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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팔랑거려요
작성
11.06.22 19:07
조회
3,872

작가명 : 김대선

작품명 : 아빠만 믿어라

출판사 : 영상노트

철없던 시절에 가운데다리 한번 잘못 놀린 죄로 덜커덕 애를 가져가지고..

결국 능력도 뭣도 없이 찔질대다

마누라는 집을 나간 주인공.

딸자식은 고액의 장비가 필요한 가상현실게임에 환장을 했으니..

환장할 노릇이죠.

여기까지는

엄혹한 현실입니다. 인생의 패배자로 전락할 대다수 한국 남성들의 엄혹한 미래.

그러던 어느날 갑자기 '삼촌'이란 사람이 나타나서 직장도 주고 재산도 주고 사업도 일목요연하게 다 챙겨주죠.

그렇습니다다.

이제부터 판타지인 것입니다.

엄혹한 현실 속에서, 산타클로스같은 존재 '삼촌'이 나타나 모든 것을 해결해주고 사회적 지위와 경제력마저 던져주어 실추된 '아버지'의 위상을 되찾아주는 전개.

이토록 너무도 허황된 방식, 지나치게 개연성 없는 작위적인 설정으로 써내린 것은,

이것이 결코 일어날 리 없는 비현실적 상황임을 작가는 강조하고 싶었던 것이죠.

결국 환상적인 존재인, 산타클로스적 존재인 '삼촌'에게 기대어서야 비로소 '아버지'가 된 주인공.

그는 삼촌이 던져준 재산으로 딸에게 게임기를 사주고, 그 안에서 딸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부녀가 같이 게임을 합니다.

그러나 의미심장한 것은, 그 게임이라는 것은 엄밀한 가상현실, 현실을 대체한다는 느낌이 강한 별개의 질서가 존재하는 세상이라는 점입니다.

상상속에서나 존재할 산타클로스가 나타나 재산을 던져주고, 결국 주인공과 딸은 게임속에 빠져들죠.

이는 비극적이고 음울한 상황속에서 한계까지 치달아 버린 주인공의 상황을 생각할 때, 겜판이라는 장르를 상정하며 책을 읽는 독자에게 작가가 던지는 음울하고 처참한 속임수일지 모릅니다.

어쩌면, 실제의 주인공은 절망속에서 허우적대다, 급기야 딸을 데리고 또다른 세계로 가버린지도.

아빠만 믿어라같은 무섭고 슬픈 풍자적 작품을 다른 이들이 못 알아보는 게 도통 이해가 안가네요


Comment ' 13

  • 작성자
    Lv.32 frostpun..
    작성일
    11.06.22 19:43
    No. 1

    글쎄요, 제 생각으론 그 정도는 아니라는 의견입니다. 6권부분은 조금 각잡고 진지하게 나갔다는 건 동의하지만, 소설 전체적으로는 설명처럼 암울한 느낌이 없었어요. 다른 게임판타지처럼 가볍다는 느낌이었지요. 도리어 마지막 권과 앞권의 진지한 정도의 갭이 너무 차이 나서 SKT가 생각났어요.
    또 사춘기 딸에게 팔불출이라는데, 20대 여자랑 성관계를 가지는 것도 이상했고요. 게임을 하는 주요 목적이 추근대는 놈들한테 딸을 보호하기 위해라는데, 정작 그런내용은 거의 없고, 그냥 ~~했다라고만 지나가고, 딸이 제멋대로 구는데 하는 거라곤 딸과 딸 친구들에게 수만 골드랑 아이템만 바치는 등.꼭 다른 소설의 주인공이 아내에게 팔불출인 것을 딸에게 팔불출이라는 것으로 바꾼 정도의 느낌정도 밖에 못 받았고요.
    또 제 가까운 곳에 홀아비(그쪽은 딸이 아니라 아들이지만,)가족이 있어서 소설에 나오는 주인공은 전혀 홀아비란 느낌도 받지 못했습니다. 꼭 드라마에 나오는 가난한 사람과, 실제로 가난한 사람의 차이정도여서 별로 뛰어나다란 생각은 안 들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 dlTdj
    작성일
    11.06.22 19:47
    No. 2

    사회의 어두움을 쓴 잊혀진 명작이죠

    작가가 ㅎ 고자하는말이 너무 날카로워 모도

    인정치 안으려 했던걸지도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1 미궁신군
    작성일
    11.06.22 20:04
    No. 3

    훌륭한 왜곡비판이네요. 제가 아빠만 믿어라 1권 보고 집어던진 일만 없었다면 진짜라고 믿었을 정도.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용세곤
    작성일
    11.06.22 20:04
    No. 4

    이런책이 있었나?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6 쭌님
    작성일
    11.06.22 20:44
    No. 5

    감상글 자체도 풍자네요. ㅋㅋㅋ 아빠만 믿어라를 읽은 사람은 다 알듯.. 일단 지 딸 지키겠다고 게임했다는데서 읭? 시작하고 딸 지키겠다더니 딸이 아는 언니랑 포풍ㅅㅅ를 하는 부분에서 읭읭? 하고 그것도 게임 안에서도 했다는데서 더욱 더 읭읭읭? 하고 딸 지키겠다고 게임 시작했는데 엄청난 고수 캐릭터가 되고 대장장이로서 엄청나게 성장하는데서 또 읭읭읭읭? 하고 딸과 친구들과 주인공까지 합쳐서 엄청난 무적 조합이 된다는데서 읭읭읭읭읭?.. 딸 지키겠다고 시작한 게임인데 지존이 되버린당께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 겟타로봇
    작성일
    11.06.22 20:59
    No. 6

    딸지키려다 둘다 게임중독 된 이야기인가보네...지존이 될정도면 밤낮없이 풀로 돌렸다는말인데 참 잘하는 집구석이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1 광인자
    작성일
    11.06.23 00:03
    No. 7

    재밌네요 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2 동방천
    작성일
    11.06.23 02:55
    No. 8

    댓글만 읽어봐도 한심하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6 크크크크
    작성일
    11.06.23 11:56
    No. 9

    ㅋㅋㅋㅋㅋ 고도의 풍자글이네요 믿어버릴뻔 했다가 댓글보고 빵 터졌네요 ㅋㅋ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솔리온
    작성일
    11.06.23 16:19
    No. 10

    어라? 그거에서 아빠란분 버섯농사인가 지어서 꽤 잘나가지 않았나요? 딴건가...?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1 릴체
    작성일
    11.06.23 17:14
    No. 11

    ㅋㅋㅋ 앜ㅋㅋㅋㅋㅋ 이글 자체가 풍자네요 ㅋ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황혼의검
    작성일
    11.06.26 22:48
    No. 12

    4권이었나? 스토리가 갑자기 산으로 가서 던져버린 책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1.07.02 11:10
    No. 13

    감상글만 보고나서 혜량할 수 없는 호기심에 검색해 보고 댓글을 보았습니다.

    정말.. 팔랑거려요 님의 글에 제 마음조차 팔랑거렸네요.

    대단합니다. 이정도까지 감상글을 써내릴줄이야.
    뒤늦게나마 빵빵 터지네요. 이런글 쓰는 당신은 정말..

    멋져~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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