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가 일본야구에서 분투 하고있습니다.
가끔 결과만 보거나 기사만 살짝보면 못하지는 않는 구나. 하고 스쳐 지나갈 정도지만 실제는 좀 다릅니다. 경기를 지켜보면 눈물나는 이대호의 분투가 느껴집니다.
팀타율이 엉망인데다가 123번이 789번하고 바꿔도 모를 정도로 부진하고 있어서 가끔 찬스가 와도 이대호한테 절대 좋은 공이 가질 않습니다. 거의 바깥쪽 꽉찬 변화구 같은거나 몸쪽에 아주 붙여버리던가.. 쳐도 땅볼이나 될까싶은 공들만 던지더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대호의 성적은 리그 타점 2위. 찬스에서 반쯤 걸러버리는 공을 던져대서 볼넷도 2위라는걸 생각해보면 이대호가 얼마나 고군분투하는지가 느껴집니다.
어제 또한 마찬가지 였는데요. 9회 2아웃 2루상황. 이대호 타석이었는데 덕아웃에 코치들이 올라오더니 한차례 상의하고 이대호를 걸러버립니다. 여러가지 상황에서 거르는 판단이 잘못된게 아닌걸 알았지만 4번걸러도 5번인데 설마..했던 마음도 있어서 아쉬웠습니다.
이대호 스스로도 마음에 안들었던지 4구째가 아닌 3볼상태에서 장비를 풀고 1루로 가려했습니다. 고의적으로 투수를 도발하는 행동이었던것 같은데 살짝 웃음이 나오더군요. 이대호가 용병으로 가더니 저정도 심리전까지하는 베테랑이 됐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어지는 t오카다의 시원한 3구 삼진. 그 스스로도 굉장히 수치스러웠겠지만 (자기 앞타선을 고의 사구하고 당한 삼진이었으니) 이대호 응원하는 입장에서도 참 이대호가 불쌍해 지는 장면이었습니다. 타선이 좀 더 잘해준다면 이대호한테 도망가는 피칭을 할 수 없을테니 조금이라도 좋은 공이 갈테고 타점이라던가 홈런을 칠 기회가 더 많이올텐데 이대호만 거르면 이긴다! 라는게 보이더군요.
타율이란게 갑자기 좋아 질 일은 없으니 한동안 이런 상황은 유지 될듯하지만.. t오카다나 발디리스는 감각이 살아있는듯 하니 이들이라도 좀 살아나서 이대호를 도와줬으면 합니다. 테이블 셰터들이 워낙 못해서 이대호 선두타자에 오카다-발디리스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 상황이 젤 무섭더군요. 이 둘이라도 좀 살아났으면 좋겠습니다.
Comment '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