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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22 무한오타
작성
08.04.08 21:51
조회
661

제목 : 분열된 일가A House Divided, 1935

저자 : 펄벅 Pearl Sydenstricker Buck

역자 : 장왕록, 김송현

출판 : 삼성출판사

작성 : 2006.08.31.

“변화로 혼란해진 세상 속에서 나는 희망을 가질지어다.”

-즉흥 감상-

  아아. 드디어 다 읽었습니다. 시간표를 빡빡하게 작성해두었지만 오리엔테이션 주간이라는 대학 특수의 첫 주간의 공백은 정말이지 사람을 괴롭게 만들더군요. 그것도 도시를 약간 벗어나 교통편이 조금 불편하다보니 다음수업의 오리엔테이션 때문에서라도 집으로 그냥 가버릴 수도 없고, 아무튼 이런 저런 이유로 해서 점심이랑 저녁까지 건너뛰게 만드는 독서삼매경의 시간을 가져볼 수 있었습니다.

  그럼 친구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너무나도 재미있게 접해볼 수 있었던 이번 작품을 조금 소개해보고자 합니다.

  이야기는 왕룽의 세 아들 중 막내아들이자 왕후라는 이름으로 군벌의 자리에 오른 왕싼의 아들을 중심으로 그 문을 열기 시작합니다.

  왕유안이라는 이름의 그는 자신의 자리를 물려주려는 아버지의 강제적인 성향으로 인해 남방으로 가 신식 군대교육까지 받게 되지만 결국 반란군이 되어 아버지 앞에 나타나게 됩니다. 하지만 자식 된 도리로서 아버지와 마주하고 싸울 수가 없었기에, 거기에 역시나 군대가 싫었던 그는 결국에는 왕룽이 처음 살던 토막집으로 가게 됩니다.

  그렇게 아버지를 피해 다니던 그는 자신의 누이와 또 다른 어머니를 만나기 위해 항구도시에 가게 되고, 혁명의 물결에 휘말려 결국 미국에까지 가게 됩니다. 그리고 6년의 시간이 흘러 다시 중국으로 돌아오게 되는 그에게 계속해서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은 그저 이유모를 고독을 안겨주게 되는데…….

  왕후와는 또 다르게 사랑의 고독을 품에 안은 체 혁명과 전생의 세상을 살아가는 청년 왕유안. 아버지와는 다르고 싶다고 부르짖지만 아버지가 걸어온 길을 다른 모습으로 하지만 비슷하게 걷는 듯한 모습에 참 많은 생각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구시대의 것을 타파하고 새로운 세상을 열어나간다는 것. 하지만 서구화 되어간다는 것과 전통을 뿌리 뽑자는 그 모습들은 정말이지 무섭다는 기분마저 들게 했습니다. 그나마 전통과 새로움을 같이 하자는 주인공의 모습에서 그 자세하나만큼은 본받을 만 하다는 생각을 가져보는군요.

  이번 작품을 읽다가 문득 떠올린 것이지만, 무분별한 국제화에 대한 찬양과 그에 대한 우리의 자세-퍽이나 어렵게 들리는-를 우리는 최소한 한번 즘 뒤돌아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보았습니다. 국제화이자 세계화 되어야한다는 구호 앞에서 점점 서구화 되어가는 모습과 그 속에서 자행되는 무조건적인 외제선호와 영혼 없는 명품의 찬양. ‘우리 것’이라는 뿌리를 망각한 체 남의 떡에만 군침을 흘리는 모습은 비록 전부 그렇다는 말은 아니지만 무의식중에 우리 뇌리에 남아있는 ‘악’이 아닐까 하는 걱정이 들기 시작하더군요.

  아무튼 이렇게 대지 3부작The House of Earth을 접해볼 수 있었습니다. 책 뒤에 실려 있는 ‘펄 벅의 작품세계’까지 읽고 있자니 작가님의 다른 많은 작품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조금 더 조사해보니 한국에서 많은 번역본들이 나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자신의 인생을 동양식풍의 맛깔 나는 이야기로 버무리신다는 생각을 가지게 한 작가님. 비록 고인이 되셨다하지만, 시간을 초월하여 작가님의 또 한명의 팬이 되어보고 싶어지는군요.

  그럼 최근 들어 너무나도 즐겁게 읽고 있는 소설 ‘봉신연의封神演義’의 바다에 풍덩 빠져보고자 합니다.


Comment ' 3

  • 작성자
    Lv.31 자쿠
    작성일
    08.04.08 22:21
    No. 1

    저도 대지3부작중 3부를 최고로 좋아합니다. 무한오타님의 말마따나 세계화에 대한 자성을 생각할수도 있겠지요. 이소설에서 3대에 걸쳐서 농부, 군벌, 학자로서 변화는 어떻게 보면 전통과 이탈 그리고 자성이라고 볼수 있습니다. 그러나 저의 마음에 가장 와닿는 것은 무엇을 할것인지 방황하는 왕유안을 보면 저 자신과 비교해보기도 하죠. 우리는 우리가 보고 싶은 것 밖에 보지 않고 살아갈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세상이 나를 버렸다며 살아가는 것일지도 모르죠. 뭐 힘든 세상이지 않습니까? 특히 정치권을 보면 말이죠. 꿈을 잃어버리고 방화하는 현실에 대해서 희망을 가지라는 모습이 될것 같기도 하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 당가타
    작성일
    08.04.09 12:06
    No. 2

    쩝 그래도 1부에서는 왕룽의 해피인생성공기라고 생각했는데 2부 3부에서는 왠지 왕룽의 후손들이지만 왕룽이 그리워지더군요.. 뭐 마지막에는
    마약에 쩔어서 폐인인생을 살았다 하지만 -_-
    그건 그렇고 중국은 이 소설에서 엄청난 격변기 중이라고 하는데
    제가 중국에서 아는 사람들 들은 얘기로는 농촌에서 폭동등도 일어나고 여러가지 일들이 여전히 많다니 진짜로 몇몇 사람들의 인생사는 소설들보다 훨씬 소설 같은 인생들도 의외로 많다니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2 무한오타
    작성일
    08.04.09 18:59
    No. 3

    자쿠 님의 답글에 대해서... 그래도 방화(?)하는 현실은... 무섭군요(웃음) 진짜 두고두고 남겨야할 명작이라는 기분입니다^^

    소면검신 님의 답글에 대해서... 그중에서도 저 자신이 주인공인 세상에서 살고싶습니다 하하하하핫^^ b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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