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감상

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작성자
Lv.31 에이급
작성
13.04.25 01:53
조회
6,337

작가 : 임준욱

제목 : 진가소전

출판사 : 영상노트

 

평어체 입니다. 양해바랍니다.

 

진가소전.

그 깨알같은 글자와 육중한 두께에 일단 보기만해도 질겁하게 되는 소설.

다른 장편 소설들과는 다르게 상,하. 2권으로 단순하게 나뉘어져 있었지만 도저히 얕볼 수가 없었다.

 

읽기도 전에 처음부터 독자를 위압하는 책.

일단 그 두께에 한 번.

그리고 그 작가님 이름에 한 번.

 

사실, 책을 꽤나 읽는 나조차도 이 책은 건드리기가 두려웠다.

일단 한번 건들이면 이 책에 상당한 시간을 뺏길 것이 자명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들고다니기가 꽤나 곤란할 정도로 두꺼웠기에...

버스 안과 지하철을 오가며 책을 읽는 나에게는 정말이지 곤란한 책이었다.

 

그러한 이유로 손도 대지 않았었는데,

대학 도서관 한켠에 새것처럼 꽂혀있는 이 책을 보고있자니 문득 측은지심이 들어 무심코 뽑아들게 되었다.

아무리 대학 도서관이라지만, 손때도 타지 않았으니 말이다.

아마 다른 이들도 나와같은 생각으로 건들이지 않았으리라 본다.

 

꽤나 책을 빠르게 읽는 나조차도 마음을 다잡고 몇일을 봐야만 했으니까 말이다.

그러니 보통 사람들이라면 분명 질겁하리라.

 

대학 친구도 내가 이 책을 붙잡고 있으니

"뭔대 그리 두꺼운 책을 보고있냐?"

라고 말할정도니 말이다.=ㅁ=;;

 

하지만,

그 첫장을 넘기는 순간.

나는 진가소의 일대기에 매료될 수 밖에 없었다.

하긴, 그러니 진가소 전(傳)이겠지.

 

정正 생生 가加 소笑

 

바르게 살고 더하여 웃어라

곧, 웃으며 살라는 말과 다르지 않다.

그러니 첫장부터 인간미가 넘치지 않은가.

다른게 아니라 바로 이것이 감성무협이라는 것일테다.

 

때는 명초,

이것은 진가소란 아이가 커가면서 남기는 성장록과도 다르지 않음이니,

이 책은 오롯이 그의 삶을 그린 책이다.

 

그리고 나는 그 두꺼운 책을 읽으면서도,

오히려 지하철을 타고 있는 이 시간이 너무도 짧음에 한탄하게 된다.

 

지하철에 내려서도 더 읽고 싶어지는 그 마음을 겨우겨우 다잡으며,

내일을 위해 그 즐거움을 억지로 남기고 남긴다.

 

집에서 읽어도 누가 혼내지 않으련만,

나는 내일의 지하철을 위해 기대감을 안고 인내한다.

다음 날이 되면 또 여러가지 일에 치이고 힘들 것이 뻔하지만,

그럼에도 이 책 덕분에 즐거울 수 있으니까 말이다.

허풍인줄 아는가?

아니다.

이 책은, 정말 그 정도의 마력이 있는 책이었다.

 

감성무협이 무엇인지가 궁금한가?

그렇다면 이 글을 봐라.

분명, 후회하지는 않으리라.

 

근래 들어서 감성무협의 대가들이 많아짐에 나는 한없이 기껍다.

그쪽으로 유명한 작가님들이 많음을 알고 있으니까.

그분들의 글을 나도 즐겨 읽고 있으니까.

 

하지만 나는 그 중에서도 임준욱님을 손에 꼽고싶다.

다른 분들을 깎아내리는 것은 결코 아니다.

 

다만, 그만큼 대단하다고 하고 싶은 마음이기에 그렇다.

 

이 진가소전을 읽고 내가 느낀 바를 말하자면...

대단하다.

그 말 밖에는 없으니까 말이다.

 

그래서 난 만족한다.

 

이 책에 들인 나의 시간이 결코 헛되이 보낸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아니, 오히려 이 책으로 하루가 즐거워 졌으니 도리어 감사하다고 해야겠다.

 

그러니 앞으로도.

나는 이런 책이 점점 더 많아지길 빌고 있다.

 

[꽃향기는 역풍(逆風)에 스러지지만,
사람의 향기는 역풍에도 지지 않고 천지를 가득 메운다.]


