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을 보면 어이없는 기연에 어린 나이같은 허술한 플롯, 대동소이한 내용
때문에 싫다고 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출판된 글은 물론, 유조아나 여타 싸
이트에도 밋밋한 글이 자주 올라오죠. 하지만 그게 게임 소설의 전부는 아닙
니다. 판타지에도 이른바 먼치킨 할렘 퓨전이라던지 인플레 따위는 개나 줘버
려의 영지발전물, 환생물, 이제는 조금 시들한 드래곤 일인칭류가 있으며 무협
에서 사제 관계가 맞는지 모호한 가벼움을 빙자한 무협, 삼천갑자 동방삭을 표
방한 먼치킨 무협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판타지와 무협을 말할 때 저런 글들을
가지고 평가하지는 않습니다. 좀 더 제대로 된 글로 판타지와 무협에 대해서 말
을 하죠. 솔직히 게임 판타지가 여타 장르 문학에 비해 작가의 연령층도 어리고
쓰기 쉬우며 게임이 일반화된 결과만큼 누구나 가볍게 쓰기 때문에 전문성이나
완성도 면에서 떨어지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게임 판타지는 아직 장르가
만들어진지 몇 년이 안되는 초기입니다. 옥스타칼니스의 아이들이 나온 것은
2000년 이 전인가요? 소장하지 않아서 잘 모르겠습니다만 비교적 일찍 나온것
으로 압니다. 하지만 이것이 게임 판타지의 효시가 되지 않았습니다. 더월드라
는 세권짜리가 붐을 일으키고 유레카라는 만화책이 유행을 시켜 게임 판타지
가 나온 것 같은데 그 세월의 길이가 10년을 되지 않습니다. 아시다시피 무협은
몇십년이 되었고, 판타지도 이미 80년대부터 반지의 제왕이라던지 외국 판타
지를 번역하는 등, 그리고 일본풍 판타지의 영향도 상당히 있었기 때문에 얼마
되지 않은 신생 장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에구, 공부하다와서 그냥 휘갈긴 겁니다만 게임 판타지는 시작된지 얼마되지
않은만큼의 소재가 남았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게임 판타지, 그 자체가 현실
과 판타지를 이어주는 매력적인 소재이고 세계관 설정도 비교적 용이합니다.
이러한 면에서 보면 아직 가능성은 남은 것 같습니다. 제가 초등학생 때 차원이
동의 퓨전 판타지가 유행했었습니다. 사이케델리아라고 제 기억으로는 최초의
차원이동 퓨전인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후로 수많은 퓨전물들이 나와 유행의
흐름을 타려고 했죠. 게임 판타지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아직은 거품이
가시지 않은 과도기라고 말해도 좋죠. 최초로 차원이동의 소재가 나왔을 때는
상당한 호평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그후로 여타 다른 작가들이 자주 써먹고 그
질이 좀 떨어지기에 욕을 먹은 것이지 퓨전이나 차원이동 자체에는 아무런 문
제가 없습니다. 게임 판타지도 마찬가지로 그 자체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생
각합니다. 문제가 있다면 천편일률로 써내려가는 소재의 다양화를 모르는 작가
가 문제라고 입니다. 천편일률의 스토리에는 게임 소설의 흥미를 이끌만한
소재 부족에 기인한 것이 아닐까요? 허나 예전의 판타지 장르가 그랬듯
이 지존의 이야기, 히든피스, 폭랩, 득템 따위가 게임 판타지의 매력의 전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옥스타칼니스의 아이들이 그랬죠. 뭐, 그뒤로는 눈에 띄
는 글들은 없습니다만;;
끝으로 게임 소설이 좀더 활성화되려면 소재를 좀 더 다양하게 써먹어 재미를
이끌어 내는 것이 살 길입니다. 꼭 지존 이야기나 히든피스 따위가 게임 소설
의 전부는 아닙니다. 그 증거로 게임 판타지 장르가 생겨난 뒤 시간이 흐른 지
금 점차 좋은 게임 소설들이 눈에 띄기 시작하지 않습니까? 그리고 저도 게임
소설 끄적댄다고 느끼는 것이 있는데 무거운 글보다는 가벼운 글이 더 어렵습
니다. 게임 소설은 소재의 다양화 등의 다른 무기가 없는 이상 끼어들면 안될
것 같군요.
덧; 공부하다 끄적댄 것이어서 두서가 없습니다;
덧2 문제가 된다면 자삭하거나 삭제해도 괜찮습니다;
Comment '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