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과니
작품명 : 크렌스피사가
출판사 : 뿔미디어
판타지를 읽을때마다 늘 생각나는 점이 있다. 철저한 신분사회 속에서 귀족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크렌스피 사가는 내가 바로 고귀한 존재다! 라고 온몸으로 외치는 자가 있으니, 바로 '레츠'다.
귀족은 고결하며 고귀하다. 그것을 뼛속깊이 각인하고 있는 자가 바로 레츠다. 그는 평민을 싫어한다. 귀족이라고는 명분밖에 없는 그를 무시한 윌이라는 평민소년이 무차별하게 레츠를 구타한다.
레츠는 그 순간부터 힘이 없으면 귀족이라는 보호막을 걸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검을 배운다. 역시나 주인공답게 천재적인 검술을 선보인다. 이 천재적인 검술은 그가 위기를 처할때마다, 벗어나게 만드는 원동력이다.
아버지 리코는 용병길드를 운영한다. 위로는 둘이나 되는 형들을 귀족으로 만들려고 애쓴다. 레츠에게 무관심하다. 하지만 레츠가 뛰어난 실력을 갖췄다는 것을 깨닫는순간, 리코는 레츠에게 힘을 실어준다. 레츠는 그 순간부터 아버지의 아낌없는 지원속에 귀족이 되기 위한 준비과정을 시작한다.
아버지. 리코는 귀족에게 필요한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강요한다. 가슴에 와닿더라도 레츠는 이미 어렸을때부터 사람을 부리는 권력의 맛을 알고있다. 권력의 맛을 만끽한 자는 그 맛을 잊을 수가 없다. 레츠는 아버지 리코도 모르는 사이 자신만의 잣대를 가로 짓고 스스로 판단한다.
레츠는 적이라는 장애물을 거침없이 지워버린다. 잔인하다? 천만에! 레츠는 구렁텅이에서 발버둥을 치고 있었다. 할아버지는 크렌피스 성을 받은 준남작이다. 그의 죽음은 곧 평민을 뜻한다.
다른 영주에게 기사서임을 받은 평범한 기사를 이용한다. 그를 헤치우자 영지에 피해를 줬다며 벌을 주려고 한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어떻게 해서든 벗어나야했다. 자신넘치게 힘을 알리고 본인이 뛰어난 인재라는 사실을 크렌스피 가문의 가신과 영주에게 각인시킨다.
그는 순식간에 소영주 후보에 오르게 된다.
그리고 그의 완벽한 계략과 음모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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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권까지 나온 크렌스피 사가는 최근의 판타지 소설중에 저를 가장 강하게 각인시킨 소설입니다.
귀족이라는 고귀한 신분을 쟁취하고 더 나아가 넓은 포부를 가진 레츠. 과연, 힘만으로 가능할까요?
이 소설을 읽으면서 떠오른 것은 바로 프레야의 백작이라는 판타지 소설입니다. 그리고 문피아 연중(?)인 귀족클럽도 생각나는군요.
철저하게 귀족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이들이야 말로 진정한 귀족이고 여타 힘센 주인공에게 벌벌기는 귀족들은 귀족이라는 허울만 뒤짚어쓴 명예도 모르는 나약한 자들입니다.
굉장히 현실적입니다. 싸우고 죽이는 힘싸움이 아니라, 권력과 암계. 그리고 보이지 않는 처절한 쟁투가 주를 이루는 판타지 소설입니다.
감히 추천을 드립니다. 정말 명예를 아는 '진짜' 귀족의 표현을 너무나도 잘 그려냈습니다.
P.s 좋...좋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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