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감상

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나무 2 를 읽고

작성자
Lv.22 무한오타
작성
08.03.08 00:23
조회
798

제목 : 나무 2―베르베르 독자들이 쓴, 2004

저자 : 강창모, 김태형, 이상아, 류채화, 권재철, 백인규, 안정인, 임종현, 정가영, 이강룡, 이상용, 김진미, 유석재, 박대희, 강다경, 조정현, 문명진, 전종범, 이재원, 최창락, 이광석, 김진욱, 허진무, 최원주, 김도훈, 전현진,이봉노

출판 : 열린책들

작성 : 2005.08.15.

“태풍이 몰아치는 줄 알았다!! 하지만 남은 것은 아쉬움 뿐…….”

―즉흥 감상―

  파란색의 나무가 그려진 표지가 아닌, 녹색의 나무가 그려진 표지의 ‘나무 2’. 하지만 ‘베르베르 독자들이 쓴’이라는 타이틀을 보고 처음부터 이유 모를 거부감을 가져버렸었습니다. 그것은 ‘팬 픽션fan fiction의 거부’에 대한 조건 반사작용 때문이었을까요? 아무튼 ‘소장’에 대해 흥미를 느끼지 못했었기에 이때까지 읽어본 적이 없었던 작품을―마침 후임 한 명이 저의 ‘희소성을 지닌 작품에 대한 소장’이라는 강의(?)를 듣더니 ‘나무’랑 ‘나무2’를 사버리더군요. 뭐 덕분에 부담 없이 읽어보게 되었습니다(웃음)

  베르나르 베르베르 식 상상력의 확산을 위해 응모되었다는 286편의 작품들. 그중 31편이 입선되어 책이라는 모습으로 묶였다고 설명이 나오는군요. 서른 한편의 이야기라…… 또 줄거리만 적다가는 끝이 없을 것 같기에 이번에는 줄거리는 생략―작품에 대한 생각만 기록하고자합니다.

  음. 저는 ‘어떠한 작품이라도 아무생각 없이 만들어지지 않는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에 대부분의 작품을 ‘이번 작품은 작가가 하고 싶은 말이 뭘까?’라고 생각하며 즐깁니다.

  그러다 보니 ‘오페라의 유령 2’나 ‘사랑과 영혼 2’등과 같은 다른 작가가 쓴 팬 픽션이나 소설 ‘X-files’, ‘CSI’와 같은 시네 픽션cine fiction, 다양한 장르라도 작가이름이나 제목 중심으로 몰아 읽어버리곤 했습니다. 하지만 독서를 마친 '나무 2'는 역시 뭔가 아니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그 점에 대해서는 책의 시작부분인 '심사평'에서도 잘 묘사되어있습니다. 단순히 과학을 동반한 기발한 상상력이 아닌, 베르나르 베르베르 식의 삶과 세상에 대한 반성적 인식, 즉 과학적 공상이 아닌 삶의 문제에 대한 작품의 아쉬움이란 말입니다.

  그렇다고 여기 수록된 작품들이 전부 엉망이라거나 잘못되었다라는 것은 아닙니다. 분명 하나 하나씩 읽어본 작품들은 그 나름대로의 생각이 담겨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으니까요. 그래도 역시나 책 한 권에 서른 명 정도의 ‘인격’들과의 만남은 머릿속에 그만큼의 태풍이 지나가는 줄 알았습니다.(웃음)

  짧은 글 속에서 생각을 표현하기. 만일 ‘베르나르 베르베르 식 상상력’을 기대하신다면 이번의 ‘나무2’는 개인적으로 ‘비 추천’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하지만 여기 수록되어있는 몇몇 작품들에 대해서는 제가 구상하고 있던 이야기에 대해서 다른 방향으로의 모색이라는 선물이 된 것 같아 감사하는 마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자. 우리는 ‘교육된 불가능’의 틀을 벗어 던지고 항상 ‘새로운 가능성’을 찾으려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비록 그것이 때론 고통을 동반할지라도 ‘열린 마음’으로 미래에 대한 수많은 가능성을 꿈꾸며 〈가능성의 나무〉를 그려보는 것입니다.

  비록 이해가 잘 되지 않아 몇 번을 다시 읽어본 작품도 있고, 평상시에 가졌던 생각에 반하는 작품, 진부한 설정의 틀을 벗어나지 못한 작품 등이 있었지만, 그래도 가장 기억에 남는 이야기로는 어린 시절의 과학적 상상력의 산물인 '돈이 열리는 나무'가 등장하는 ‘욕망의 또 다른 이름’이라는 이야기가 하나 있군요.

