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독자가 어떤 작가님의 글을 추천할 때에는, 글이 재미있기 때문에 그 재미를 다른 독자들과 나누고 싶어서일 것입니다. 그래서 '재미에 비해서 조회수나 댓글 또는 선작 수가 적다, 그래서 추천한다'라는 말도 추천글에 곧잘 등장하는 것이고요.
저부터도 고무판에 올라오는 그 수많은 작품들을 일일이 다 읽어볼 시간도 없고 해서 다른 독자분들이 추천해 주시는 글에 많이 의존하는 편입니다. 실제로 도움도 많이 되구요. 지금 제 선호작 리스트에 있는 작품들 중 80퍼센트 이상이 추천글로 인한 작품들입니다.
연담란에 [추천]이라는 머릿글이 달리면 반드시 봅니다. 추천하는 내용을 보고 재미있겠다 싶으면 얼른 달려가서 보는 것이고, 잘 모르겠다 싶으면 다른 추천글을 기웃거리죠. 그런데, 추천글에 달린 댓글들 중에는 가끔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내용이 있습니다. 본인이 읽고 재미 없다고 느꼈으면 안보면 그만일 일입니다. 왜 굳이 다른 독자가 추천해 놓은 글에다가 '재미없더라' '짜증나더라' '허접하더라' 등의 김빠지는 댓글들을 다는지 도대체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제가 생각할 때 [추천]글은 한 작품을 놓고 '재미있다' '재미없다'를 따지는 논쟁글이 아닙니다. 다만 '제가 재미있게 읽었으니 한 번 읽어보시죠'라는 의미인 것이죠. 거기에 대고 '나도 읽어봤는데 재미없더라'라고 반박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봅니다. 그 불필요한 댓글로 인해서 그 작품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다른 사람이 그 작품을 접할 기회를 잃게 될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또한, 자신의 작품이 추천을 받았는데, 그 추천글의 댓글에 '재미없다' '허접하다' '짜증난다' 등의 어찌보면 악의적인 내용이 있다면 그 댓글을 보시는 작가님은 또 얼마나 실망이 크겠습니까. 우리 독자들은 단 몇 분이면 읽어내릴 글을 쓰기 위해서 작가님들은 몇 시간, 또는 몇 날을 소비하십니다. 그런 작가님들의 노고에 대해 우리 독자들이 최소한의 예의는 지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재미가 없다고 느껴서 그렇게 느끼게 된 구체적인 이유를 들어서 지적을 한다면 그것은 또 다른 얘기가 될 것입니다. 작가님들도 그러한 지적은 달게 받아들이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전개가 지루하다' '전투씬에서 너무 박력이 없다' '주인공의 성격이 어떠어떠해서 마음에 안든다' 등의 구체적인 이유를 들어서 지적을 한다면 그 또한 의미를 가지게 되겠죠. 이런 경우라도 '재미가 없더라'라고 표현하기 보다는 '나와는 안맞더라'라는 표현이 더 적절하다고 생각하기는 합니다만...
추천글은 그저 추천으로만 받아들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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