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인가? 2002년인가? 자세한 기억은 나지 않는다.
지금은 고무림에서만 무협을 접하지만 그 땐 고무림, 라니안, 조아라 이렇게 세 곳을 돌아다니며 무협을 접하였었다.
그 시절 라니안에서 접하였던 가장 기억나는 무협소설은 ' 그림자 호수 ' 가 아니었나 생각된다.
' 그림자 호수 ' 라는 책의 제목은 사실 주인공의 이름이다. 호수 호(湖), 그림자 영(影). 호영(湖影).
잠깐의 강호행에서 희대의 살인행각을 저지르고 잠적한 고금을 통털어 손가락에 꼽히는 고수가 있었는데 그가 바로 주인공이다.
그가 무림을 떠나 사막에 은거를 한다. 그리고 이야기는 은거후 몇백년이 흐른 후 주인공의 일기형식으로 진행된다.
몇 백년 전 은거한 사람이 주인공인 것과 일기 형식의 이야기 그리고 제 3자 입장에서 자신을 바라보는 듯한 주인공의 시각 등으로 참으로 독특했던 책으로 기억된다.
무협을 접한 후 20여년이 흐른 지금까지 가장 독특했던 책 중에 하나가 아닌가 싶기에 관심도 많았고 아쉬움도 많았다.
후반부로 갈 수록 드래곤볼이란 만화책을 보는 듯한 허황될 정도의 스토리 진행으로 어떻게 보면 전체적인 흐름이 뭉게졌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그러나 그러한 점을 무마하고도 남을정도의 설명하기 힘든 독특한 향기가 이 ' 그림자 호수 ' 에는 있다.
혹시나 요즘 읽을 책이 없어서 고민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 그림자 호수 '를 권하고 싶다.
" 전에 夢魔 (몽마) 라는 별칭을 사용하던 魔刀 (마도) 입니다. 글을 쓸 때는 경어체보다 반어체로 쓰는 것이 편하기에 말을 놓게 되었으니 글을 읽으시는 분들께 많은 양해 부탁드립니다.
저는 가끔 무협과 애니, 만화가 없다면 이 세상 무슨 낙으로 살아갈까 생각해 본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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