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피아에 가입하고 연재한담에 오랜 시간 글 한번 남겨보지 못하다 이렇게 추천글을 한번 올려봅니다. 처음 써보는 추천사이니 글솜씨가 미진하여 눈에 차지 않으시더라도 부디 호흡을 가라앉혀주셨으면 합니다!!
제가 추천할 글은 양산형A님의 ‘무능력 이계인’입니다.
‘무능력 이계인’은 화폐 단위부터 상업 발전에 이르기까지 세부적인 세계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묻어있어 설정은 모순되지 않고 고풍스런 멋을 보여줍니다. 소소한 요소 하나 하나에서 느껴지는 ‘중세의 맛’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기사와 교회, 길드, 공방. 봉건 사회 특유의 풍경이 그렇습니다.
이 소설에는 환상적인 마법도 없고, 뛰어난 검술도 없고, 모든 것을 아낌없이 베풀어주는 용드래곤도 없습니다. 주인공에게 주어진 것은 현대인으로서 가진 사물에 대한 통찰력과 안정된 사회에서 길러진 인간적인 성품이 전부입니다. 그는 단지 그것만으로 낯설고 험한 이계에서 안정된 신분과 삶을 손에 넣어야 합니다.
그런 제약이 있기에 한 일반인이 이질적인 세계에 동화되고 자신만의 삶의 방식을 고민하며 겪는 시행착오는 독자의 손에서 땀을 빼놓을만큼 매력적인 내용이 됩니다. 거인의 어깨 위에서 세상을 바라보며 많은 것을 보고 배운 현대인이 만능일 수도 없고 만능이어서도 안되는 진지한 고민이 작품 전반에 묻어납니다.
무능하면서도 미워할 수 없는 주인공의 매력은 마성이라고 표현하겠습니다. 남녀를 가리지 않고 빨아들이는 그의 흡인력은 어쩌면 우리가 꿈꿔온 진정한 먼치킨상에 부합합니다. 사회 생활에서 적을 만들지 않고 가능한 아군으로 포섭하는 삶의 지혜야말로 우리에게 진정 와닿는 먼치킨의 모습이 아닐까요?
그를 둘러싼 인물도 매력적입니다. 나름의 색채와 향을 가진 캐릭터들이 저마다의 생각과 가치관에 따라 대립하고 갈등하며 그에 따른 행동을 보입니다.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몰상식한 캐릭터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자신의 입장에서 최선을 다하는 인물들만으로도 작품은 한층 빛을 받습니다.
왕과 귀족이 생사여탈권을 쥐고 이질적인 풍습과 문화가 묻어나는 중세 유럽풍의 몽환적인 이계를 묘사한 작가님의 키보드는 거침이 없고 때로는 화면에 또렷하게 모습을 보여줍니다. 한없이 아름다운 그림이 그려지다가도 배신과 음모의 정취가 물씬 배여나기도 합니다. 저는 이 소설에서 한줄기 바람처럼 자유로우면서도 날갯짓을 주저하는 나비의 비행을 봅니다.
그래서 저는 우울한 기분을 떨치시지 못하는 분, 꾸준히 정주행할 글을 찾으시는 분, 힘세고 짧게 가는 주인공을 싫어하는 분, 고민하는 주인공을 필요로 하는 분에게 모두 추천드립니다. 글은 작가님이 매일 1편씩 꾸준히 연재하고 계셔서 분량도 충분히 많고 긴 호흡을 갖고 읽어나가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늦게 탑승하신 분도 하루(!)만에 분량을 단숨에 추격해오실 수 있습니다. 달려오시면 제가 종점에서 기다려드리겠습니다. 같이 타고 가실 분 기다립니다!!(이상한 사람으로 보지는 말아주세요.)
환승은 안되냐고 물으시는 분이 있으실 것 같아서 환승 노선도 같이 올려드립니다. 환승료는 무료지만 역이 1개뿐입니다.
포탈 주소 http://novel.munpia.com/10451
같은 작가님의 새로운 글 http://novel.munpia.com/13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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