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g :에픽 판타지, 주인공 일대기,고뇌하는 무쌍
전 유료소설을 볼때 크게 세가지를 봅니다.
1. 완결작이 있고 연중작이 없었나
2. 장르가 일관되는가
3. 인물의 내적변화가 있느냐
유료연재중 연중작이 있거나
긴 연중 혹은 대충 완결한적이 있는 작가를 거르는건 당연하겠고
잘 진행하다가 세계의진실이니 뭐니 하면서
판타지에서 현대로 혹은 현대에서 판타지로 넘어가거나
아예 BL로 바뀌는 글은 정말 짜증나죠
그중 마지막 내적변화는 작가의 글솜씨를 보게되는 기준이 되며
제가 불꽃의 기사를 추천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이 글은 아이젠리터(이하 제니)의 일대기에 가까운 글입니다.
글속 주인공인 제니는 운명같은 사건에 휘말리고 헤쳐나가면서
어쩔땐 어른스럽게 어쩔땐 바보처럼 행동하고 변하며 바뀌어나갑니다.
작가는 수많은 사건을 통해 제니를 인간적인 캐릭터로 빚어내고
그걸 지켜본 독자들은 제니란 인물에 깊게 몰입되며
즐거움을 느끼게 되죠
동시에 주인공인 제니는 그 누구보다(전작의 주인공만큼) 강해지지만
인간관계와 인간성에 대한 위기를 통해 글이 늘어지는걸 방지합니다.
독자들은 세상을 불태우고 두쪽낼 무력을 지닌 아무개가 아닌
인간 제니에 매력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죠
덕분에 댓글창은 제니가 멍청한짓 할때마다 작가가 아닌
제니를 욕하는 댓글이 한가득입니다.
더불어 전투씬의 뽕맛이 상당히 좋습니다.
전투과정이나 기교를 과장되게 표현하기 보단
인외적 괴력이나 미지의 힘에 대한 공포
그리고 그 결과에 대한 연출에 힘을주고 쓰며
동시에 그 힘을 휘두르는 주인공 내면의 고통또한 잘 표현합니다
이 둘의 시너지를 통해 정육점에서 삼겹살 써는듯 기계적인게 아닌
피튀기고 침튀기는 듯한 전투씬을 잘 씁니다
문론 살짝 패턴화된 느낌이 없잖아 있긴 하죠...
하지만 이 글도 단점이 없는건 아닙니다.
첫째로 지나치게 긴 유년기시절 연재입니다.
연재분의 절반(이상일지도)정도가 어린 제니의 모험을 담고있는데
현 연재의 어른제니보다 똑똑하고 어른스럽지만
아직 어려서 주변에 휘둘리는 주인공을
길게 보는건 솔직히 호불호가 갈리긴 합니다.
물론 쓸대없는 내용은 전혀 없지만서도요
둘째로 전개를 위한 작가의 손길이 강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습니다
데우스 엑스 마키나라 불리는 그것 말이죠
작가의 글 솜씨를 생각하면
글 전반적으로 느껴지는 운명에 대한 고민을 공유하기위해
일부러 그런 연출을 한것이 분명하지만
독자의 입장에선 뜬금없이 작가가 개입해 글의 흐름을 섞어버리는
느낌을 강하게 받을수 있고
그것이 강요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분명한 불호요소입니다.
세번째는 두번째와 상통하는 부분인데
캐릭터들의 퇴장이 너무 가차없고 단칼입니다.
조연이든 악역이든 억! 하고 뒤끝없이 사라집니다.
이 전쟁만 끝나면 고향의 가슴 큰 소꿉친구랑...
이나 흑막의 흑막같은것도 없습니다
그 퇴장이 너무 담담해서 글읽다 한줄 놓쳐서
못보고 넘어가면 모를정도입니다.
3줄요약
1. 주인공의 내적성장이 돋보이는 에픽판타지가 보고싶으면 일독
2. 전투씬이 뽕맛나는 글이 보고싶으면 일독
3. 주인공의 내면이 이리저리 방황하는 글이 싫으면 안보셔도 무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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