Comment ' 14

  • 작성자
    Lv.34 노경찬
    작성일
    13.04.25 03:41
    No. 1

    소장하고 8번정도 읽은것 같습니다.
    건곤불이기도 강력하게 추천드립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용세곤
    작성일
    13.04.25 07:43
    No. 2

    볼 만 한데 전 하차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4 공법
    작성일
    13.04.25 08:02
    No. 3

    제가 읽은수많은 무협소설중 최고라 생각합니다 무협의 모든게 진가소전 한질에 들어있죠 꼭 한번 읽어 보시길.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4 [도비]
    작성일
    13.04.25 11:14
    No. 4

    사람냄새가 느껴지죠 ^_^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8 눈사람들
    작성일
    13.04.25 15:40
    No. 5

    임준욱님의 첫작품이죠
    약간의 어설품이 느껴지지만 애교로 볼수 있습니다
    임준욱님 작품은 전부 다 재미 있습니다만 진가소전은 처음이라 특별하고 볼만합니다
    그러나 제가 생각하는 임준욱님의 베스트 작품은 `촌검무인` 입니다
    단 두권에 그런 내용을 쓸수 있다는게 정말 너무 감탄스럽습니다
    혹시 진가소전에 재미를 느끼셨다면 반드시 일독을 권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 波瀾(파란)
    작성일
    13.04.25 16:44
    No. 6

    임준욱님의 데뷔작은 농풍답정록으로 알고 있는데요..머 작품은 다 좋으니 그게중요하진않겠지만서도..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4 rjadmsqk..
    작성일
    13.04.25 16:53
    No. 7

    농풍답정록은 두번째 작품입니다. 진가소전이 처녀작이죠. 임준욱님의 작품은 스토리의 완급조절이 뛰어날 뿐 아니라 문체도 유려하죠. 대회가 있다면 대상감입니다, 전 작품이 모두요. 가장 최근의 작품은 인데 현대가 배경이지만 역시 무협과 인간의 향기가 짙은 감동적인 수작입니다. 전 님의 작품은 무조건 봅니다. 근데 2-3년간 출간작이 없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응고롱고로
    작성일
    13.04.25 20:03
    No. 8

    임준욱님 글은 다 좋습니다.
    소장하고 두고두고 보고 있지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6 당군명
    작성일
    13.04.25 22:06
    No. 9

    진가소전은 제가 다니는 책방의 책들 중에 오롯이 유일하게 책 표지전체(꺼풀)가 노란색 스카치 테이프로 덧붙여져 있습니다....물론 초기에 나온 3권짜리 이지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 서풍랑
    작성일
    13.04.26 10:40
    No. 10

    최고의 작가라 생각하지만 글을 자주 볼 수 없다는게 문제지요. 임준욱 작가님은 현재 이젠북에서 현대물 연재하고 계십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4 연소
    작성일
    13.04.26 13:14
    No. 11

    진가소전,농풍답정록은 마지막에 판을 지나치게 키워서 좀 아쉬웠는데 촌검무인에서 그 아쉬움을 모두 달랠수 있었죠. 서너권 정도에 마무리하는 좋은 소설이 요즘은 찾을수 없는게 아쉽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4 독안룡76
    작성일
    13.04.27 02:26
    No. 12

    다들 임준욱 작가의 소설 중 최고로 보통. 촌검무인이나 진가소전을 꼽으시는데 전 이상하게 괴선이 젤 좋더라고요. 초반 1권 가까이 주인공이 안나오는 무모함도 좋고. 독안괴선이 외치는 "하늘도 땅도 모두 내것이니~~" 그 대사를 읽으면서 전율 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좌백*임준욱*장경*이재일*용대운 이런 대가들의 작품이 꾸준히 나왔음 좋겠습니다. 한편으로 이 분들의 책이 대여점에서 800원에 소모 되는것도 보기 싫고 옛날 금강님의 발해의 꿈처럼 베스트셀러가 됬음 좋겠다는 생각도 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8 언재호야
    작성일
    13.04.28 17:18
    No. 13

    임준욱님의 글을 읽다보면 코끝이 찡할때가 많고 피식피식 웃을때도 많습니다
    그만큼 감성을 자극하고 유머가 어우러저 있습니다
    여러대가님들의 작품을 봤지만 저의 취향에 가장맞는 작가로 이분을 꼽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진가소전이 제일좋습니다 특히 개정판은 군더더기가 없어저서 더욱좋지요
    진가소전 농풍답정록 촌검무인(모두 개정판) 무적자가 나란히 꽃힌것을보면 흐뭇합니다
    키높이가 나란하거든요 괴선 건곤불이기 쟁천구패도 개정판이 나오면 사고싶습니다
    아울러 우리를 감동시킬 신작도 기대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 열혈코난
    작성일
    13.07.12 22:04
    No. 14

    저도 3권짜리로 한스무번정도 읽은...

