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저를 배신하지 않습니다.
무슨 의미인가 하면, 미래의 자신을 위해 현재의 자신을 무의식, 의식적으로 사용합니다.
망상이 많고, 기억력이 부족한 탓에 항상 뭔가 잊어버려 손해를 보고는 했죠.
하지만 언젠가부터 망각이 문제가 되지 않게 됐습니다.
글로 설명하기 어려운데...
제가 방금 컴퓨터에 저장한 글을 살펴보다가, 지우고 다시 채우지 않은 부분을 발견했습니다. 분명 연재한 부분에 속해서 식겁했죠.
내가 텍스트에 고쳐 놓지 않았나!? 했지만 기우 였습니다. 정작 올린 글엔 수정하고 메꾸기까지 해 놨더라고요.
몇 년 전이라면 멍청하게 다 잊어서 매번 손해 였을 일들이, 마치 초능력이 생긴 것 처럼 자신이 후회할 일을 미연에 방지하고 있습니다. 이게 제 능력 중 하나입니다.
절대적으로, 때론 기이할 정도로 자신 스스로를 완벽히 이해하고 예상한다, 라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한가지 더 예를 들면 빨래를 널면 잊어 버릴 것을 알아 비가 올 것 같으면 빨래를 돌리지 않습니다. 으ㅡ, 더 좋은 예를 들고 싶지만 사소한 일들이라 기억이 안나네요.
여러분은 엑스맨처럼 신체를 재생하거나 눈깔빔을 쏘진 못해도 특별하다 여겨지는 능력이 있나요? 들어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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