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터물 아카데미 하면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보통은 청춘과 젊음이 맥동하는, 여러 히로인과 주인공이 그리는 총천연색 학교 라이프를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소설 속 엑스트라’의 대성공 이후로 많은 이들이 그 시류를 따라 글을 쓰고 있기도 하고요. 분위기는 가볍고 주변 인물들의 행동은 10대 다운 발랄함으로 무장하고 있죠.
가벼움이 메인스트림이 된 시점에서 자신만의 길을 관철하는 한 작가의 작품이 있어 여러분께 소개드리고 싶습니다.
이 아카데미물은 조금 다릅니다.
다른 학교가 고등학교라면 이 학교는 육군사관학교 같은 무거움을 선보입니다.
분위기 형성을 위하여 많은 작품들이 언급하지 않고 넘어가는 사회의 어두운 면을 그려내는 소설이라고 할까요?
주인공은 영웅이었던 양아버지의 뒤를 잇겠다는 일념 하에 전쟁 아카데미인 워카데미에 입교하고자 하는 의지의 사내입니다.
현재는 입학을 위한 시험을 치르는 과정을 다루고 있으니 완전 초반부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만 그 초반부, 많은 것이 드러나지 않은 가운데서도 주머니 속 바늘처럼 이 소설은 두각을 드러냅니다.
이야기 진행이 많이 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제가 이 소설을 추천드리는 이유는 세 가지를 뽑을 수 있습니다.
첫 번째, 준수한 작가의 필력과 장인정신을 뽑고 싶습니다.
5500자라는 정해진 양만 넣고나면 굳이 한 편의 소설에 더 많은 내용을 담을 필요는 없습니다. 상업성을 생각한다면 더더욱 그렇죠.
만 천자의 내용이 있다면 반으로 나누어 하루에 한 편씩 올리는 것이 상업적으로는 편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작가님께서는 완성도를 위해서 만천자도 한 에피소드에 담는 장인정신이 있습니다.
문장은 수려하고 깔끔하며 설정은 정갈합니다.
엄청난 고민 끝에 글을 쓰는 것이 눈에 보일 정도니까요.
그리고 그 안에 담겨있는 속칭 뽕이라고 하죠. 소설을 읽으면서 느껴지는 고양감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 무거운 이야기를 함에도 불구하고 에피소드 중간중간에 박혀 있는 농담이 절로 웃음을 자아냅니다. 특색있는 교관들, 생도들의 모습은 정말 생생합니다.
세 번째로는 작품 외적인 이야기입니다마는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이 작품의 작가님을 알지 못합니다. 그저 다른 사이트에서 연재하시다가 생활고로 인하여 고생하시다가 다시 글을 쓰고 싶으셔서 잡으셨다는 것을 알 뿐이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좋아하고, 잘 하는 것을 위하여 글을 쓰신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전 노력하는 사람은 언제나 그 대가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사회에서 노력이 반드시 대가로 돌아오는 것이 아니라는 점은 이미 너무도 잘 알고 있죠.
그때마다 느끼는 감정은 아쉬움입니다.
수많은 작가들이 출중한 능력을 가지고도 사라지니까요.
소설을 구매하는 것은 대중이고 저는 그 대중 속에 서있는 한 사람일 뿐입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천자 내외의 글을 올려 더 많은 분들이 이 소설을 볼 수 있으면 하는 마음을 표현하는 것 뿐입니다.
타 사이트에서 연재했던 작품도 매력적인 히로인 조형, 탄탄한 스토리 등을 무기로 삼았던 분인 만큼 미래 연재분에서 얼마나 더 재미있는 이야기를 풀지 궁금할 따름입니다.
눈과 코로나의 협주로 움직이기 힘든 요즘, 진중한 아카데미 한 번 보고가시는 것은 어떨까요?
Comment '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