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과 판타지의 역사가 점점 길어지면서 그 분류도 다양해지고 있는데, 언젠가부터 ‘성장물’이란 말이 자주 보이더군요.
성장물...
일단 어렸을 때 읽었던 몇 편의 ‘자전적 성향의 소설’이 떠오릅니다.
꼬마 철학자라든지, 인간의 굴레 라든지...
어린 시절 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작가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한 인간이 살아오는 여정을 그린 작품들 말이죠.
하지만 판타지 무협에서 그런 성격의 글을 찾기 힘든 게 사실인 마당에, 이쪽 장르판에서 ‘성장물’은 어떤 의미일까요?
1-1 : 그냥 어릴 때부터 나와서 쭉 나이 먹어가는 과정이 들어있으면 성장물이다!
1-2 : 쭉은 필요없고, 어린 시절이 어느 정도 분량 들어있으면 성장물이다.
(예: “벽곡단 먹으면서 면벽수련한지도 벌써 10년이란 세월이 흘렀군” 하면서 갑자기 나이먹고 나오는...)
2-1 : 나이는 상관없고, 주인공의 사회적 지위가 상승하는 것이 성장물이다.
(1써클이 7써클 되고, 소드?가 소드 마스터되고, 귀족이 왕이 되고, 총각이었다가 삼처 사첩 거느리고...)
2-2: 주인공이 자신을 지배하던 어리고 편협한 가치관을 깨부수고 정신적으로 성숙해지며 자유로워지는 과정이 그려지는 게 성장물이다.
이 중에 어떤 걸 ‘성장물’이라고 부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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