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문피아 가입은 얼마 전에 하였습니다.
가입 후 대충 검색해 보니 문피아 내에서는 테이밍 마스터, 강철의 열제, 아독, 아 형산파 등을 보았거나, 보고 있구요. 평소 소설을 꽤나 좋아해서 정통판타지, 무협, 게임판타지, 대체역사, SF, 추리소설, 전쟁물 등 닥치는 대로 읽는 독자 중 한사람입니다. 거의 종이책이나 읽는 편인데 이번 기회로 인터넷상의 연재소설도 함 즐겨보려 합니다. ㅎㅎㅎ
작가와는 지인 관계입니다. 지인임을 밝혀야 한다고 들었습니다. 혹시나 해서 추천하기 게시판에 이용방법도 일독하고 추천글을 씁니다.
사방이 괴물은 장르소설로는 작가의 처녀작이라고 들었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이 작가는 10년 이상 글 쓰는 일을 해온 사람이고요.
제가 평소에 책을 많이 보니까 한 번 보고 평가해 달라는 부탁을 받았고, 현재까지 연재된 1권이 넘는 분량을 읽어보고 추천할 만 하다고 생각이 되었습니다.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하는 마음도 있었기에 작가에게 어떻게 하냐고 물은 뒤, 추천게시판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오랜만에 PC를 켜고 문피아에 접속했습니다.
이 소설은 갑자기 모습을 드러낸 괴물과 이를 준비하고 있던 민간군사기업의 초능력자 용병단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주인공은 괴물이 세상에 나타난 날 뜻밖의 활약과 잠재력으로 존재감을 드러낸 취업준비생 '시대'와, 시대가 속한 용병팀의 팀장인 '제이크' 두 사람입니다. 표지에도 그 두사람이 장식하고 있구요. 비밀을 감추고 있는 제이크가 반전으로 악역의 역할을 할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지금까지는 아군일 것 같다는 느낌입니다.
용병단 입사 후 시대가 초능력자로서의 성장하면서 활약하는 내용이 큰 줄기로 전개됩니다. 그리고 고아인 그가 형제처럼 자란 주변인물들이 괴물이 속속 출몰하는 이 사건에 슬슬 연루되고 있는 것 같은데 그 부분은 아직 전개상 많이 드러나지 않았고요.
의문의 가면 사나이인 제이크라는 인물은 상당히 비밀을 많이 간직한 인물로 보입니다. 프롤로그에 등장할 때는 밝아보이는데 본편에서는 꽤 어두워졌고요. 민간군사기업의 수뇌부를 맡고 있는 옛 친구들(프롤로그 등장)과는 사이가 좋지 않아 보입니다. 그러면서 뒤로는 어디론가 은밀히 통화를 나누고, 민간군사기업 내의 비밀을 캐러 다니는데요.
그 비밀 중에서는 정체불명의 사이비 종교와, 그 사이비 종교와 괴물과의 관계에 대한 의문 등이 수면에 떠오릅니다. 제이크를 통해 작품 전체 수면 아래로 무엇이 벌어지고 있는 느낌인데 그게 뭔지 궁금해서 작가에게 물어봤더니, 현재 기준에서 1권 분량 정도가 더 연재되면 많은 부분이 전개상 빠르게 밝혀진다고 하네요. 그리고 그때까지는 하나씩 비밀이 벗겨진다고 하더군요. (끝까지 정확히 말 안 해줌 ;;;)
이야기 골자는 간단하고, 전개는 조금 복잡하다랄까요? 일단 베이스로 깔고 가는 등장인물이 많습니다. 그래서 그림작가를 통해 캐릭터 스케치를 순차적으로 공개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한 화가 다섯 회인데, 한 화마다 캐릭터 일람을 정리해 공지로 게시하더군요. 은하영웅전설 책에서 본 거 같은 캐릭터 일람 스타일입니다. 일람을 참고하니까 보기가 참 수월하더군요.
등장하는 괴물은 단순히 기존 동물의 변형입니다. F급, D급, C급 순으로 점점 상대하기 어려운 수준의 괴물이 등장하고 있으며, 아직은 초능력자들이 어렵지 않게 잡아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C급 정도에서 캐릭터들이 고전하는 수준이어서 슬슬 엑스트라 초능력자들이 죽어나가지 않을까 예상이 되네요.
'레이드물의 껍데기를 쓴 능력자배틀 중심' 이라고 작가가 표방하고 있는데, 맞는 말인 것 같습니다. 괴물 사냥보다는 초능력자 간의 대립 분위기가 더욱 메인이 되는 것 같아요. 괴물의 등장은 양념처럼 느껴지는 수준? 아직까지는 말이죠.
1권 분량을 넘어가고 최근 분량에서는 이제 초능력자들끼리 토너먼트가 개최됐습니다. 용병단 내에서는 용병과 명예를 차지하는 연례행사라고 하는데, 여기서 신 캐릭터들이 또 등장합니다. 작가가 이번에 캐릭터들을 깔아논 뒤 무언가를 벌이려는 듯 하네요.
이것만 보아도 작가가 꽤나 많은 클리셰를 활용하고 있는 느낌입니다.
가독성은 좋은 편입니다. 등장인물만 잘 인식되면 술술 읽힙니다.
전체적인 평가를 하자면, '꽤 재미있게 잘 읽히는 소설'이라고 내릴 수 있습니다. 세계관 구성이나 작품 설정에 많은 공을 들인 느낌도 받았구요.
스타일은 현재 트렌디를 따르기 보다는 '올드스쿨'이라고 해야 하나?
다른 소설보다는 영웅물, 미드, 일본애니메이션-만화책(특히 제가 어렸을 때 성행했던 능력자배틀물)의 향수를 풍깁니다. 뻔하지 않은 뻔함이 있고, 본적이 없는데 본적이 있는 것 같은 익숙함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뒷내용이 궁금해지구요.
지금은 이러한 장르를 많이들 안 쓰시는 건지, 안 먹히는 건지, 제가 못 찾은 건지는 모르겠지만... 30대인 저로서는 사방이 괴물은 출퇴근 때나 심심할 때 읽어보면 즐길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앞으로의 내용이 더 기대되기도 하고요. 설정 익히느라 복잡할 것 같지만 오히려 생각없이 읽을 수 있는 내용?
제 지인의 작품 '사방이 괴물 : 어빌리티 배틀로얄'을 강추 드립니다.
추천글에 사심이 들어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최대한 솔직하게 써보려 노력했다는 점 알아봐 주시고요.
제가 평소 일주일 중 일요일이나 PC를 사용하기 때문에, 댓글은 일주일 뒤에나 볼 수 있겠군요. 피드백은 저보다는 작가가 봐야겠지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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