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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22 무한오타
작성
08.03.06 10:01
조회
1,165

제목 : 천사들의 제국L'empire des Anges, 2000

저자 : 베르나르 베르베르Bernard Werber

역자 : 이세욱

출판 : 열린책들

작성 : 2005.08.12.

우리는 누구인가?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

우리는 어디에서 왔는가?

  아우. 새벽 근무랍시고 앞 근무자가 흔들어 깨우기에 일어나긴 했는데 이거 너무 어지러워서 500㎖ 생수병에 커피 분말을 타서 마셔봅니다. 군 생활이 거의 끝나 가는 시점에서 이런 저런 일―총기 탈취 사건, 아시아나 노조 집회 등―이 갑자기 많아지니. 안 그래도 나름대로 편해 보인다는 경찰서 전경 생활이지만 몸이 못 버티는 것 같습니다. 아니면 제대말년이라는 이유가 저를 피곤하게 만드는 것은 아닐까요?(웃음)

  그래도 피곤하지만 이상하게도 편히 잠들지 못하는 하루하루 속에서 읽은 책이 있으니. 소설 ‘타나토노트Les Thanatonautes’의 주인공 미카엘 팽송―그의 사후 천국 체험기를 조금 소개해보겠습니다.

  보잉 747기와의 충돌. 언뜻 터무니없어 보이는 교통사고로 인생을 마치게 되는 한 남자의 죽음으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그의 이름은 미카엘 팽송. 너무나도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그 모든 파괴의 현장에서 경악할 시간도 없이 천국으로 떠나게 됩니다.

  이번에는 죽어서 도착한 천국에서 자신의 이전 동료들과 함께 심판을 받게 되는 그는 환생하는 다른 이들과는 달리 자신의 수호천사의 재심 신청으로 인해 결국 ‘천사’가 됩니다.

  이야기는 그렇게 초보 천사의 세 인간―자크, 비너스, 이고르의 영혼 관리와 제 7천계 너머의 새로운 차원으로의 탐사로 이어지는데…….

  ‘타나토노트’ 그 뒤의 이야기. 하지만 하나의 독립된 작품으로 읽을 수도 있어 그냥 재미있게 접해보았습니다. 미카엘의 절친한 친구인 라울 또한 천사로 등장하며,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의 집필자 에드몽 웰즈가 지도천사이자 조언자로 등장하는 등. 그 밖의 상황 설정으로 인해 ‘종합선물세트’같다는 느낌을 주는 작품이었습니다.

  특히 자크 넴로드라는 케릭터는 에드몽 윌즈와는 또 다른 작가의 분신으로서 이번 작품에 수록되어있는 작가연보와 함께 만나보니, 이거 작가로서의 삶에 대해서 자신의 이야기를 자크를 통해서 하고 있는 듯해 살짝 웃어보았습니다.

  앞서 읽은 작품들보다도 더 현실성이 떨어지는 이야기. 그것도 그럴 것이 이때까지의 작품들은 SF의 형식을 일부 포함해 나름대로 현실적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었지만, 이번 작품은 사후세계와 천국에 대한 극도의 상상력을 만나본 기분이 들었습니다. 특히 숫자와 함께 하는 생명의 비밀과 7의 존재에 대한 탐사활동 등. 인간의 시점보다도 6의 존재라고 불리는 천사의 시점으로 이 세상의 모든 ‘흐름’에 대한 베르나르 베르베르식의 상상력은…… 글쎄요. 다르게 생각하기에 이어 흩어져있는 생각의 하나 됨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천국과 지옥. 혹 이 감상기록을 읽고 계시는 분들은 사후세계를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베르나르 베르베르식의 천국이야기는 어떻게 보면 허무맹랑해 보일 수도 있지만, 찬찬히 살펴볼수록 그 개념이 자못 진지하게 와 닿았습니다. 여기저기 흩어져있는 수많은 이야기를 한 이야기 속에서 충돌 없이 정리해나가는 작가의 능력에 또 한 번 감탄해 버렸다 랄까요?

  그럼. ‘친절한 금자씨’ 씨네 픽션Cine Fiction이 도착했지만, 일단은 ‘나무L'Arbre des Possibles’를 집어 들어보며 이번 감상 기록을 종료합니다.

Ps. ‘타나토노트’의 마지막처럼. 한 차원 높은 다른 차원으로의 진입과 함께 종결되는 ‘천사들의 제국’. ‘신(가제)’이라는 제목으로 출시 예정인 작품은 그 뒤를 잊는 작품이 되지 않을까 라며 계속 기다려보고 있습니다.


Comment ' 4

  • 작성자
    Lv.1 Y.A
    작성일
    08.03.06 12:16
    No. 1

    천사들의 제국 이라... 확실히 베르나르 베르베르 식 소설 이였죠. 특히 하편에서 마지막에 가면 여실이 들어 난다는... 엔딩이 참.... 타나토노트 읽기는 해야 하는데.. 천사들의 제국을 먼저 본 관계로... 재미가 떨어 질것 같아서 볼까 말까 하다가 끝내 안보고 있다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08.03.06 13:07
    No. 2

    타나토노스의 마지막과 천사들의 제국의 처음이 왠지 안 맞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지금 책을 빌려줬기 때문에 그 점이 뭐냐고 물으시면 곤란하고요.) 그 외엔, 뭐, 즐겁게 읽었습니다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6 살인코알라
    작성일
    08.03.06 13:19
    No. 3

    개인적으로 아버지들의 아버지나 뇌쪽보다는 타나토노트와 천사들의 제국쪽이 좀더 구미에 맞더군요. 타나토노트도 그렇지만 천사들의제국또한 신비주의 혹은 오컬트쪽 냄새가 물씬 풍겨나는 작품이지요. 여러가지 아이콘과 비의, 여러종파의 속삭임들이 크게 튀지않게 잘버무려진 소설이라고 생각합니다. 타나토노트를 읽고 티벳사자의서를 읽게되었다면, 천사들의 제국을 읽고는 푸코의추를 다시한번정독하게 되었지요. 개인적으로는 천사들의 제국보다는 타나토노트에 약간 나은평가를 주고싶군요.

    저또한 뒤를 잇는 작품이 무척 기대되는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2 무한오타
    작성일
    08.03.06 17:58
    No. 4

    Y.A 님의 답글에 대해서... 개인적으로 독립적인 작품이라는 인상이 있었기에 따로 읽어도 부관할 것이라는 생각이 있습니다

    하늘정령 님의 답글에 대해서... 네 저도 처음에는 그것때문에 혼란스러웠지만, 뭐 그냥 평행차원식으로 뒤틀려있겠거니 하면서 넘겨버렸습니다 하하하하핫^^

    살인코알라 님의 답글에 대해서... 저도 타나토노트에 더 좊은 점수를 주겠습니다 하하하하핫^^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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