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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22 무한오타
작성
08.02.28 19:57
조회
753

제목 : 회오리바람Whirlwind THE X-FILES, 1995

저자 : 찰스 그랜트Charles Grant

역자 : 서계인

출판 : 시공사

작성 : 2005.07.30.

“뭐냐 이 어버버한 기분은.”

―즉흥 감상―

  이거 ‘익숙한 듯한 집중력 상실’의 기분이 있어 쓴 사람을 보니 찰스 그랜트였군요. 앞서 읽은 ‘악령Goblins THE X-FILES’때도 그랬었지만, 왜 찰스 그랜트 식 X파일은 그리 잘 받아들여지지 않는지 모르겠습니다. 별로 비중이 느껴지지 않는 캐릭터가 주변인으로 나와서 그런 것인지, 케빈 J.앤더슨Kevin J. Anderson님의 X파일처럼 각 챕터가 TV시리즈 마냥 날짜, 시간, 장소가 표시되어있지 않아서인지, 아무튼 멀더와 스컬리를 따라―‘TV에서 방영되지 않은’의 타이틀을 건―설명되지 않는 미지의 사건 현장을 살짝 따라가 보겠습니다.

  무더운 7월. 의문의 칼자국 연쇄살인사건의 수사지원요청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해결점을 제시하는 멀더는 식사를 하던 도중 스키너 부국장에게 소환 당하게 됩니다. 그리곤 은근한 잔소리를 듣고 마는군요. 하지만 지원요청을 했던 요원이 멀더를 다시 찾아와 고맙다고 합니다. 뭐 여기까지는 X파일 부서의 폭스 멀더의 평판에 대한 이야기라 생각해보았습니다.

  이어지는 사건으로는 피부가 벗겨지고 피 한 방울 남지 않는 모습으로 죽어 발견되는 소와 사람들에 관련된 것으로, 무엇인가 설명이 되지 않는 연쇄적인 죽음으로 인해 멀더와 스컬리는 사건이 일어나고 있는 사막을 향하게 됩니다. 무엇인가 비협조적인 주변인들을 상대로 사건을 추적해나가기 시작하는 그들에게 어느덧 ‘생그르 비엔트―피 바람’의 저주가 따라붙기 시작하는데…….

  아. 분명 더위를 먹은 것 같습니다. 웬만해선 재미없다라는 기분으로 작품을 접한 것이 거의 없었는데. 이거 간략하게 줄거리만 적는 것도 짜증이 다 나는 것 같습니다.

  이번 작품은 자연력을 행사할 수 있는 신비한 인디언 부족, 욕심이 부른 불쌍한 이들의 죽음, 비밀이 많은 마을 사람들, ‘힘’을 가진 자들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등 도대체 무엇을 말하고자하는 작품인지 감을 잡을 수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보이지 않는 죽음의 속삭임에 대한 공포감이 잘 표현된 것도 아니고. 아아 모르겠습니다.

  그나마 인상적인 장면을 하나 꼽으라면, 다른 인디언부족들보다도 사회와 독립을 유지하고 있다는 인디언 마을에 멀더와 스컬리가 방문할 때의 부분인데요. 그들만의 고유한 문화를 유지하면서도 현대의 문물과 함께 하는 모습 때문이었습니다. 그것은 과거의 우리 문화를 멀리하고 서구의 문화를 미래의 문화로서 칭송하는 현대의 젊은이들에게 무엇인가 생각할 거리를 주는 듯 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과거가 있기에 현재가 있고, 더불어 미래가 존재할 수 있는 법인데 왜 과거의 유산을 촌스럽다며 멀리하려는 것일까요? 문득 최근에 있었던 후임과의 대화를 떠올려볼 수 있었습니다. 저랑 나이도 같은데 어째 저보다 전통 놀이문화를 더 모르고 있더군요. 뭐 저도 그리 많이 안다고 생각하진 않고 있었는데, 이거 뭔가 걱정거리가 하나 더 생겨버린 기분이 듭니다(웃음)

  분명 현대의 과학이 말하는 초자연적 현상은 과거에 있어 과학이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차이점이라고는 물질적인 것과 정신적인 것 즉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정도랄까요? 언젠가부터 그 흐름이 끊어져버린 가르침은 시대와 민족에 따라 더 이상 이해할 수 없게 되어버린 것은 아닐까 생각해보았습니다. 어쩌면 이번 작품은 열린 마음으로서 끊어져버린 이해의 끈을 다시금 연결해 보고자하는 생각이 함께 하는 것은 아닐지 모르겠습니다. 이런 제가 너무 앞서 생각한 것일까요?

  그럼 제가 소장한 마지막 소설 X파일 ‘항체Antibodies’를 집어 들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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