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11월 해군을 제대한 친구는 2차대전중인가에 미국에서 건조되어서 자기 제대전에 곧 폐선이 예정이었다는 전주함(지금은 삽교호 함상공원에 있는게 동일배인듯 함) 을 자대 배치후 10개월 가량인가 탔다 합니다.
남자끼리 술자리를 가졌다 하면 나오는 게 군대이야기라서 그런지..육군을 나온 저는 호기심때문이라도 배가 가라앉게 되면 승선원들의 생존여부가 어찌 되느냐를 친구에게 자주 캐묻곤 했는데..친구의 상세한 가정은 참 비관적이었습니다.
차라리 지진나서 건물아래 틈새에 사나흘 끼어있는 쪽이 거친 밤바다위에서 구명조끼입고 두시간이상 표류하는 것보다 생존에 더 유리할거라나요.
애초에 함미가 그렇게 빨리 가라앉았노란 증언은 곧 부유력을 유발하는 격벽폐쇄 ( 함미안에 생존자가 있기 위한 필수전제조건)가 기대치만큼 제대로 안되었을 거 같다는 추정으로 이어졌고..수색에만 58시간을 쓰인 구조과정과 한명이 순직했는데도 여전히 선미안을 확인할 방도를 모색중이란 기사를 보니..하아..
희망이란 불씨는 꺼지기 직전인데..오늘은 풍랑마저 쎌거라는 기상여건에 아주 낙심천만이네요.
오 기상청말대로 비가 오네 하고 커피나 한잔 마실까 하다가 같은 시각 속타는 유가족들과 목숨을 걸고 구명활동중에 있을 분들을 생각하니 그냥 그런 본능적인 여유조차 참 죄스러웠습니다.
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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