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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새로운 무협

작성자
강국진
작성
03.03.29 12:52
조회
388

무협에 대한 이야기를 아래에 했습니다만 한번 쓰고 나니 이런저런 생각이 계속 떠오르는 군요. 무협지를 오래 읽으면서 항상 느끼는 것은 무협이라는 틀이 굉장한 장점인 동시에 단점이 있는데 그것은 중국이라는 틀에 묶여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실제 무협이 반드시 중국의 세상에서만 이루어져야 하는 것은 아닌데도 중국이라는 틀을 벗어나면 굉장한 단점을 가지게 됩니다. 그것은 실재감이 많이 줄어든다는 것입니다.

무협의 세상에는 구대문파 특히 소림사 무당파 개방따위의 방들이 있고 어디에 가면 무슨 경치가 좋다는 둥 사연이 어떻다는 둥 중국의 경치와 시와 역사가 줄줄이 등장합니다. 소림사의 구조 무술 역사따위 무협지 얼마 안본사람도 줄줄이 욉니다. 그런데 이런걸 무시하고 무협지를 쓰려고 하면 스케일이 아주작은 이야기를 쓰지 않는한 허술해 지는 겁니다. 한 마을이나 한지방의 작은 방파의 이야기를 쓰지 않으면 곤란해 진다는 거죠. 그런데 이 중국무협의 틀을 유지하는 것은 일종의 마약입니다. 한국인으로서는 중국의 틀안에서 쓰는 무협이 항상 한계를 주고 평가를 절하하는 원인이 된다는 거죠. 잘쓴것도 사실이지만 왜 퇴마록과 왜란종결자같은 책은 일종의 메이져서적으로 선전되고 팔렸는데 무협지는 그만한게 없을까를 생각하면 큰 이유중의 하나가 그거라고 봅니다. 임꺽정과 퇴마록과 동의보감과 군림천하의 차이는 뭡니까. 큰이유중의 하나는 한국 사람에 의해 씌여진 중국영웅의 이야기는 진지하게 못다뤄진다는 거죠. 군림천하가 미니시리즈로 제작되어질 가능성이 있습니까? 군림천하도 동의보감 못지 않은 일반성이 있는데도 왜 그렇겠습니까. 무협지중 책이 잘 나갔다는 게 발해의 혼 아닙니까?

그제도 썼습니다만 그렇다고 발해나오고 조선나오는 무협지를 쓰는게 방법이라고 생각지는 않습니다. 톨킨같은 엄청난 천재가 완전히 가상의 방파 가상의 지형 가상의 인종 가상의 문화를 모두 구성하는 일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럼 중국이라는 틀없이 무협을 쓰는게 가능해 지고 완전히 한국의 무협이 될수 있다고 봅니다. 그럼 훨씬 더많은 상상력이 발휘될수있을것이고 작가층도 넓어질겁니다. 사실 중국문화와 한문에 정통한 작가가 대우도 좋지 않은 무협계에 계속 등장할까요? 어렵다고 봅니다.

그러나 물론 천재가 뭘 해주기를 기다린다는 것은 너무 막연하고 무협작가들이 진지하게 모여서 공동작업을 해보는게 어떨까합니다. 마치 롤프레잉게임을 짜듯이 무협작가들이 모여 그 새로운 판타지 세상의 부분부분을 창작하는게 어떨까 하는겁니다. 예를 들어 협의하여 가상의 새로운 무협세상에는 10개의 지방정도가 있다고 하면 각각의 작가가 그 지방에 나오는 문화나 방파에 대한 상상력을 발휘에 배경을 맞춰 나가는 겁니다. 그리고 처음에는 지역을 작게해서 글을 써나가가고 나중에 그런 작업이 어느정도 축적되면 타지역의 방파들이 겨루고 충돌하는 작품을 만들어 가면서 이 가상의 세계를 키워가는 겁니다. 원래 루팡시리즈와 홈즈시리즈는 서로 관계가 없었지만 나중에는 두개가 접목된 대결이야기가 나와 인기가 있었지요 이런식으로 처음에는 타 작가들이 각자 자기 방파를 키우다가 그 배경을 서로 차용하는 식으로 세계를 넓혀나간다는 겁니다. 물론 결국은 이세상에 나오는 문화는 중국과 우리나라 일본의 문화의 혼합에 기초할거라고 생각합니다만 완전히 세계를 창작함으로서 중국이라는 틀에서 벗어날수 있다고 봅니다. 좌백님은 중국의 역사를 완전히 무시하고 천마군림을 쓰고 계시지만은 그건 중국을 벗어났다고 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렇게 하지 못하는 이유는 바로 위에 말한 것처럼 혼자서 신세계를 창작한다는 것은 너무 어렵기 때문이지요. 이 신세계에 문자는 뭐가 되야 할것인가 부터 거기에 금강당이라는 문파가 있다는 말 하나만 해도 금강당의 역사를 만드는 일이 작품하나가 걸리지 않겠습니까.

어려운 일지만 비슷한 이야기로 예를 들어 좌백님의 작품을 돌아보자면 개발하신 캐릭터를 죽이지말고 대도오나 금강불괴에 나오는 방계캐릭터로 자꾸 이야기를 넓히면서 세계를 만들어가는 것도 괜잖다고 봅니다.  왕일이 대도오나 매봉옥을 만나는 이야기도 괜잖지 않겠습니까. 진산월과 대도오의 조우는 어떻습니까. 김용이 수많은 명작을 만들어낼수 있었던 큰힘중의 하나는 역사를 써먹은 것말고도 케릭터들이 서로 서로 연결되어 작품마다 완전히 창작하는 일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런점들이 그의 작품을 계속 읽는 사람에게는 실재감을 높였지요. 그 많은 작품들 무공이 거의가 구양진경 구음진경 출신 아닙니까.

이미 한문거의 모르는 세대가 대학생이 된지도 꽤됩니다. 이런식이면 무협계는 고사할겁니다. 또 기존의 무협지가 씌여지던 배경은 너무 많이 울거먹어서 창작의 한계도 있지요. 소위 판타지 무협이라는게 다른게 아니라 이런 한계때문에 무협을 서양의 판타지 세계로 가져간 겁니다. 배경정보가 다르니까 상상력이 마구뻣어나갈수 있었고 작품이 양산되었지요. 하지만 항상 그결합은 완전할수 없었는데 주인공이 항상 무슨 마법따위로 이상한 세상에서 던져져야 하기 때문에 배경세상에 완전히 동떨어진 이상한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공상과학 무협을 만들어도 마찬가지 입니다.

지금식으로는 결코 메이져 급 베스트셀러가 될수 없을 겁니다. 해리포터 작가처럼 부자작가를 만들려면 신세계를 만들어야 합니다. 그래야 평단이 평가도 받을수 있읅겁니다. 무협작가분들은 스스로의 자산을 넓혀간다는 의미에서 집단으로 이런 세계의 창작에 힘을 쓰시면 어떨까 생각해 봅니다. 일단 어느정도 한국 무협의 정통 세계가 만들어지면 한국 무협작가들에게 크나큰 자산이 될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고 지금처럼 계속하면 안나오는 상상력을 고갈시키고 말지 모릅니다. 저는 재미있는 무협이 계속 나오기 바랍니다. 무협매니아는 무협이 계속되기를 바라니까요. 한국의 무협이 중국에 수출되는 그날이 오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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