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이상향
작품명 : 스틱스(styx)
출판사 : 로크미디어
책 소개글만 봐도 상당히 개념스럽다.
내겐 그 흔한 기연도 존재치 않았다!"
가진 것 하나 없이 시작한 사이언의 이계 생존기.
이계에선 이계의 법을 따르라!
나는 이상한 세계에 떨어졌다.
혼자 남겨진 숲 속에서 두려움에 떨고 매일 밤 울었다.
그래도 살아남기 위해 모든 생각을 하나로 모았다.
안일한 생각은 접었다.
살기 위해 동료도 버려봤다.
그러나 난 비겁자가 아니다.
겁쟁이도 아니다.
난 오직 평범한 인간일 뿐이다.
그러나 이 세계에 온 후로 난 더 이상 ‘나’가 아니게 되었다.
검 하나 붙잡고 검을 알았으며, 가장 쉬운 라이트마법 하나 붙잡고 마법을 알아갔다.
더 이상 비굴하지도, 목숨을 구걸하지도 않겠다!
'일단 살기위해 동료도 버려봤다' 라는 구절에서 일단 호불호가 갈릴 수 밖에 없다. 최근 잘 나가는 판타지 소설의 특징은 거의 1권정도에서 어느정도 주인공의 강함이 생겨나면서 기대를 자아내게 하는데 스틱스 같은 경우는 2권정도 까지는 보는 사람에 따라서는 상당히 짜증이 날수도 있겠다. 물론 세븐 메이지 같은 5권까지 시금털털한 주인공을 봐야되는 경우도 있지만 그건 극히 드문 경우고.
1인칭 시점으로 전개되면서 주인공의 처절한 생존의식과 더불어 여러가지 감정을 느낄 수 있다. 글쎄, 어떤 분들은 동료 버리고 찌질대면서 합리화 시키는데 맘에 안 들어서 접었다고 하시지만 나는 그게 더 현실적으로 느껴졌다. 왠지 남일같이 않으면서 캐릭터가 살아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요즘 대개의 판타지 소설에 나오는 주인공은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상당한 월등성을 가지고 있는데 스틱스의 주인공 사이언은 이계에서 체구도 외소할 뿐 아니라 책 중반이후로 나오지만 생존경쟁의 영향인지 상당히 까칠하게 변해 무의식적으로 상대를 기분나쁘게 하는 어투와 행동거지를 갖게 된다. 주인공으로서의 매력? 글쎄, 사실 책 딱 접기 좋게 만든 성격이다.
요컨대 스틱스의 주인공은 읽는 사람 입장에서 동질감을 느끼지 않는 이상은 감정이입을 하기 어렵다. 특히 소설에서 막강한 힘으로 대리만족을 느끼길 원하시는 분이시라면(예를들면 권왕무적?)썩 보고 싶어하시지 않을 듯하다.
그러나 닭 모가지 하나 따는게 두려운(사실 우리 모두가 그렇지 않은가?)평범한 사람에서 일부러 헛점을 내보여 강도질하는 사람을 죽이고 신분증을 빼앗는 정도까지 진화하는 주인공의 모습에 공감하실 분이라면 이 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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