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윤현승
작품명 : 라크리모사
출판사 : 노블레스 클럽
이 소설은 판타스틱한 요소와 더불어 추리 소설적인 면모도 갖추고 있는 소설입니다. 또한 도서관 사서와 악마라는 존재의 관계가 매력적이게 어우러져 있기도 합니다.
이 소설의 중심에 있는 루카르도는 이 소설에 등장하는 악마 레오나르와 똑같은 이름을 지닌 레오라르 도서관의 사서입니다. 또한 그의 사랑스러운 딸 베니카도 이 소설의 중심에 있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 소설은 처음에는 평범한 일상이 정적으로 흘러가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악마 레오나르의 부활을 위한 모종의 계략이 시작되면서,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이 소설의 악마 레오나르는, 지하의 닫힌 서고라는 장소에서 한 칸 더 내려간 장소에서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진실의 원이라는 공간에 갇혀 있는데 그는 진실을 말하면서도 거짓을 말할 수 있는 자로서 진실만을 말해야 한다는 진실의 원의 규칙을 교묘하게 이용합니다. 또한 원하는 것을 손에 넣게 됩니다. 그것은 자신을 무서워하지 않는 존재와의 조우, 자신은 죽지만 자신이 영원히 존속함을 뜻하는 새로운 자신이 창조였습니다. 또한 그것은 자유란 이름이었습니다.
이 소설은 악마를 진실 속에 가두어 둔다는 착각이, 가두어 두었다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생각인 지도 말해주고 있습니다. 어떤 경우에서든 지 악마는 진실이 아닌, 거짓과 함께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그나마 그 사실을 잊지 않고, 악마에게 선택권을 넘기지 않으며, 올바른 선택을 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그랬기에 이 세상에서 - 소설 상의 - 멸망이 오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악마도 바랐기도 했지만, 악마의 새로운 계승자도 이 세상의 멸망이 아닌, 존속을 선택한 것입니다.
세상에는 수없이 많은 선택의 연속이자, 이 세상의 멸망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이 책은 그런 것을 잘 들어내 주고 있습니다.
또 깊지는 않지만, 평상시에는 접하기 힘든 여러 이야기들과 새로운 발상이 인상 깊은 소설이기도 했습니다.
또 실존하는 레오나르 도서관이나 그 마을의 성당-이름은 까먹었지만- 과는 상관없다고 하지만 그 도서관과 또 성당에 한 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습니다.
왠지 이 소설을 생각하니 닥터후라는 영국 드라마가 떠오르기도 합니다. 세상이 위험에 처할 때마다, 그 위기에서 구해주는 타임로드.
그와 루카르도는 똑같으면서도 다르며, 닮았으면서도 닮지 않은 존재였습니다. 그들에게 공통점이 있다면 세상은 멸망보다는 존속이 가치 있는 곳이라는 생각 정도 일까나요.
어쨌든 이 소설을 읽다보면 세상의 존속과 그리고 멸망과 그리고 신과 천사와 악마에대한 깊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엄청난 반전이 이 소설을 읽는 내내 나를 압도하기도 하였습니다.
Comment '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