    진가소전 적들은 욕할래야 할수가 없더군요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감상란 게시판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28244 판타지 싸이어 7권을 읽고.(스포) +6 Lv.1 무다무다 13.05.03 5,906 5
28243 판타지 칸솔론 7권 설정오타쿠 ㅡ.ㅜ;;; +3 Lv.65 케이크 13.05.03 4,417 1
28242 판타지 칸 솔론 7권 +5 Lv.4 pai 13.05.03 4,150 1
28241 무협 포졸 이강진 1~4권을 읽고... +32 Personacon 금강 13.05.02 7,246 11
28240 인문도서 교사 역할 훈련 을 읽고 Lv.22 무한오타 13.05.02 3,135 0
28239 기타장르 선생님은 너를 응원해! 를 읽고 Lv.22 무한오타 13.05.02 2,056 0
28238 무협 고검환정록을 읽다가 느낀 의문..(내용有) +20 Lv.56 玄夜. 13.05.01 7,923 7
28237 SF 조던의 아이들, 하인라인. +2 Lv.66 서래귀검 13.05.01 3,534 0
28236 기타장르 [역사/밀리터리] 눈 속의 독수리 +4 Lv.66 서래귀검 13.05.01 4,001 3
28235 게임 일천의 왕 +8 Personacon 초정리편지 13.05.01 8,911 0
28234 퓨전 십왕연대기 +7 Lv.1 시노믄 13.05.01 11,296 0
28233 현대물 특급 용잡이 +16 Lv.68 ItCz 13.04.30 12,728 8
28232 기타장르 사쿠라바 카즈키 - 내남자 (스포있음) +3 Lv.4 사어 13.04.30 4,012 0
28231 기타장르 독일 교육 이야기-꼴찌도 행복한 교실 을 읽고 +4 Lv.22 무한오타 13.04.30 3,528 3
28230 판타지 왕은 웃었다.2권을 읽고.. +6 Lv.1 무다무다 13.04.29 3,180 0
28229 무협 군주님이 쓴 하수전설을 읽고 개안했습니다... +19 Lv.1 [탈퇴계정] 13.04.29 13,418 8
28228 무협 포졸 이강진 6권을 읽고... +7 Personacon FireArro.. 13.04.28 6,148 5
28227 무협 포졸 이강진을 읽고 (1~5권 스포 없음) +4 Lv.45 그림 13.04.27 4,940 0
28226 무협 포졸 이강진 5권을 읽고.... +5 Lv.1 잼난무협 13.04.27 3,184 0
28225 기타장르 미야베 미유키, '흑백', '움직이는 돌' +3 Lv.66 서래귀검 13.04.26 2,227 1
28224 무협 금강동인 +6 Lv.4 아수라99 13.04.26 6,864 1
28223 무협 북천십이로 완결! (줄거리 노출 있음) +16 Lv.1 [탈퇴계정] 13.04.26 11,410 0
28222 무협 이소파한을 말할 때 왕좌의게임이 빠질 수 ... +3 Lv.60 카힌 13.04.26 4,770 1
28221 현대물 이상혁님의 언더그라운드 피셔맨 클럽 재밌... +10 Lv.1 령석 13.04.25 4,783 0
28220 무협 포졸 이강진 1권 감상 +3 Lv.1 [탈퇴계정] 13.04.25 4,877 0
» 무협 진가소전... 그 향기에 매료되다... +14 Lv.31 에이급 13.04.25 6,338 7
28218 판타지 마법사 이 책을 강력 추천합니다! +3 Lv.6 샘화 13.04.24 5,833 1
28217 기타장르 바이킹 1-3 +5 Lv.66 서래귀검 13.04.24 3,509 0
28216 판타지 패튼의 날개 추천합니다 +14 Lv.99 은빛검풍 13.04.24 8,496 1
28215 퓨전 이차원용병 8권을 읽고 +7 Personacon 위드잇 13.04.23 6,376 4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