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의 마도사.......
처음 시작과 상당히 달라지고 있는 것 같아서 고민을 해보았습니다. 그 고민의 결론은.......이렇게 나왔습니다.
'이렇게까지 오랫동안 한 작품을 연재해본 적이 없었다'
저는 나무의 마도사를 정확히, 8월 31일에 유조아에 연재를 시작했었습니다. 고무판에는, 그 이후 2월인가 그 무렵에 연재를 했고요. 그래서 지금까지, 그러니까 약 8개월이라는 시간 동안이나 연재를 했던 겁니다.
저로서는 이게 첫 도전인 겁니다. 8개월 동안이나 연재를 하는 건, 지금이 처음입니다. 여태까지, 한 5년 동안 많은 작품을 써왔지만 8개월 동안이나 한 작품을 연재한 건, 지금이 처음이기 때문에 정말이지 저도 힘들기도 하면서, 처음의 그 기분을 서서히 잊어가는 것 같습니다.
거기다가 요즘 들어서.......뭔가 부족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정말이지 저로서는 과도기에 들어선 거죠.......
출판사 측에서 연이은 출판제의 취소,
처음에, 지금은 망한 뫼비우스 측에서 출판제의가 들어왔었지만 곧장 취소가 되어버리고, 그 이후에 자음과 모음 측에서 출판제의가 들어왔었지만 지금은 연락 두절이며-작년 11월 11일, 전 기획자 분께서 여름방학 시즌에 한 번 더 연락을 하겠다 하기는 했지만-, 청어람 측에는 직접 투고를 해보았으나 일단 기다려보라는 말만 남긴채 연락 두절-
........무언가 부족하다는 느낌, 솔직히 말해서 지난 5년 동안, 이만큼 주목을 받은 것도 없건만 사람의 욕심이라는 건, 끝이 없는 거죠. 출판제의를 받고 난 이후에는 조금씩, 욕심이 생기면서 그와 동시에 뭔가 좀 부족하다는 것에 대해서 엄청난.......압박 같은 거랄까요.
하지만 연중이라는 건........
결코 없습니다.
결론을 내렸으니까요. 자신을 속이지 않겠다고. 나무의 마도사, 이를 쓴 목적이, 남들은 모를지 몰라도 제게 있어서는 분명히 있는 이상, 저는 이걸 끝까지 쓸 겁니다. 출판 같은 건.......안 될 지라도, 이걸로 안 된다면, 다음에 도전해보면 될 거라고.
물론 아쉬움 같은 건 있습니다. 이게 되었으면, 그런 마음은 듭니다. 무엇보다도 제가 가장 애착을 가지고 있는 작품이.......이 나무의 마도사이니까요. 그 어떤 작품보다도 가장 애착을 가지고 쓰고 있는 겁니다. 제 개인적인 것이 상당히 많이 들어간 것이니까요.
대표적인 예로, 식물과 상징에 관한 건........제가 개인적으로 식물에 대해서 관심이 많다보니 그런 쪽으로 많이 가고, 주제 같으면.......제 개인적인 생각 같은 게 들어있죠. 설정 같은 것도. 제 이상이 담겨있는 세상이기도 하고........
그런 걸 좀 더, 깊이있게 다루어보고자 책도 좀 읽어볼 생각입니다. 최근, 외고에 입학하고 나서 두 달은 정신없이 지내서.......책을 별로 못 읽었거든요. 읽자고, 읽자고 하면서 미룬 책들도 읽어보면서.......서서히, 정리를 해나가야죠.
물론, 한 순간 확 변한다거나 그러진 않을 겁니다.......그렇지만 조금씩, 변화를 보일 겁니다.
그 노력 때문에, 연재 주기는 랜덤이 될 겁니다. 아마 1주일 이내겠지만요.
나무의 마도사.
이 글에는, 화려함은 없습니다. 화려함은 없으며, 무언가 거창한 것도 없으며, 사람들의 시선을 확, 끌 자극도 없으며 격렬함도 하나 없습니다. 사람의 눈을 확! 끌어들일 매력 같은 건 하나도 없습니다. 그저, 잔잔하게 흘러갈 뿐.......
그 잔잔한 이야기의 끝까지, 아니.......그 잔잔한 이야기를, 지금까지 지켜보아주신 몇몇 분들, 앞으로도 계속 지켜봐주시길.
동화,
제가 꿈꾸던 건.......동화였죠.
언제나 생각하던 겁니다. 세상을 보면서.
왜, 사람들은 여유롭게 살지 못하는 걸까.
미카엘 엔데의 '모모'를 보면, 회색 신사가 푸지라는 이발사에게 시간 계산을 해주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때 저는 정말이지 충격을 안 받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와 더불어......시간이라는 것에 대해서 정말 많은 생각을 해보고, 여유로운 것이 대체 무엇인지도 생각해보았습니다.
그와 더불어.......
저만큼, 제가 생각한 주제 의식을 잘 표현할 수 있을까.
미카엘 엔데의 모모를 예로 든 다름이 아니라.......주제 의식이 굉장히 뚜렷하고, 그걸 명확히 밝혀낼 그런 소재들이 뒷받침되어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것보다 더 명작들은 국내에도 있어! 라고 하겠지만.......그런 논쟁은 일단 놔두고, 아무튼 제 주제 의식, 그걸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지........
그리고, 여유에 관계된 것이기도 하죠. 미카엘 엔데의 모모, 그걸 썼을 당시가 아마 1972년? 아마 그랬을 겁니다. 그때 썼는데도 그 당시의 '현대'가 여유롭지 않다고 했는데, 그가 지금까지 살아남아서-미카엘 엔데는 1995년에 세상을 떠났습니다-이 현실을 보고 썼다면, 아마 모모에서의 회색 신사는 그때 썼던 것보다는 순하게 나와도 무방했을 겁니다. 이미 회색 신사의 설득이 어느 정도 먹혀들어가고 있을 시대니까요........
그런 시대에, 조금이라도 여유를 느낄 수 있는 글을 써보자. 동화처럼 편하게 다가올 수 있는 글을 써보자........
그게 제 취지였고, 지금도 그것만큼은 잊지 않고 있습니다. 시간이 흘러서, 어떤 식으로 하고 있느냐는 바뀌었을지언정.......그것만큼은 잊지 않고, 그러기 위해서 지금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런저런 잡설명들이 굉장히 많습니다만........
결국에는 제 잡설입니다.
........중간고사 기간인데도, 오늘 시험을 보고서 또 내일 시험을 봐야 될 녀석이 뭘 하는 건지 모르겠지만........
나무의 마도사에서, 유에가 하던 말이 있었죠. 해낼 거야. 잘 될 거야........
제가 쓴 말이기는 하지만, 그 말을 볼 때마다 정말.......제가 무얼 하고 있나, 그러는 것과 동시에 무슨 일이 있어도 이건.......완결을 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마음이 계속 되기를 바라면서, 이만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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