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김정률
작품명 : 트루베니아 연대기
출판사 : 드림북스
드림북스에서 내놓은 야심작 중에서 가장 큰 흥행력을 갖춰다고
평가되는 트루베니아 연대기가 오늘 나왔습니다.
곧 있으면 출간 될 '허부대공', '마신', '은거기인' 역시 만만치
않지만 역시 현재 대중문학장르에서 가장 막강한 흥행파워는
이분이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물론 '묵향'의 전동조님이나 '비뢰도'의 작가님의 그 흥행력 또한 만만치 않지만 아직 한 작품도 끝나지 못했고 출간속도도 지지부진 한데 김정률님 경우 꾸준히 활동하
시니 영향력은 김정률님이 더 위가 아닌가 합니다.
한국영화의 경우처럼 흥행작품이 가장 높은 완성도를 지닌 작품
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훌륭한 작품이라고 많은 사랑을 받을라는
법은 없습니다. 특히 순문학도 아닌 대중문학에 있어서 첫번째로
갖추워야 하는 것은 작품성이 아니라 대중성 일 것입니다.
자리가 잡힌지 얼마 되지 않은 판타지장르가 아닌 역사가 오래된
무협장르의 경우 외국의 SF장르나 판타지 장르의 수작들에 비결
될 만한 탄탄한 설정과 기발한 이야기 구조를 갖춘 작품들이
많습니다. 기발함에서 풍종호님의 작품세계가 그렇고 치밀하고
탄탄함에 있어서 설봉님이 그렇습니다.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좌백', '진산'님이 그렇습니다.
제가 이런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이처럼 한국의 무협장르의 경우
역사만큼 좋은 작가님이 많이 나왔고 그 만큼 좋은 작품이 많이
나왔습니다. 그만큼 무협소설을 오랫동안 접하신 분이 많고
다양한 작품을 읽으분이 많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이는 무협을 쓰시는 작가님이 새로운 시도를 하거나 난해한 이야기 구조나 독특한 구성을 할때의 겪을 수 있는 시장의 외면을
그 만큼 덜 받을 수 있다는 것 입니다.
그러나 판타지 장르의 경우 기존 흥행 주류에 벗어난 작품들이
출간되면 그 완성도에 상관없이 줄줄이 흥행면에서 참패를 겪는
경우가 허다 합니다. 물론 완성도에 상관없는 흥행참패는
무협장르도 예외가 아니지만 그래도 판타지 만큼은 아닙니다.
이런 면에서 트루베니아 연대기를 내신 김정률님의 전반적인
작품들은 흥행의 주류적인 흐름을 대변하는 작품이라 할 수 있습
니다.이 분의 작품들을 읽고 새로운 세계관, 참신한 설정 그리고
독특한 스토리 구성과 심층적인 심리묘사와 추리적인 기법이
가미된 다중 복선의 이야기 구조와 개성적인 인물들등의 등장
등의 미사어구를 쓰실 분은 굉장히 드물 것입니다.
오히려 앞에 쓴 미사어구의 관점으로 트루베니아 연대기를 읽으
면 비판할 것 밖에는 없습니다. 그리고 대중장르소설을 평가하기
에 적합하지 않는 관점일 수도 있습니다.
트루베니아 연대기를 읽으면 처음드는 생각이 친숙하다는 것
입니다. 새로운 세계관이나 설정이 나와서 그것이 무엇인지
머리 굴릴 필요가 없고 인물의 심리나 이야기을 추리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냥 작가님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들으면
됩니다. 물론 재미없는 이야기를 들려주거나 말을 너무 어렵게
하면 듣는 사람은 지루해져서 듣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김정률님은 쉽고 단순한 이야기를 아주 구스하고 감칠맛
나게 꾸며서 독자들에게 들려줍니다.
이분이 내놓은 작품들 즉 '소드엠페러'. '다크메이지','하프블러
드'을 읽으면 절대로 어렵지 않고 판타지 소설을 처음 접하는 사람
도 책장을 술술 넘길수 있습니다.
이렇게 이야기 구조가 단순하면 큰 사건 위주로 진행되어서 소소
한 재미를 잃을 수가 있는데 김정률님의 경우 책 구석구석에
작품의 세계관을 엿 볼수 있는 자그마한 사건이나 인물들을 단편
적으로 등장시킵니다. 만약에 이런 부분들을 글의 묘사나 설명으
로 꾸몄다면 독자가 쉽게 이해하기 힘들었을 것입니다.
