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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6 서하(瑞河)
작성
12.05.07 17:08
조회
5,919

작가명 : 초(류희윤)

작품명 : 싸이어

출판사 :

(개인적인 추천 감상입니다. 이하 평대, 양해를^^)

싸이어(sire)? 제목을 보자마자 든 궁금증이다.

작가에게 물어보니 고대 영어로 무려(?) '폐하!'라는 뜻을 지니고 있단다.

이 글은 분류하자면 환생물이다. 재생물이란 표현도 있지만, 분리수거 냄새가 나서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 작가는 '흔한'이라는 표현을 썼다.

이 글은 어떤 왕의 죽음으로부터 시작한다.(환생하려면 먼저 죽는 게 수순이것지 ㅋ). 처형대 앞에선 왕은 잠시 회상을 한다. 무능한 왕이었노라고 자조적인 비하를 하고, 그렇지만 백성을 사랑했노라고 소심하게 읊조린다. 작중인물은 그리 말했지만 과연 무능했는지는 알 수 없는 일.

왕은 죽는 순간, 어떤 빛을 보게 되고, 과거의 한 시점으로 환생하게 되는데, 그 시점이 흥미롭다.

내가 몰입되기 시작한 건 이 부분때문 인 거 같다.

왕은 자신이 왕이 되기 전, 유년 시절을 평민으로 살았는데, 그때 사랑했던 친구 로즈를 잃게 된다. 환생 시점은 로즈가 죽기 전, 어느 날이다.

작가가 왜 시점을 그때로 잡았는지는 모르겠다.

왕에게는 그것이 트라우마였는지, 작가가 원래 원죄 의식에 사로잡힌 인간인지.

이후 이야기는 전생의 기억을 가진 자의 오류수정모드로 흘러간다.

이것이 '흔한'이란 표현을 쓴 이유인 모양이다.

그러나 나는 흔하지 않게 읽었다.

환생으로 인해 막강한 힘을 지니게 되고, 그것을 전가의 보도로 휘둘러 시원한 대리만족을 주는 여타의 글들과 다르기 때문이다.

환생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주인공은 여전히 아무런 힘이 없다.

또한 좋지 않은 전생의 기억으로 인해 불안해한다.

지옥의 묵시록에서 악의 화신이었던 말론브란도가 그리 주절거렸던' 공포'...때문에

나는 이 부분에서 수레바퀴밑에서 불안정한 청춘을 보냈던 한스기벤라트를 떠올렸다. 대부분의 독자들이 읽어봤겠지만, 아름답고 찬란한 청춘을 비극적으로 마감했던 그 한스 말이다. 나는 그렇게 생각했다. 유피(왕)은 한스의 부활이지 않을까? 그렇다면 그 비극을 해피하게 만들어주지 않을까. 작가는 전능하니까. 청춘을 브릴란트하게 해주길...바램이다.

다시 글로 돌아가서 이 글은 성장물이지 싶다. 현재 연재분까지 주인공 유피는 여전히 미래 불투명한 유년을 보내고 있다. 우리가 그랬던 것처럼. 시간이 지나면 아무것도 아닌데, 그때는 세상의 모든 근심을 진 것 같았던 것처럼 말이다. 언젠가는 제목처럼 '폐하!' 소리를 들을 거 같다. 뭐, 그렇게 되겠지만, 사실 그건 관심없다.

이 글을 추천하는 이유는 아릅답지만 불안정한 청춘의 시간을 잘 이겨내는 과정을 감상할 수 있을 거 같아서다.

시원한 결과에 짜릿해하는 것도 좋지만, 과정을 감상하는 것도 글의 미덕이지 않을까. 그리 생각한다면, 시간을 낼 충분한 가치가 있다.

세상의 모든 청춘이 수레바퀴밑에서 나오길 바라며...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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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고고, 추천 글 쓰기 생각보다 어렵네요. 한번에 내려 쓴 글이니까 좀 어색한 부분이 있어도 양해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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