  그럼 읽어볼 것의 추천과 반납을 요구받은 추리소설 ‘인간의 증명人間の 證明―모리무라 세이이치’을 집어 들어봅니다. ‘친절한 금자씨’는 언제 읽어보나……(이런)


Comment ' 2

  • 작성자
    Lv.3 백화어충
    작성일
    08.03.08 21:53
    No. 1

    원작 나무보다 확실히 포스가 떨어지죠. 솔직히 '나무'를 본지 얼마 안되서 이 책을 보게 된다면 거부감이 엄청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2 무한오타
    작성일
    08.03.09 00:37
    No. 2

    그러게요. 저도 거의 이어서보다가... 엄청난 충격을 크핫핫핫핫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감상란 게시판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 기타장르 나무 2 를 읽고 +2 Lv.22 무한오타 08.03.08 799 0
3096 기타장르 나무L'Arbre des Possibles를 읽고 +2 Lv.22 무한오타 08.03.07 743 0
3095 기타장르 천사들의 제국L'empire des Anges을 읽고 +4 Lv.22 무한오타 08.03.06 1,165 0
3094 기타장르 여행의 책 La Livre du voyage 을 읽고 Lv.22 무한오타 08.03.05 686 0
3093 기타장르 초인동맹에 어서오세요 3 +3 Lv.31 .sdsfa 08.03.04 1,897 0
3092 기타장르 타나토노트Les Thanatonautes를 읽고 +3 Lv.22 무한오타 08.03.04 760 1
3091 기타장르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Le Li... +6 Lv.22 무한오타 08.03.03 1,371 0
3090 기타장르 뇌L'Ultime Secret를 읽고 +2 Lv.22 무한오타 08.03.02 778 0
3089 기타장르 제우스월드 3권까지 보고 +1 순진무구~ 08.03.02 1,638 0
3088 기타장르 아버지들의 아버지Le Pere de Nos Peres를 ... +6 Lv.22 무한오타 08.03.01 609 0
3087 기타장르 마법서와 수학정석을 읽고. +6 Lv.63 샤이나크 08.02.29 1,440 0
3086 기타장르 항체Antibodies THE X-FILES를 읽고 +2 Lv.22 무한오타 08.02.29 654 0
3085 기타장르 회오리바람Whirlwind THE X-FILES를 읽고 Lv.22 무한오타 08.02.28 754 0
3084 기타장르 디지털 포트리스Digital Fortress를 읽고 +4 Lv.22 무한오타 08.02.27 684 0
3083 기타장르 달빛조각사 10권 +10 Lv.69 목마른여우 08.02.26 2,713 1
3082 기타장르 폐허Ruins THE X-FILES를 읽고 +2 Lv.22 무한오타 08.02.26 676 0
3081 기타장르 론도(Rondo)를 읽고 나서.. +1 Lv.6 인형법사 08.02.26 1,456 0
3080 기타장르 이것이 진정 장르 소설인가? '론도' +17 Lv.3 백화어충 08.02.25 4,057 1
3079 기타장르 달빛조각사 10권 읽고~(미리니름이 있을수... +14 순진무구~ 08.02.25 2,990 1
3078 기타장르 그라운드 제로Ground Zero THE X-FILES을 읽고 Lv.22 무한오타 08.02.25 1,171 0
3077 기타장르 플랑드르 거장의 그림La Tabla de Flandes... +4 Lv.22 무한오타 08.02.24 872 0
3076 기타장르 도시의 지배자를 보고~ +7 순진무구~ 08.02.23 2,037 1
3075 기타장르 새로운 노래를 불러라あたらし․い う... Lv.22 무한오타 08.02.23 741 0
3074 기타장르 어두컴컴한 물밑에서ほの-ぐら․い み... Lv.22 무한오타 08.02.22 1,142 0
3073 기타장르 단순한 게임 소설로 아까운 '론도' +19 Lv.3 백화어충 08.02.21 2,819 1
3072 기타장르 신족가족 +2 Lv.3 백화어충 08.02.21 1,219 0
3071 기타장르 사랑같은거 놔두고 고향으로 가는거다. 투... +3 Lv.1 nacukami 08.02.21 3,539 0
3070 기타장르 햇빛 찬란한 바다ひかり さす うみ를 읽고 Lv.22 무한오타 08.02.21 1,503 0
3069 기타장르 낙원樂園:らく-えん을 읽고 Lv.22 무한오타 08.02.20 874 0
3068 기타장르 짧은 감평들 여러권. Lv.1 ether 08.02.20 926 0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