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연재되고 있는 소설에 댓글을 달 때 좀 자주 긴장을 하는 편입니다.
개인적인 성격상 ‘건필하세요’같은 댓글은 잘 안 쓸때가 많습니다. 좋은 작품인데 독자들 반응이 적은 글이라면 작가님 힘내시라는 의미에서 특별히 쓰는 정도죠.
대신에 저는 소설에 개연성 같은것을 무척 따지면서 보는 편이라, 댓글을 달게 되면 소위 ‘지적댓글’이 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등장인물의 행동이 갑자기 비일관성을 보이는게 이상하다던가,
이 부분의 묘사가 앞쪽에서 나온 설정과 충돌하는 것 같다던가,
나오는 이야기가 사실 관계에 있어서 무리수같다던가,
뭐 여러가지 바리에이션이 있지요.
그런데 이 ‘피드백’과 ‘악플’의 경계가 참 모호해서 괜히 걱정이 될 때가 많습니다.
굳이 찾아서 악플을 다는 성격은 아니라서, 거의다 피드백의 입장에서 적는다고 저 스스로는 생각하고 있지만, 받아들이는 입장에서는 또 어떨지 모를 일이니까요. 가급적이면 설정 자체라던가 글의 진행같은 작가님 고유의 영역은 건드리지 않으려고 하지만 그런 허용 범위는 각자 다를 수가 있고...
나름대로 악플일 생각이 없다는 어필을 위해서, 좀 자극적일 수 있는 내용이라던가 괜히 댓글창 잡아먹을 긴 댓글 같은건 비밀 댓글로 달기도 하고, 표현을 가능한 한 공손하게 하려고 하고,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입장이라는 걸 명시하고는 합니다.
또 글이 문제가 아니라 그냥 내가 잘 못 읽은건 아닐까하는 걱정에, 막 예전 화 찾아서 다시 읽어서 비교해보기도 하는 것까지 하고 있자면 내가 왜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무엇을 얻자고 여기서 사서 고생을 하고 있나 싶은 마음도 들지요 -_-;;
그래도 이걸 언급해서 작가님이 이부분에 대해서 한번 더 생각하고 이후 보완에 반영한다던가, 좀더 납득할만한 설명이 나온다던가 하면 최종적으로는 볼만한 글이 하나 더 생기는 거니까, 라는 생각으로 댓글을 달고 있습니다. 뭐 제가 오해한 부분인 경우 설명들으면 그것도 좋은거구요.
왜 이런 이야기를 주절주절 하고 있냐면, 왠지 요 며칠 그런 ‘지적댓글’을 여기저기에 많이 달아버린 것 같아서... 살짝 자기 변호를... ㅍ_ㅍ;
아무튼 작가님들... 나쁜 뜻으로 지적한 건 아니니까 너무 마음 상하지 말아주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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