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재미있게 보고 있는데 추천 글이 없고 분량도 이제 거의 20화가 되어가니 한 번 써 봅니다.
줄거리: 주인공의 직업(?)은 사기꾼이다. 하지만 순진하고 힘이 없는 서민의 돈을 빼먹지는 않는다. 그의 타겟은 서민을 울리는 사기꾼들이고 그들의 약점을 역이용해 그들의 돈을 빼먹는, 한 마디로 사기꾼을 등쳐먹는 사기꾼이다.
그러자면 머리가 아주 뛰어나야 하고 실제로 주인공은 그 방면에서 천재에 가까운 실력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의 한국에서 그는 그런 식으로 돈을 많이 벌었지만 천려일실이라는 말처럼 전혀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구멍이 생겨 타국 땅에서 목숨을 잃고 만다. 그리고 주인공은 19세기의 조선 땅에서 영국 귀족의 아들로 다시 환생하게 된다. 자신이 영국 귀족의 아들이라는 점을 알게 된 그는 띌 듯 기뻐했지만 몇 가지 핸디캡을 안고 태어났다는 사실을 금방 자각하게 된다.
아버지는 영국 귀족이 맞지만 출신이 아일랜드라 실세와는 거리가 멀고 모계는 더욱 한심해 조선 양반가의 노비가 그의 어머니다.
그렇게 주인공은 반쪽짜리 혼혈 사생아 귀족으로 영국에 입성한다. 하지만 현대 한국에서 온갖 사기에 능통했던 주인공은 그런 사소한 핸디캡에 굴하지 않고 자신의 전공(?)을 살려 영국이라는 황금어장에서 돈을 쓸어모으기 시작한다. 그리고 돈은 그가 올라가려는 일부 자산일 뿐 아마도 그의 원대한 포부는 글을 계속 읽어가다보면 만나게 되지 않을까, 싶다.
장점:우리가 책을 읽는 가장 주요 목적인 재미가 있다. 스토리나 글의 전개가 뛰어나서 한 번 글을 읽다 보면 다음 편이 너무 궁금해지는, 그런 사이다 같은 맛을 느끼게 해준다. 그리고 작가의 해박한 지식을 엿볼 수가 있다.
글에 나오는 중요한 인물들도 검색해보면 실제로 그 시대를 살았던 역사 속 인물들이 맞고 이것은 마치 중국 무협소설의 대작가인 김용을 떠올리게 한다. (김용까지 갖다 대는 것이 오버일 수도 있겠지만... 말이 그렇다는 얘기입니다...^^)김용의 글은 거의 다 주인공만 허구이고 그와 얽히는 사람들 대부분이 역사 속 인물들이어서 마치 우리가 한 편의 역사책을 읽고 있는 듯한 재미에 빠져드는데 이 글도 마찬가지이다. 글 중간중간에 곁들여진 재치 있는 유머를 볼 때도 기분이 좋아진다. 이 작가의 전 작품 두 편도 읽었지만 갈수록 필력이 늘어가는 것을 느낄 수 있는 것도 유쾌한 일이다.
단점: 주인공이 영국으로 갈 때까지 약간의 시간이 걸리는데 지루함을 느낄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앞으로 전개될 글의 재미와 길이를 예상해 보건데, 한두 편 정도의 도입부는 웃으면서 봐줄 수 있을 것 같다.
결론: 대체역사를 좋아하지 않는 분들도 이 정도 글이라면 즐겁게 보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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