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무림판타지의 소설에선 전쟁묘사가 역사적, 사회적 고증이 잘 되어있지만, 다른 사이트 특히 유조아쪽은 뻥이 너무 심하더군요.
주인공 개인의 능력이야 먼치킨이라 하더라도 이제는 무덤덤해져 아무렇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한 국가가 제국이라도 500만의 군대를 운용하다니, 어이가 없을 지경입니다.
한 국가가 운용할 수 있는 군대수는 인구수에 따른 생산성에 의해 엄연히 한계가 있는 법입니다. 판타지라 해서 인간이 사는 사회인 이상 다를 거라 생각하지 않는데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무슨 스타크래프트의 마린을 찍어내는 것도 아니고, 병사를 참호에서 찍어내나요?
하나. 칼만 든다고 다 병사가 아니다.
둘. 징병은 곧 생산성의 감소로 이어진다. 보통 병사는 건장한 남자로 가장 생산력이 뛰어날 때다.
셋. 남을 죽이게 만드는 훈련이 쉽지 않다. 오늘날 총쏘는 전쟁도 아닌 바로 앞에서 칼질해서, 피 뒤집어쓰면 미치지 않을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막말로 적 한명 죽이고 헤까닥해서 김일병처럼 아군 공격해버리면 어떡합니까? 군인 하나 만드는 건 쉬운 일이 아닙니다.
넷. 군대의 운용을 위해선 돈이 많이 든다. 우선 병사의 무기와 침남 갑옷, 식량, 다 지급해주어야 한다. 무기가 망가지면 수리를 해 줘야 한다. 평시 운용도 돈이 많이 들지만, 전시운용은 몇 갑절이나 많이 든다.
다섯. 전쟁에서의 보급은 승패를 좌우한다. 수백만 먹여살릴 보급이라면 오늘처럼 트럭이 떼거지로 있는 것도 아니고, 마찬가지로 수백만 필요하다.
여섯. 한 사람이 1미터 공간만 차지해도 만명을 한 줄로 세우면 10킬로다. 100만명이면 가로 세로 10킬로미터로 작은 도시만하다. 그 인원이 숙식을 위해 참호를 피고 요리를 하면 적어도 대여섯배의 공간은 필요하다. 하물며 500만이라고 가정하면...
일곱. 제국이니만큼 중국크기로 치고, 인구 1억잡으면, 어찌 백만은 운용가능하지요.(순수병사가 아닌 보급병까지 합쳐서요.) 비슷한 비율로 잡고 아시아만한 땅에 인구 5억이라치고, 500만이 싸우러 간다고 합니다. 싸우러 가는데만 몇년이 걸리겠군요. 실크로드의 상인이 왕복에만 몇년이 걸려서 오고 갔으니 말이죠. 평지만 있는 것도 아니고, 산도 있고, 강도 있고, 거참. 이동만 해도 큰 문제로군요.
보급까지 생각하면 그야말로 암울해지네요.
위가 제가 생각하는 불합리한 면입니다. 수백만의 군대운용. 마법으로 병사만들어내고, 마법으로 무기만들어내고, 마법으로 이동하고, 마법으로 식량만들어내는게 아닌 이상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데, 여러분은 어떠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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