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은 기분이 좋았다.
소녀와 결혼하는 자신을 꿈꾼다.
「그.. 그 때는 나.. 나랑 결혼하자!」
자신이 생각해봐도 부끄러운지 얼굴을 붉힌다.
썩 어울리는 모습이 일전의 냉정한 모습과는 전혀 다르다.
영락없이 수줍어하는 어린아이와 같다.
'언젠가는.. 꼬옥..'
나름대로 소년과 소녀의 미래를 그리는데 종이 울린다.
'아..! 나도 늦었다.'
소년은 학교 계단으로 뛰어올랐다.
남은 자리에는 따스한 햇살만이 있을뿐이었다.
어느 평화로운 날의 오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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