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한가지 말씀드릴 점을 말하자면, 이 글은 가볍습니다.
물론 ‘웹소설이 다 가볍지’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이 소설은 극단적으로 가볍습니다.
만화에 비유하자면 네컷만화정도 될 듯 하네요.
네컷은 이야기를 표현하기에는 너무 좁은 캔버스입니다.
그러나 어떤 작가들은 그 좁은 캔버스이기에 가능한 이야기들을 풀어내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 이 소설은 그런 소설이라고 생각합니다.
네컷네컷이 모여 큰 스토리를 짜내지만, 그 큰 스토리를 몰라도 네컷만 보고 웃을 수 있는 만화.
한편한편 얼기설기 모여 큰 스토리를 짜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편한편 피식 웃고 넘어갈 수 있는 소설.
그런 이야기들의 주된 줄기는 클리셰입니다.
왕자가 공주를 구하러 간다.
고블린이 사람을 공격한다.
전생자가 모험을 떠난다.
그런 크던 작던 세상에 넘치는 클리셰들을 모아서, 그걸 비틀어 한덩어리로 만든 듯한 소설입니다.
왕자가 공주를 구하러 갔지만 공주는 수행을 떠났고,
시민권자인 고블린을 공격해 강도취급을 받고,
전생자로 태어났지만 아빠도, 옆집 아저씨도 전생자인 세상.
그렇게 어이없는 클리셰 비틀기를 모아서 피식피식 웃게 하는 작은 조각보 소설입니다.
한번 읽고,
슬쩍 보고,
조각보를 구경하고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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