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이주용(취룡)
작품명 : 강철의 기사들
출판사 : 뿔미디어
취룡님의 ‘강철의 기사들’을 읽고...
강철의 기사들은 마침 제가 수험생일 때 연재가 되었던 글이라 읽지 못하고, 이제야 와서 읽게 되었습니다. 마침 돈도 좀 모였겠다, ‘취룡님이니까!’라는 믿음을 가지고 전권을 질렀지요.
그런데 이게 웬걸, 초반부분에서 실망을 하고 말았습니다. 장면이 이어지지 않고 계속해서 끊어진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때문에 읽다가 말다가를 반복했지요. 거기다가 개인적인 요인으로, 주인공에게 여자들이 너무 쏠리는 모습 때문에 더욱 몰입감을 잃었습니다. 기상곡 연재분을 통해, 주인공 티르가 2명의 와이프를 두 명 두게 된다는(...)사실도 알고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이것 참, 읽기가 힘들어질 정도였습니다.
그렇지만, 여기서 끝났더라면 이 글은 비평란으로 가야 됐었겠지요, 4권부터 본격적으로 재미가 붙기 시작했습니다. 점점 풀려 나가는 떡밥들, 이어지는 이야기들, 정말로 참신하다고 밖에 볼 수 없는 소재들, 즐겁게 읽어나갈 수 있었습니다. 특히 마지막 반전은 주목할 부분, 간지나는 유성강아지가 등장하는 부분은 호구냥이를 떠올리며 오오! 하면서 읽었더랬지요.
ss, side story의 약자인 걸까요? 여하튼 외전 격 이라고 볼 수 있는 이 이야기들도 백미라면 백미. 특히나, 마법의 가루 부분에선 피식 거리며 웃을 수 있었습니다. 역시 그 가루는 마법의 가루가 틀림이 없죠.
솔직히 말해서 좀 아쉬운 느낌이 없잖아 있었습니다. 이 방대한 세계관이면 조금 더 천천히 흐름을 가지고 더 멋진 이야기를 볼 수 있었을 텐데, 너무 빨리 끝나버린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매력적인 인물들이 묻히는 경우도 허다했고, 초반부를 읽으며 ‘나름 비중이 있겠는 걸?‘이라고 생각했던 인물들이 얼굴 몇 번 비치고 끝나는 건 너무 아쉬웠습니다. 검은 회중시계에 담겨있는 영혼만 11개, 아니 12개라고 해야 할까요... 여튼 저 영혼들을 포함하면 주인공 주변의 인물만 벌써 수십명에 가깝습니다. 6권은 너무 짧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애독자로서 책으로 출판하실 때 보완해주셨으면 하는 점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우선, 묘사가 너무 빈약하다는 점입니다. 이를테면 전 책을 읽기 전에 일러스트 ‘강철의 기사’를 보고 ‘오오! 간지나는 용갑주네, 언제 타려나?’하고 아무리 기다려도 티르는 용갑주를 타지 않았습니다. 예, 칠흑의 성의라던지, 마갑이라는 표현이 그 간지 나는 용갑주의 모습이었던 것입니다. 좀 허탈한 느낌이 몸을 엄습했습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그건 바로 이야기의 ‘흐름’입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취룡님은 절묘한 순간에서 끊어 주시는 데에 명수이신 것 같습니다. 연재분을 보고 있으면 가끔씩 전율이 돋지요. 허나, 책으로 된 글은 조금 다르게 읽힙니다. 책은 독자의 입장에서 일정한 흐름을 잡으면서 읽게 되는데, 가끔씩 이게 턱턱 끊어질 때가 있습니다. 조금 답답할 정도로요.
뭔가 안 좋은 소리만 한 것 같은 기분이 드는데... 이건 그저, 개인적으로 조금 더 보완해 주십사하는 부분들을 적어둔 것뿐입니다. 취룡님 특유의 ’기계장치처럼 착착 맞아 풀려나가는 떡밥‘은 정말로 백미입니다. 저 한 부분만을 위해서 작품을 읽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요.
우수한 글입니다. 그 사실엔 틀림이 없습니다. 혹여, 대여점에 꽂혀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빌려보시길, 자금에 여유가 있으시다면, 구입해 보시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그럼 이만, 감상을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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