힘이 느껴졌다.

그리고 언제까지라도 끊이지 않을 것 같았던 견성이 끝나자 갑자기 하늘로부터 그의 부름에 답하듯 거센 돌풍이 불어왔다.

-휘이이이잉

“바람을 부르다니?”

센트버어나 일족의 모든 개들은 놀라서 급히 몸을 낮추었다. 오로지 한 마리, 작은 체구의 견각만이 꿋꿋하게 서서 여전히 꼬리를 우뚝 세운 채 당당하게 서 있었다.

-휘이익

돌풍이 그를 감싸고 지나갔다. 그러나 그는 돌풍에 날아가지 않았다. 전신의 짧은 털이 바람을 밀어내는 것 같았다. 호신모기(護身毛氣)! 일체의 외부의 압력을 피부로 접근시키지 않는 힘이 그 짧은 털에 있었다.

단지 유일하게 머리에 난 그의 긴 털 부분이 거세게 휘날렸다. 그곳에는 호신모기의 기운이 없는 것 같았다.

그런데 그 털이 바람에 휘날리며 그 안에서 무엇인가 드러났다.

“아니? 저것은!”

-컹

-컹컹

-우우우웅

개들이 짖기 시작했다. 극도의 흥분으로 본능이 자극되어 참을 수 없었다.

심장이 뛰었다. 이제는 나이가 들어 쉽게 흥분하지 않는 수장마저도 놀라서 입을 벌리고 혀를 내밀었다. 긴 혀가 그의 뜨거운 입김에 후륵후륵 흔들렸다.

“그,그것은 무엇인가?”

가까스로 정신을 차린 수장은 급히 혀를 넣고는 견각에게 물었다. 머릿속에 불현듯 떠오르는 오랜 전설이 생각났지만 한 번도 그것이 눈앞에 현실로 나타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견각은 여전히 몸을 일으켜 세우지 못하고 자세를 낮추고 있는 센트버어나들을 한번 둘러보았다.

직접 힘을 보였다. 그들은 이미 몸으로 알고 있을 것이다. 이제 입으로 말해 그들의 머릿속에 자신을 새겨 넣기만 하면 된다. 그렇게 한다면 200의 센트버어나 일족은 사자와 싸울 용기를 얻게 될 것이다.

바람이 가라앉았다. 그러나 여전히 아무도 몸을 일으킬 생각을 못했다. 이상한 기운에 그들은 몸이 굳은 것처럼 움직이지 못하고 있었다.

견각이 드디어 입을 열어 말했다.

“개뿔이오. 나는 뿔난 개 견각, 바람을 부르고 단신으로 사자와 싸울 수 있소.”

“그럴수가! 오오, 전설이 현실화 되다니?”

수장은 크게 감탄했다. 견족이 위기에 빠졌을 때에 나타난다는 무적의 투견! 바람의 지배자라는 뿔난 개가 바로 자신의 눈앞에 있었다.

“알겠다. 우리 센트버어나족도 전투에 참가하지! 최선을 다해 동료들을 구할 것을 나 센트버어나 족의 수장 파트라슈가 일족을 대표해서 맹세하겠네.”

-우우우우웅

-우우우우웅

마침내 수장의 선언이 내려지자 일족의 모든 개들이 보름달을 보고 짖기 시작했다. 그들의 머릿속에는 더 이상 사자에 대한 공포가 남아있지 않았다. 투지! 그들의 심장을 가득 채우고 있는 것은 바로 투지였다.

“그럼 다음 달 보름에 전쟁을 시작하겠소. 사자와의 전쟁, 시간은 충분하니 각오는 해 두시오.”

견각은 그렇게 말하며 몸을 돌려 센트버어나 족의 영역 밖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이제 가장 커다란 견족들은 모두 협력을 약속받았다. 하지만 남은 견족들도 빠짐없이 참가하지 않으면 안 된다.

풍요의 대지 초원! 그곳을 지키고 있는 최강의 적을 상대하려면 한명의 개도 더 필요하다는 것을 그는 느끼고 있었다.

견각은 문득 달을 보았다. 엄격하면서도 자상했던 주인의 얼굴이 떠올라 버렸다. 뿔난 개인 자신을 정성껏 길러준 인간이다.

아직 어려서 힘이 모자랐기 때문에 그자를 막지 못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이제는 바람의 힘도 능숙하게 쓸 수 있고, 이빨도 사자의 가죽을 뚫을 수 있게 튼튼해졌다.

‘기다려라, 라오! 이제 너에게 또 한걸음 다가갔다!’

-우우우우우우우우우

견각은 달을 보며 울부짖었다. 바람은 그 소리를 초원 안까지 날랐다.

그것은 뿔 달린 개가 사자의 왕에게 보내는 도전장이었다.

************************

마사자 라오가 어떻게 초원을 지배하고 300후궁을 두게 되는지 알고 싶으시면 지금 즉시 흑사자를 선작하시고 열독하세요!

자추입니다. 킁.


Comment ' 1

  • 작성자
    라디언스
    작성일
    05.08.26 02:29
    No. 1

    ㅋㅋ 굿~!! 미사보고 왔더니 이런게 있네요 ^^

    찬성: 0 | 반대: 0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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