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분들이 이야기 하는 것처럼 많은 무협을 읽고 그 중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한 작
품을 말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잘 쓴 무협이라면 녹정기라고 생각합니다. 김용도 마지막에야 쓸
수 있었던 작품이니까요.
하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무협이라면 책으로 읽은 것이 아니라 텍스트 파일
로만 간직하고 있는 소도회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소도회가 연재될 당시의 반응이 어떠했는지. 소도회를 연재했던 이
동제라는 분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합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파일은 텍스트 파일로 1999년 여름에 6월부터 8월 사이에 연재된
것으로 되어있더군요.
소도회는 겉보기에는 김용의 무협과 유사한 면이 많이 있습니다. 역사상 사건이 몰
아치는 가운데 가상의 인물들이 활약하는 내용이지요. 중국 역사나 지리에 대한 고
증도 비교적 자세히 나온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김용의 소설에서 나오는 대의명분이나 단순한 사람들이 아닌 살아있는 사람
들을 만날 수 있는 것 같았습니다. 책에서만이 아닌 현실상에서도 볼 수 있는 공감
이 가는 인물들이 나오더군요.
저는 개인적으로 김용 무협에 나오는 인물들에 대해 공감을 느낄 수 없었습니다. 제
가 필명으로 사용하는 진공가향이라는 것도 소도회에서 처음 본 것입니다. 그만큼
인상 깊었다는 뜻이겠지요..
건륭제말 무림맹의 연합단체인 무림맹의 맹주와 당시의 권력가였던 화신의 밀약과
그 것을 분쇄하려는 일단의 무림인들 사이의 갈등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 무협의 지리적 배경도 방대합니다. 천산에서 안남까지 망라하는 장사와 그 일행
의 여정을 따라가는 사이에 당시 중국에 대한 많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이러
한 것을 통해 현실을 돌아보는 계기를 마련해 주기도 하지요.
이 글을 우연히 텍스트 화일로 보게 된 순간 무협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가지
게 되었습니다. 물론 그 전에도 무협을 읽으면서 쓰고 싶다는 생각은 가끔 들었지만
구체적인 것은 아닌 가끔 나오는 치기 같은 것이었지요.
하지만 이 글을 본 순간 무협을 이런식으로도 쓸 수 있구나 하는 것을 느꼈습니다.
제가 나중에 실력이 나아진다면 이런 소설을 저도 써보고 싶습니다.
1999년 당시에는 제가 무협을 읽을 시간이 없을 만큼 바쁜 시절이라 연재 당시에는
보지 못했습니다. 텍스트 파일로 본 다음에 출판된 것을 찾아 한참을 돌아다녔지만
구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책으로 나온지는 알 지 못합니다.
하지만 제가 본 가장 인상적인 무협이라면 '소도회'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특히 지금까지 무공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던 무림맹주가 사실은 절세고수로 알려지
는 마지막 부분의 반전과 그를 물치치기 위해 동귀어진하는 소철의 모습은 뭐라고
말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자유로운 무림인 그 이상을 향해 움직이는 소박한 인간들의 이야기 소도회.
무협에 대해 진지한 면을 보고 싶으신 분이라면 한 번 구해서 읽어보시기를 권합니
다.
혹시 출판되었고 그 책을 가지고 계신분이 계시다면 댓글로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
니다.
도회를 쓰신 분이 쓴 다른 작품이 있다면 그것을 알려주시면 더욱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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