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일반적인 많은 사람들이 갑작스레 강한 힘을 가지게 되면 호기심으로라도 한 번 써고 싶어질 수도 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을 거 같습니다.
하지만 그런 인식이 절대적이라고 단언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사람 성향이란 정말 여러가지이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꼭 뭔가를 가지고 있으면 반드시 그것으로 뭘 어떻게 해보고 싶다, 라고만 생각하는 것은 아닙니다.
세상에는 생각 이상으로 소극적이고, 간이 작고, 큰일 벌이기를 매우 주저하며, 자기 분수에 맞지 않는 거 같다 싶은 것에는 정말 부담스러워하다 못해 혐오까지 인종도 분명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돈으로 예를 들면 엄청난 자산가가 있을 때, 그 자산가가 반드시 그것으로 사업을 벌이려 하느냐? 그것은 아닐 겁니다. 딱히 자신이 사업 잘할 자신도 없고, 하기도 귀찮고, 어차피 재산도 많으니 적당히 현상유지하면서 방구석폐인이라도 되어 살아가는 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
단순한 전투력이나 완력적인 경우, 만약 다른 사람보다 압도적인 괴력을 발휘할 수 있는 천하장사가 있을 때 그가 반드시 군인이나 구조대원 같은 힘쓰는 목숨 거는 고된 일에 종사해야 한다는 법은 없습니다.
그래야만 한다고 본인이 생각하리란 법도 없습니다. 혹여 평소 원한있던 사람 때려주고 싶다고 생각할 법도 하기는 하지만, 그건 그저 개인감정문제일 겁니다.
어쨌든 맘만 먹으면 군인이 될 수도 있고, 조폭으로서 전국을 주름잡을만한 완력이 있더라도 그게 싫다고 단언할 수도 있습니다. 그보다는 조그마한 가계에서 귀여운 인형을 만들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활동할 수도 있는 것이지요.
이런 전투력 부분이 초능력 같은 경우라면 소시민의 경우 더욱 몸을 사릴 수도 있습니다. 흔히 나오는 초능력자를 붙잡아 정부에서 연구라고 하려 하면 어떻하지, 초능력 때문에 내 일상이 망가지면 어떻하지 하면서 필사적으로 숨기려 할 수도 있지요.
헌법이 자유국가에서 직업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으니 그런다고 딱히 문제될 것은 없습니다. 그 자유에서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큰 이득을 쫓지 않는 소박함이 존재할리 없는 이상이라 생각할 것은 없다는 것입니다.
이런 자식으로 주인공으로 두면 전개가 똥이 되지 않겠냐, 할 수도 있겠지만 그 경우는 그런 주인공에 맞춰서 사건이 일어나도록 주위 환경을 조정해주면 그만인 것이죠.
주위에서 강요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나설 수밖에 없게 된다? 물론 소시민적인 캐릭터라도 그렇게 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상황에 따라 그 흐름에 편승에 적극적으로 변하려 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저 어쩔 수 없으 흐름에 몸을 맡길 뿐이지, 딱히 그 흐름 속에서 무언가 원대한 목표를 가진다던가 해야만 할 이유는 없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리고 주인공이 자신이 가진 힘을 다 발휘하려 하지 않아 주변이 분개한다? 역시 그럴 수 있긴 합니다. 하지만 그건 사실 아무래도 상관없는 것입니다.
자의든 아니든 본인이 그런 주위의 요망이나 질시 등을 모두 감내하기만 한다면 역시 자기 것을 어떻게 사용하던 본인 맘이 아니겠습니까?
타인 따위 신경도 쓰지 말라는 이야기는 당연히 할 수 없지만, 타인의 의견에 의해 굳이 자신의 본성이나 신념을 버려야 한다는 것도 역시 아닌 거 같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오히려 그런 것에 일일히 휘둘리고 변하는게 더 먼치킨답지 않겠지요.
그리고 저는 강한 힘이 있음에도 굳이 활용하지 않으려는 이들이, 그 자체만으로 찌질하다는 생각에는 그다지 동의가 가지 않고 있습니다.
위에서 말한 것으로 예를 들면 마블 히어로급의 괴력이나 전투력을 가진 사람이 그 힘을 전혀 활용하지 않고, 인형가계나 꽃가계를 하며 살아가려 하는 것을 찌질하고 말할 수 있을까요?
그 가진 힘을 숨기고 행패부리는 손님에게 살가운 미소를 지으며 폭력 없이 잘 타이르는 대처가 마냥 찌질하다고 할 수 있을까요? 저도 모르게 큰 사건에 본의 아닌 미지의 영역인 사건에 말려들어 당황하고, 겁에 질리기까지 하는 모습이 그렇게 비난받을 일일까요?
뭐 할 수도 있겠죠. 못나 보일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그렇게 보이기도 하겠지요. 하지만 이게 있을 수 없느냐면 그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은 꼭 자신이 가진 재능이나 힘에 걸맞은 정신을 보유하리란 법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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