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소설이라는 것은 무척 어렵네요.
지속적인 관심을 유지시켜야 한다는 것은 정말 초인적인 능력 같습니다.
매 회마다, 아니 최소한 2-3회에 한번씩은 긴장감을 유지시켜줘야 하는 것 같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흥미를 잃은 독자분들이 떠나가는 것이 보이니까요.
사실 제가 독자입장이 되어서도 그렇습니다.
글을 읽습니다.
초반이 재밌습니다.
그런데 변화되는 시점(사건변화, 환경변화, 인물변화, 서술변화 등등)에서
맥이 딱 끊기는게 느껴집니다.
일단 흥미가 끊어지면 계속 이어가는게 쉽지 않습니다.
그러면 선작을 해놓고도 읽지 않게 되거나, 한참 후에야 다시 읽게 되더군요.
그런데 권단위 소설은 어떻습니까?
일단 빌렸든 샀든 권의 끝까지는 읽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너무 아까우니까요.
개중에는 정말 돈이 아까워도 더이상 못읽겠다는게 있을때도 있습니다만,
대부분의 경우엔 끝까지 읽게 됩니다.
그렇게 고비를 넘기고 나면 다시 흥미를 유발하고 재밌는 부분이 등장하죠.
그러면 또 다음 권을 읽게 됩니다.
그런데 이 연재라는 것은...
한번 고비를 맞으면 그걸 넘길 의지를 발휘하기 힘듭니다.
위기를 극복할 유일한 힘은 그동안 얼마나 재밌었냐 정도가 되겠죠.
그렇다보니 글은 점점 흥미위주가 되어갑니다.
처음의 주제와 철학은 사라지고
독자의 흥미를 유발하기 위한 내용을 써야 한다는 유혹이 생깁니다.
점점 작품성과는 거리가 멀어지게 됩니다.
인터넷 연재...
시대의 흐름상 있을수밖에 없는 것입니다만,
권 당으로 출시하는 출판에 비하면
작가의 의도를 끌고 나가거나
작품성을 유지하기는 너무 힘든 환경인 것 같습니다.
이상, 졸작을 쓰다가 필력이 딸려 피곤해진 초보 습작가의 한담이었습니다. ㅎ
결론.
1. 그럼에도 재밌고 작품성 있는 작품을 쓰는 작가님들 존경스럽습니다.
2. 끝까지 연독률을 유지하시는 작가님들이 존경스럽습니다.
3. 끝까지 작품을 읽어주시는 독자님들이 존경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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