예를 들면 트루베니아 연대기에는 낙후된 트루베니아와 아르카
디아를 비교할 때 작가가 주민들의 생활상을 설명조로 나열하거
나 아니면 그들의 옷차림이나 생활풍경을 묘사하지 않습니다.
단지 주인공이 물건을 구입할 때 들어나는 트루베니아와 틀린
야박한 인심 그리고 계약을 맺었을때 철저함과 합리성으로
이 두 대륙의 주민들의 가치관이 틀림을 독자에게 이해시킵니다.
그리고 주인공인 레온의 절대강자를 꺽으면서 스스로 강자에
오르고 그리운 어머니와의 재회가 이 글의 큰 줄기입니다.
그런데 만약 이 큰 줄기만 가지고 글이 진해된다면 현재 제가
읽은 2권에서 거의 절반가까이 넘게 진해되어야 하지만
이런 큰 줄기 즉 절대강자와의 대결을 성사시키기위해 알리시아
왕녀와 겪는 소소한 에피소드가 받쳐주워서 글이 전체적으로
풍성해지고 더욱 재미가 있습니다. 이러한 잔재미를 끌어낼
능력이 없는 작가라면 이렇게 빈약한 스토리라인으로 글을 진행
하기 힐들었을테고 굉장히 단순한 사건의 나열로 그쳤을 것입니
다. 즉 묵향과 김정률 작품의 흥행에는 이러한 잔재미가 글속에
전반적으로 녹아있었는데 이 점을 벤치마킹하지 않고 단지 글의
설정과 세계관 그리고 큰 이야기 줄거리만 가지고 책을 내면
기준 미달의 작품 만 나옵니다. 즉 묵향과 김정률 작품이 재미
있었던 것은 소드마스터가 나오거나 주인공이 절대무적이어서
통쾌한 맛이 있어서가 아니었습니다. 물론 묵향이 선보인 간단
명료한 무공설정과 스피디한 이야기전개 주인공의 거침없는
행보를 통한 통괘한 재미도 있지만 글 속에는 상당한 수준의
잔재미가 녹아 있었습니다. 저는 오히려 이런 잔재미는 김정률님
작품에서 극명하게 드러난다고 생각합니다.
김정률님의 작품을 보면 주인공이 아닌 주인공을 도와주는 다양
한 조연에게도 많은 지면을 할애에서 비중을 두고 그리고 여러
소소한 에피소드을 더해서 글을 더 풍성하게 합니다.
대표적으로 하프블러드에서 헬프레인 제국의 황제가 그렇습니다.
비록 전작들의 조연에 비해 지면 할애는 덜했지만 글의 스토리에
미치는 영향력은 그 어떠한 조연보다도 강했습니다.
그리고 많은 독자님이 불만스러워 하는 천편일률적인 등장인물
의 성격과 평면적인 심리묘사를 이야기 하자면 오히려 이 점이
김정률 작품의 필수적인 조건이라 생각합니다. 이야기 구조자체
가1,2권만 봐도 어느정도 결말을 독자가 예상할 수 있는 단순합
니다. 그런데 등장인물등의 성격을 복합적으로 설정하고
심리를 입체적으로 묘사를 한다면 단순구조 이야기 구조와
맞지않고 글의 분위기와 그리고 진행에 있어서 안 좋은 영향을
줍니다. 무엇보다도 김정률님의 작품의 가장 큰 장점인 들려주는
이야기가 없어집니다. 독자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곧바로 이해하
고 즐기지 않고 생각하고 추리한다면 이것은 독자가 읽고 해석
하는 이야기가 됩니다. 물론 읽고 해석하는 이야기의 장점도
많습니다. 그러나 이는 김정률님의 작품이 아닙니다.
독자님 중에서 읽고 해석하는 이야기를 좋아하시는 분도 많을
것 입니다. 그러나 들려주는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이 처럼 쉽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작가님한테 다른 기준
을 가지고 평가를 하면 안됩니다. 이 분에게는 문학 비평가나
쓸법한 미사어구나 전문용어보다 독자님들의 '참 재미있어요'
란 말이 더 어울리는 그런 작가님이라 생각합니다.
여하튼 트루베니아 연대기 정말 재미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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